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리)는 왜?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스위스 같은 나라에서 때어나지 못하고 북한에서 태어났을까요? 나는 왜? 어린시절 가족이 뿔뿔이 흐터지고 멋는것을 염려하며 숨을 죽이고 살던 고난의 행군을 경험했을까요? 할머니와 단 둘이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피신하고 아버지를 다시 많났지만, 가족을 찾아나선 아버지의 생사를 모르고 북한으로 찾으러 갔다 산 불을 만나 애지중지 기르던 개(칠성이)까지 죽게되었나요, 밀항선을 타고 영국으로 넘어가며 30일 가량을 배 밑 화물더미에서 지옥을 맞보게 되었나요? 그때 내 바리 나이 15세 였었죠, 할머니도, 부모도, 언니도, 칠성이도 주변엔 아무도 없었죠, 영국에 겨우 닿아 파키스탄인 알리를 만나 결혼을 할 때 나는 안도감에 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바리는 남편의 생사를 모르고, 아가를 잃고 만다. 오! 신이시여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내가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지었나이까? 신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바리 였지만, 신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 후 남편이 돌아오고 다시 아기를 갖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고 서로 죽이고 원망하고 학대하고 그렇고 그렇게 흘러간다. 한 인간이 태어나 격지않아도 될 경험을 할 때 나는 편하게 누워 왜 또 그러나 영상을 볼 뿐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이며 변화시키기가 너무 어렵다. 단지, 신을 원망하고, 신의 손을 부여잡고 구원을 구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