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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베스, 아굴, 예수의 기도
마태복음 6:9-13 2022/1/2 신년감사주일
6: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6: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6: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6: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6: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2022년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늘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은 꼭 1년 전에 불렀던 찬양, ‘선한 능력으로(Von guten Mächten)’를 다시 한 번 부르는 것으로 시작해 볼까합니다.
먼저 가사를 볼까요?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나 그대들과 한해를 여네
지나간 허물 어둠의 날들이
무겁게 내 영혼 짓눌러도
오 주여 우릴 외면치 마시고
약속의 구원을 이루소서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다 함께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종전을 한 달여 앞둔 1945년 4월 9일입니다.
39세 나이에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했던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의 마지막 기도는 이것이었습니다.
선한 능력으로
언제나 고요하게 둘러싸여서
보호받고 위로받는 이 놀라움 속에
여러분과 함께 오늘을 살기 원하고
또 한해를 맞이하기 원합니다.
옛 것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어두운 날들의 무거운 짐이 우리를 누르지만
오! 주님
내물려 버린 우리의 영혼에게
주님께서 예비하신 구원을 주옵소서!
쓰라리고 무거운 고통의 잔을 가득 채워
주님께서 주셨으니
저희는 선하고 사랑스러운 주님의 손으로부터
그 잔을 떨림 없이 감사함으로 받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기쁨과 빛나는 햇볕을
이 세상에 있는 저희에게 주시기 원하십니다.
그러기에 저희는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며
저희의 생명을 온전히 주님께 맡깁니다.
우리의 어두움을 밝히신 주님의 촛불은
오늘도 밝고 따뜻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우리를 다시 하나가 되게 하소서.
우리는 압니다.
당신의 빛이 밤을 비추고 있음을.
이제 저희 주변 깊은 곳에 가득한 고요와
저희 주변을 보이지 않게 에워싼
세상에 울려 퍼지는 온전한 소리를
저희들로 하여금 듣게 하옵소서.
주님의 모든 자녀들이
소리 높여 부르는 찬양을.
선한 능력으로 우리는 둘러싸여 있으며
믿음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밤이나 아침이나 우리 곁에 계십니다.
또한 매일의 새로운 날에 함께 하십니다
‘바울의 자서전’이라는 별명을 가진 바울 사도의 편지가 고린도후서입니다.
고린도후서 4장에서 바울은
말로 다할 수 없는 환란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는 이유를 세 가지로 밝힙니다.
왜 낙심하지 않는가?
왜 흔들리지 않는가?
첫째 우리에게는 살리시고 세워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새)고후4:14 주 예수를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살리시고,
여러분과 함께 세워주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부활의 주이자, 부흥의 하나님이지요.
그래서 죽을 것 같은 환란이 닥쳐와도 결코 낙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둘째 왜 낙심하지 않는가?
우리 속사람 안에게는 ‘새 생명의 신비’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새)고후4:16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그러니 뒤를 돌아볼 수 없겠지요.
뒤를 돌아볼지 않으니, 후회도 낙심할 일도 없겠지요.
이것이 부활, 새 생명이라는 거룩한 푯대를 바라보고 달려가는 사도바울의 삶이었습니다.
세 번째입니다.
왜 깊은 어둠 속에서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가?
그것은 희망이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영원함으로 바라보고 사는, 희망이지요.
(새)고후4:18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希望에서 '希'라는 한자의 뜻, 기억하십니까?
'바란다'는 뜻도 있지만 '드물다'는 뜻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드물기에, 세상에 흔하지 않기에
보이지 않는 영원함을 주목하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2022년도에는 잠깐 머무는 환란을 바라보지 마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
그 사랑에 주목하고, 거기에 희망을 거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새해를 맞아, 여러분과 함께 묵상하고 싶은 기도문이 있습니다.
‘야베스의 기도문’
‘아굴의 기도문’
‘주기도문’
이렇게 세 개의 기도문을 묵상하고 싶습니다.
우선 첫째 살펴볼 기도문은 역대상 4장에 나오는 ‘야베스의 기도문’입니다.
대상4:10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우리가 이 기도문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경험했던 치욕의 역사를 주목해야 합니다.
바로 바벨론에서의 70년 포로생활입니다.
바벨로 포로 생활 70년을 다 채우고,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집이 있는 조국 이스라엘로 드디어 돌아오게 됩니다. 얼마나 기뻤을까요?
하지만 그들이 마주한 현실은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은 폐허였습니다.
하나님의 집 거룩한 성전도, 든든했던 예루살렘 성벽도, 화려했던 왕궁도, 풍성했던 포도원도, 기름이 마르지 않았던 올리브농장도 남아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와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조상
그 화려했던 시절들의 이름들을 기억해 내서, 하나하나 기록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기록된 것이 역대상 1-9장에 걸친 족보입니다.
1:1 아담, 셋, 에노스,
1:2 게난, 마할랄렐, 야렛,
1:3 에녹, 므두셀라, 라멕,
1:4 노아, 셈, 함과 야벳은 조상들이
2:1 이스라엘(야곱)의 아들은 이러하니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잇사갈과 스불론과
2:2 단과 요셉과 베냐민과 납달리와 갓과 아셀이더라
3:1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들은 이러하니 맏아들은 암논이라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의 소생이요 둘째는 다니엘이라 갈멜 여인 아비가일의 소생이요
3:2 셋째는 압살롬이라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의 아들이요 넷째는 아도니야라 학깃의 아들이요
3:3 다섯째는 스바댜라 아비달의 소생이요 여섯째는 이드르암이라 다윗의 아내 에글라의 소생이니
3:4 이 여섯은 헤브론에서 낳았더라 다윗이 거기서 칠 년 육 개월 다스렸고 또 예루살렘에서 삼십삼 년 다스렸으며
3:5 예루살렘에서 그가 낳은 아들들은 이러하니 시므아와 소밥과 나단과 솔로몬 네 사람은 다 암미엘의 딸 밧수아의 소생이요
4:1 유다의 아들들은 베레스와 헤스론과 갈미와 훌과 소발이라
이렇게 화려했던 시절들의 이름들만 죽 나열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아들 중 유다의 자손들의 이름을 죽 나열하다가 야베스라는 인물에 와서는 그 분위기 달라집니다. 야베스에 대한 간략한 인물 소개와 함께 그의 기도문을 짧지만 비교적 자세히 수록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야베스의 기도문이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큰 희망과 큰 위로와 큰 능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의 절박한 심정이 그 기도문에 온전히 담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희망을 담은 야베스의 기도문 족보 속에 남겨두게 된 것입니다.
야베스의 기도이자
포로생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의 청원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다시 복에 복을 더해 주셔서, 우리의 영토(약속의 땅)를 넓혀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환난에서 벗어나 이제는 근심 없는 삶을 살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야베스의 기도문을 볼까요?
대상4:10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그 다음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그러니 하루하루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야베스의 기도문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기도가 되었습니다.
나의 기도이자 민족의 기도가 된 것이지요.
그래서 1장부터 9장까지 이어지는 족보 속에 야베스의 기도문을 이스라엘의 모범적인 기도문으로 남겨두어 도드라지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어내기 위해, 포기할 줄 모르는 믿음과 열성을,
야베스의 기도문 그 짧은 기도문이 모두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야베스의 이 기도문이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기다리는 장정교회의 기도문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나에게 복에 복을 더해 주시고, 내 영토(약속의 땅)를 넓혀 주시옵소서.’
‘주님의 손으로 나를 도우시어 불행을 막아 주시고, 고통을 받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두 번째로 살펴볼 기도문은 잠언 30장에 나오는 ‘아굴(Agur)의 기도문’입니다.
야베스의 기도문과 달리 아굴의 기도문은 다소 안정된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잠30:7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30:8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30:9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비교적 평안한 시기, 하나님께 구한 아굴의 청원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소서.’입니다.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허위’ ‘가식’이겠지요.
남들을 속이려하는 ‘거짓말’도 하지 않은 ‘진실함’을 청원합니다.
이 기도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 영혼이 병들지 않고 맑아집니다.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허의가 없어야
남들을 속이려하는 거짓이 없어야
그래야 우리 영혼이 병들지 않고 맑아집니다.
둘째 아굴의 청원은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는 ‘깨끗함’입니다.
잠언30:8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왜냐?
그 이유를 아굴은 이렇게 밝힙니다.
잠30:9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아굴은 배부름의 유혹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굴은 가난함이 주는 악의 비참한 현실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인간이 처할 수 있는 한계를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이 아굴이었습니다.
그래서 아굴은 그 한계를 하나님을 의지하는 기도로 극복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아굴의 기도문입니다.
잠30:8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세 번째 살펴볼 기도문은 마태복음 6장에 나오는 주기도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기도이자 가장 절실한 기도이지요.
이 기도문을 통해 우리 주님이 가르쳐 주시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불러, 그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둘째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통치를 날마다 요청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셋째 우리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넷째 일용할 양식이자 생명의 양식을 날마다 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다섯째 우리의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마지막 여섯 번째 악의 유혹으로부터 구원(벗어남)을 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2022년이라는 새해가 선물처럼 주어졌습니다.
어떻게 보내야할까요?
무엇보다도 ‘날마다 기도를 심는 희망의 한 해’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