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끄러미 선 채 해가 저물고
웅크리고 앉아 밤이 깊어도
결국 너는 나타나지 않잖아
거짓말 음 거짓말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중에서-
안녕 한 강아지의 이야기를 소개할까 해
아이의 이름은 새봄이
우리는 지난 8월에 만났어
부안의 한 보호소였는데, 안락사에 처한 아이들 중에서 딱 4마리를 구조하려고 했었어
그런데 이 친구를 본거야
5마리의 아이들이 막 자기를 만지라고 울타리에 매달리는데
이 친구만 뒤에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었어
공고번호 347번의 이 아이는 2023년 6월 길가에서 발견이 되었고,
태어나자마자 보호소에 들어온 것 같았어.
우리가 발견했을 때가 3개월쯤이니까, 1~2개월 엄마 젖도 못떼고 말야.
다리에 힘도 없고 삐쩍 마른 게 여기에 있다간 곧 죽을 것만 같았어
그래서 아이를 구조하기로 결심했어
의사 선생님은 아이가 심각하게 마른 상태고, 당장 입원이 필요하다고 했어
암컷, 4개월, 1.6kg
많이 마른 편
입안 점막상태 안좋음
빈혈 가능성
기생충 감염
혈소판 감소
(퇴원 예정 정해진 바 없음, 현재 위중한 상태)
...
그날 우리는 347번 아이를 입원시키면서 기도했어
이 아이가 살 수 있기를...
347번으로만 불린 이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어
회원들이 모여서 후보를 뽑았는데 모두가 아이의 건강을 기도하는 마음이 짠했어
투표결과, 아이의 이름은 새봄이로 정해졌어
여름에 만난 이 아이가 가을 겨울을 지나 새봄에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기적처럼 퇴원한 새봄이는 임시보호처에서 하루하루 건강을 되찾았어
빈혈도 기생충도 혈소판도 더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았어
하지만 3개월만에 만나는 사람이란 존재가 새봄이에겐 너무 무서웠던 것 같아
임보자님은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 기다려줬어
그리고...
새봄이는 임보처에서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폭풍 성장했어
그때의 그 아이가 만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진 새봄이
새봄이는 더이상 사람이 무섭지 않다는 것을 배웠고
아픔이 없는 세상도 알게 되었어
그리고 이제 새봄이의 이름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새 봄을 맞게 될 것 같아!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 새봄이의 소원은...
영원한 가족을 만나는 거야
임보처는 올 겨울이 지나면 종료가 되어 쉼터로 돌아와야 해
새봄이가 형 누나들이 있는 보호소의 생활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
당시 함께 구조된 아기 강아지들 중에 가족을 만나지 못한 건 새봄이 뿐이야
그래서 더 안쓰럽기만 해
새봄이가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했듯이
가족을 만날 수 있길 바라. 늦어도 새봄이 오기 전에는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어
많은 도움이 필요해 ㅠㅠ
새봄이가 보호소에 돌아오지 않고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많이 많이 퍼가주었으면 좋겠어
첫댓글 날아라 새봄이ㅜ♡
잠깐 만났던 새봄이는 핑꾸색이 잘 어울리고, "맑고 하얗다"는 생각이 들어습니다. 너무 러블리하고, 얌전 그 잡채ㅜㅜ.. 사랑을 듬뿍 받은게 티가 날 정도로 너무 예뻤습니다 :) 임보자님의 노력덕분♡
진짜 가족, 정착할 수있는 집이 얼른 생기길 ...♡
진짜 새봄이 사진보다 실물이 더 더 더 예쁜데😔 정말 새봄이란 이름처럼 봄이 오기전에 가족이 나타나주길 바랍니다…🙏
항상 늘 애쓰고 계시는 임보자님도 화이팅이예요!!
새봄이 퍼피트레이닝도 받으면서 가족 만날 준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나타나주세요 새봄이 가족🙏🖤
곧 가족 만나길~ 너무 이쁜 아가♡
지난달 정봉일에 새봄이가 잠시 다녀갔을때, 거실에서 암전하게 앉아서 침착하게 기다리던 새봄이 기억이 납니다. 자주 보지 않아서 낯선얼굴일텐데, 무서워서 짖거나 하지 않고, 그냥 아무일 없다는듯 얌전하게 임보자님 기다리고 있던 새봄이 였습니다. 이미 사랑을 듬뿍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난 새봄이의 마음에 다시 새로운 봄날의 햇살이 끊임없이 계속될거라 믿어봅니다. 봄날에 이르기전에 꼭 평생가족을 만나게될 새봄이의 해피한 내일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