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을 움직이는 요령과 '인과 관계'를 이해한다(8개월-2세)
병놀이를 할 때는 뚜껑을 돌려서 열어야 하는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우유병 등을 준비합니다.
뚜껑의 크기는 아이가 충분히 쥘 수 있을 만한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뚜껑을 잡아서 돌릴 때 손아귀에 힘주는 요령을 알게 되죠.
처음에는 잘 열지 못하지만 차츰 손목을 같이 비틀어야 열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뚜껑 닫기
-뚜껑은 열기보다 닫기가 훨씬 어렵다. 처음에는 아이가 병 주둥이에 뚜껑을 제대로 갖다 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손에 뚜껑을 쥐어준 다음, 아이의 손목을 잡고 뚜껑을 병 주둥이 위에 살짝 올려놓는 동작을 반복한다.
-아이의 손목을 잡고 함께 뚜껑을 닫는다.
처음에는 아이는 뚜껑을 닫을 때와 열 때 돌리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므로 여러 번 반복해준다.
아이가 뚜껑을 열고 닫는 것을 익숙하게 할 때쯤에는 병 속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블록과 공, 구슬, 볼펜, 열쇠 등을
주고 집어넣는 것을 서너 번 보여줍니다. 그러면 아이는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금세 따라합니다.
아이가 물건을 집어넣으면 반드시 흔들어서 안의 내용물을 보게 합니다.
"네가 집어넣어서 병 속에 있는 이 물건이 있는 거야."라고 일러주면서 말입니다.
아이는 자기가 해놓은 일도 곧잘 잊어버리기 때문에 자기가 한 행동의 결과를 자꾸 확인시켜주어야 기억력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병 속에 있는 물건 꺼내기
-아이의 손이 충분히 들어갈 만큼 입구가 넓은 병과 좁은 병을 같이 준비한다.
-아이의 흥미를 끌 만한 장난감이나 물건을 입구가 넓은 병 속에 집어넣고,
아이가 꺼내면 많이 칭찬해준 다음 다시 넣으라고 한다. 이것을 두세 번 반복한다.
-이번에는 입구가 좁은 병 속에 장난감 등을 집어넣어서 아이에게 준다.
-아이가 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본다. 도와주는 것은 되도록 삼간다.
이 놀이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장난감을 꺼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줍니다.
만약 아이가 호기심을 나타내지 않을 때는 좋아하는 과자나 사탕을 병 속에 넣으면 효과적입니다.
병 속에 든 것을 꺼내려고 이 궁리, 저 궁리하는 끝에 아이는 병을 뒤집으면 물건이 쉽게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것은 아이에게 큰 지혜가 됩니다. 그리고 빈 병은 흔들어보아야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죠.
즉 물건을 채워넣어야 나올 것이 있다는 '인과 관계'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놀이를 많이 한 아이는 물을 다 마신 다음에 물이 없다고 우는 것이 아니라 컵을 다시 채워달라는 요구를
훨씬 빨리 할 수 있습니다. 빈 것을 채우면 또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아이가 두 돌 정도일 때는 물감물을 만들어서 색깔이 변하는 것을 보여줘도 좋아합니다.
파란 물과 빨간 물, 도 노란 물과 빨간 물을 병 속에 넣고 나서 뚜껑을 닫고 흔들면 각각 보라색 물과 주황색 물이 되는데,
아이는 엄마의 이런 요술을 보고 좋아하면서 색과 색이 만나면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뚜껑 있는 병과 장난감, 물만 있어도 아기에게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지금 아이는 작은 일에도 매우 놀라워하는 시기이므로 사랑하는 아이의 발전을 위해 많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