테마파크 세계 7위로 선정된 에버랜드는 도심과 가까워 보통 하루에 2만 명, 연간 8백만 명이 방문한다. 에버랜드는 가족, 친구, 연인들이 많이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놀이동산 중 하나다.
경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이하 연구소)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에버랜드 이용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6월 에버랜드를 방문했다. 하지만 연구소가 찾은 에버랜드는 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다.
우선 주차장과 에버랜드를 이동하는 순환버스에 경사로가 마련돼 있지 않아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버스를 탑승하기가 용이하지 않았다. 경사로만 마련돼 있었다면 휠체어 사용 장애인도 얼마든지 버스에 승하차를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직원 2명의 도움을 받아 버스에서 하차를 해야 했고 이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심한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껴야 했다.
또한 여러 놀이 기구에 탑승도 시도했지만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번번히 거절당했다. 에버랜드의 놀이기구 중 하나인 롤링엑스트레인을 이용하기 위해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문의했으나 직원은 출구로 가서 문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출구에는 아무도 없었고 결국 한참을 서성이다 기구를 이용하지 못한 채 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놀이기구인 후룸라이드의 경우에도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나 경사로가 없어 탑승할 수 없었다. T-Express(티-익스프레스)에는 Q-PASS(큐-패스)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었으나 작동하지 않아 탑승을 거부당했다.
한편 사파리월드의 경우 휠체어 사용 장애인에 대한 제한 규정이 없다. 하지만 사파리월드의 차량이 일반차량이고 좁은 계단이어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주변사람들이 도와줘야 탑승이 가능하다.
또 사파리월드 로스트밸리의 경우, 수륙양용 버스여서 휠체어의 접근은 쉬었으나 휠체어 좌석이 따로 구비돼 있지 않았다.
연구소 측은 "에버랜드 놀이시설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고 장애인에게 편의시설이나 편의제공을 하지 않고 운행하는 것은 이용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에버랜드는 비장애인에게 행복감과 즐거움을 주는 놀이동산이지만 장애인에게는 좌절감 및 모욕감을 주는 곳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