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강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부전자전(父傳子傳), 피는 물보다 진하다, ”그 애비에 그 자식”이란 일상적인 용어의 숨겨진 의미를 생명 과학적 용어로 해석하면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의 특성을 닮는 자연현상인 유전(遺傳)을 말하는 것이다.
유전(遺傳)과 체질(體質)에 관련된 연구는 역사적으로 연구영역의 학자에 따라 견해를 달리하고 있지만 동, 서양을 막론하고 생명과학과 의학의 기초분야로 그 응용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음은 역사적 사실이다.
Ⅰ. 유전(遺傳=체질)에 관한 문헌정리
1. 고전적 연구문헌 요약
(1) 서양의학에서는 히포크라테스가 “4체액설(4體液說)”이라는 인체의 구성요소를 언급하면서 체질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어 그 후 갈레누스의 “4기질설(4氣質說)로 기질 유형에 따라 언급하였고, 크레츠머는 정신ㆍ신체 의학적 관점에서 인간을 '3대 유형'으로 구분하였고, 융은 심리학적 측면에서 세부적으로 연구하였다.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의 차이와 면역학적인 분야에서 알레르기의 유형에 따라 Ⅰ형 ~Ⅴ형으로 구분하여 임상에 적용하기도 한다.
(2) 동양의학에서는 “황제내경”의 “오태인체상(五態人體象)”으로 시작하여 역대로 내려오면서 많은 연구가 있었는데 금원대의 주진형은 "수인(瘦人)은 화(火)가 많고 비인(肥人)은 습(濕)이 많으며 흑색인 사람은 기(氣)가 실하고 백색인 사람은 기가 허(虛)하다"고 하였으며,
명대(明代)의 장개빈은 양장인ㆍ음장인ㆍ평장인 등으로 나누어 3상체질을 논하였고, 청대의 섭천사는 『임증지남의안』에서 목화질ㆍ습열질ㆍ간울질ㆍ음허질ㆍ양허질ㆍ비약질 등 6상체질론과 장남은 "육기의 병사(病邪)가 음양(陰陽)에 따라 같지 않다"고 하면서 "사람을 손상시킬 때도 음양의 강약(强弱) 변화에 따라 질병이 초래 된다"고 하였다.
(3)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선 말기에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에서 사상체질론을 정립하였는데 외모, 심성을 기준으로 체질병증의 특징에 따라 태양인ㆍ태음인ㆍ소양인ㆍ소음인으로 분류하고, 사상인(四象人)에 따른 생리(生理), 병리(病理), 약리(藥理), 치료(治療) 및 항노화(양생:養生)영역에 임상적으로 적용하였다.
과거에 “처갓집과 헛간은 멀수록 좋다”라는 구전(口傳)은 유전과 위생의 경험적 선례로 곰곰이 생각해 볼 가치 있는 말이다.
이제마의 사상체질 이론은 그 이론적 근거와 임상적 활용에 있어서 다른 체질론 보다 체계적이고 육체와 정신을 함께 다루었다는 특징 때문에 현재까지도 의학계에서 널리 응용되고 있으며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 현대적 연구문헌 요약
1850년경 Mendel과 Darwin의 형질의 연구시대를 전후로 발전하여 1950년대 Watson과 Crick의 DNA 분자의 입체구조 모형을 제시한 후 이 분야의 발전은 오늘날 분자유전학으로 발전하여 오늘날은 인간의 유전자지도를 완성하여 “유전자 검진”이란 실용적인 생명과학 시대를 열게 되었다.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대략 부모와 자식 간에는 유전자의 1/2를 공유하며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100% 일치함으로 유전적으로 동일 인물인데 반해, 이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50% 일치함으로 유전적으로 서로 다른 사람이다.
손자와 조부는 그 제곱인 1/4, 증조부와는 세제곱인 1/8로 유전하기 때문에 10세대만 지나도 남남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예외적으로 Y염색체의 경우 20세대 위의 할아버지나 그 직계 친손자나 똑같다. 물론 계속 아들로만, 같은 성을 지닌, 가부장적인 표현으로 대(代)를 이었을 경우에만 가능하고. 반대로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 같은 경우 어머니의 것만 유전된다고 한다.
현대 분자유전학의 결론은 “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으로 사람의 개별성을 고려한 맞춤의학의 시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유전자검사 등의 생명 과학적 기기(機器)의 발달로 항노화와 관련된 Health-care 영역의 전문업이 급속히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노화 미병의학, 2021, 한국 약초 대학, 신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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