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며 들어선다
한쪽에선 셋 할머니들께서 화투놀이에 한창이고
한쪽에선 보자하니 메주콩 붉은팥 검정콩 썩어놓은것을 가리는 치매운동법을 하고 계신다
또 한쪽에는 쉼터인데 두분이 곤히 주무시고 계시고
몇 할머니 할배들은 쇼파에 뚱하니 앉아계신다
할결같이 말씀이 없어시고 표정들이 너무 굳어있었다...
젊었을때부터 어떤신앙이던 한종교를 가지셨더라면
주여주여~라던지
관세음보살 또는 나무아미타불이라던지
염불하며 기도하는 삶이었다면 저렇게 마음도 굳어계시지는 않았을텐데
조심조심 해진다
귀찮고 싫다고 고함이라도 치실까봐이서이다
할배는 지팡이 손에 놓지않고 잡고서는 눈을감고 한마디 말씀없이 얹아계시고 치매가
있어신분도 기저귀를 차고 계시는분도 있어시다한다
낯을 조금 읶히고 먼저 99세 할머니와 화투치기에 들어가보았다
광이 쭉지자리로 오고 쭉지가 광자리로 놓는가하면
금방 쳤었는데도 자기차례라고 우기신다
숫자되로 색깔되로는 잘도 맟추어 짝을 가져가신다
하시면서도 노량진 노량진 소리를 자주하셔서
할머니 노량진이 집이세요? 물어니 응~하고 대답하시는데
옆에 계시던 선생님이 아니~할머니 젊었을때 사시던 동네가 노량진이라고 치매가 있어시니
옛동네이름을 자꾸 부르신단다
그래도 99세 이할머니 한분만이 연실 아이들처럼 싱글벙글 웃어신다
할머니 성품이 좋으셔서 오래오래 장수하시나봐요~하니 그래그래 하시며 웃어신다
뚱하니 계신 할머니들 말을 붙여도 대답도 없어시고 쳐다보시는 표정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음악을 조용히 털고 할매할배님들 운동한번 해볼까요?
며칠 읶었던 단전기초를 시작해본다
쇼파에 앉아서 따라해보셔요 방바닥으로 내려앉어실분은 내려오시고요~~
발꾸락 접고오무르기 부터 배도 두두리고 허벅지도 두두리고 ~
따라하시는분이 계시기도 그냥 뚱하시기만 한분도 계시기도
그러나 한분씩 조금씩 마음문을 열어보이는 모습이 들어온다
일어나서 차차차 기초 걷는연습부터 엉덩이 실룩이며 춤추는 자이버도 민요타령에 맞는 한춤도 흔들어 보이니
뚱하시던 노인네들 표정이 조금씩 달라지는것같다
그때 74세 할머니 벌떡 일어나신다
할머니라기보담 아점매라고 불렀다 교통사고로 뇌출혈이 생겨 지구인지력이 부족해 집나오기만 하면
집을 못찾아가신다는 분이다
지루박을 돌려달란다
마침 스포츠댄스 남자스탭으로 배운지라 와~쓰먹을때가 있어니 이리 좋어네~
대충 여쌰~땡기고 밀고 보듬고 돌고 하니 이아점매 흥이 났붓네~
쇼파에 앉아계시는 노인들의 표정을 나는 계속 살펴본다
시끄럽다고 싫어셔서 고함이라도 치실까? 아님 즐거움에 조금이라도 기쁜내색이 보이실까?
할배께서 먼저 발꾸락이 까닥까닥 움직여보이신다
콩고르던 할머니들 시선이 이리로 와 계신다
다시 단전기초로 들어가본다 앉아서 쉬기도 하면서
배를 두드리세요하니 툭툭 해보이시네
심장도 두두리세요하니 따라하시네~
발가락 만지세요하니 팔이 발가락에 잡히시는분 안잡히시는분
처음과는 다르게 많이 달라져가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
시설이 생긴지가 오래지않고 가족들의 손길부족에 사시다가 이곳에 오신지가 오래지않아
관리자들은 내부관리에 세끼 식사준비에 짜연진 미술시간 야외나들이 목욕시키기 등등에 바쁘기만 하고
자유 오락시간까지는 준비가 이르지를 못하고 있었다
관리자 아우님과 안양으로 함께 돌아오면서
어떠세요? 하고 나한테 느낌을 질문을 한다
몸이 불편하시니 차차 마음도 밝아지리다
갈곳있어 하루를 즐기고 오니 아우님 고마우이~~
감사한 하루를 보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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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장기 요양원 센타를 찾아서~~(2016.6.28일)
광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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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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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느 까페에 그당시 제가 올린글이 있어 제까페로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