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丹陽文化保存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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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동+......☜ 스크랩 오태동의 산행별곡 7 / 주자의 무이구곡가를 부르며
금수산 오태동 추천 0 조회 200 18.01.23 04:40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오태동의 산행별곡 7/ 주자의 무이구곡가를 부르며

 

  

주희(朱熹, 朱子 남송시대, 1130 ~ 1200)는 중국 유학사의 큰 봉우리다.

공자로부터 발전한 그의 학문을 성리학 또는 주자학이라 한다.

한 때 조선을 주도했던 철학적 성향이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고 한국지성사의 줄기에서 떼어낼 수 없는 뼈다.

잔잔히 흘러가는 물결을 타고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바라보는 내 심상을 오늘은 주자선생이 지배하고 있다.

 

 

주자학의 기반을 간략하면 우주만물은 이()와 기()로 구성되어 있다.

사물이 질량과 에너지로 구성되었다는 현대물리학의 이론에 견주어지듯

성리학에서 생명은 (또는 )이라는 본질과 그것을 변환시키는 (또는 )으로 이루어져있다. 

의 본성을 仁義禮智에 두었고 氣의 작용으로 변환되는 삶의 구체적인 형상을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으로 표현했다. 

理는 본래 착하지만 氣의 작용 과정에는 악이 섞일 수 있어 늘 수신(修身)해야한다.

 

이와 기가 잘 조화된 자유인, 바로 신선이 살고 있는 이상향은 어디일까? 

그런 생명의 낙원을 일찌기 무릉도원이라 불렀고

주자는 그 구체적 현장으로 자신이 살았던 무이산 마을, 武夷九曲으로 노래했다. 

 

오늘은 대나무 뗏목에 몸을 싣고 이른바 우이구곡가를 불러본다. 

조선의 문인들이 이 노래를 빌려와 한 때 조선의 곳곳에서 구곡을 흉내내었다.

 

 

(武夷九曲歌)

武夷山上有仙靈 山下寒流曲曲淸

欲識箇中奇絶處 櫂歌閑聽兩三聲

 

무이구곡가/

무이산 산 위에 신선이 살고 산 아래 물길 굽이굽이 맑으니

절경을 더 알려거든 두서너 곡 뱃노래를 들어보게나.

(신선과 자연이 어우러져 배타고 노래하는 모습이 선하다.)

 

(一曲)

一曲溪邊上釣船 慢亭峰影潛晴川

虹橋一斷無消息 萬壑千巖鎖翠煙

 

일곡에서/

물가 낚싯배에 오르니 만정봉 그림자는 맑은 물에 잠기고

홍교는 끊어져 소식은 없고 만학천암에 푸른 안개가 자욱하네.

 

(二曲)

二曲停停玉女蜂 揷花臨水爲誰容

道人不復荒臺夢 興入前山翠幾重

 

 

이곡에서/

우뚝 솟은 옥녀봉 보게, 물가에 꽂힌 꽃 누구를 뵈려는지

옛 꿈을 버린 도인 흥겨워 산에 드니 겹겹이 푸른 빛일세.

 

(三曲)

三曲君看袈壑船 不知停櫂幾何年

桑田海水今如許 泡沫風燈敢自憐

 

삼곡에서/

매어있는 나룻배 노질 멈춘 지 몇 해나 되었는지

흘러간 세월은 알 길 없고 스러지는 인생살이 가련하네.

 

(四曲)

四曲東西兩石巖 岩花垂露碧氈渗

金鷄叫罷無人見 月滿空山水滿潭

 

사곡에서/

갈라선 암벽엔 이슬 맺힌 꽃과 푸른 이끼 더욱 곱고

닭이 울어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달빛 찬 빈산에 물만 넘치네.

 

 

 

(五曲)

五曲山高雲氣深 長時煙雨暗平林

林間有客無人識 欲乃聲中萬古心

 

오곡에서/

높은 산에 구름 깊고 오랜 안개비로 숲은 어두운데

산 속에 아는 이 없고 노래 가락에 세월을 담네.

 

(六曲)

六曲蒼屛繞碧灣 茅茨終日掩柴關

客來倚櫂岩花落 猿鳥不驚春意閒

 

육곡에서/

산 돌고 물길 돌아드니 외딴 초가집 종일 닫쳐있고

님이 와도 꽃은 지고 원숭이와 새도 놀라지 않네.

 

(七曲)

七曲移船上碧灘 隱屛仙掌更回省

却憐昨夜峰頭雨 添得飛泉幾度寒

 

칠곡에서/

배 저어 푸른 여울에 올라 은병봉 선장암 바라보니

, 밤비에 젖은 봉우리여 쏟아지는 물길에 찬 기운 감도네.

 

 

(八曲)

八曲風煙勢欲開 鼓樓岩下水濚廻

莫言此處無佳景 自是遊人不上來

 

팔곡에서/

바람에 안개 지고 앞이 틔니 고루암(鼓樓巖) 아래 물빛 선명타

어디에 이런 절경 또 있을까, 예서부턴 나그넨 오르지 마시오.

(신선이 되어야 허락되는 모양이다)

 

(九曲)

九曲將窮眼豁然 桑麻雨露見平川

漁郞更覓桃源路 除是人間別有天

 

구곡에서/

세상 열리니 이슬에 젖은 나무 사이로 흐르는 평천(平川)을

무릉도원을 찾는 이여, 여길 두고 별유천지가 어디 있으랴.

 

 

주자선생의 긴 노래를 내 맘대로 불러보았다.

신선은 일곡에서 구곡으로 오르며 노래했고  

나그네는 구곡에서 일곡으로 떠내려오며 물소리에 취했다. 

그 때 신선은 도원(武陵桃源)을 찾아 올라갔을 테고  

여기 속인은 풍진(風塵)의 명리(名利)를 차마 끊지 못하여 속세로 돌아가니

구곡이여 잘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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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01.23 08:58

    첫댓글 잘보았습니다. 감사

  • 18.01.23 09:39

    좋군요,,잘보았읍니다

  • 작성자 18.01.23 18:18

    감사합니다.
    무이구곡의 "무이"의 중국발음이 "우이"다보니 왔다갔다 합니다.

  • 18.01.27 11:45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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