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1월 16일(토) 이사야 56:1-8 찬송 597장
1.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정의를 지키며 의를 행하라
이는 나의 구원이 가까이 왔고 나의 공의가 나타날 것임이라 하셨도다
2.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그의 손을 금하여 모든 악을 행하지
아니하여야 하나니 이와 같이 하는 사람, 이와 같이 굳게 잡는 사람은 복이 있느니라
3. 여호와께 연합한 이방인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그의 백성 중에서
반드시 갈라내시리라 하지 말며 고자도 말하기를 나는 마른 나무라 하지 말라
4.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나의 안식일을 지키며 내가 기뻐하는 일을
선택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잡는 고자들에게는
5. 내가 내 집에서, 내 성 안에서 아들이나 딸보다 나은 기념물과 이름을 그들에게 주며
영원한 이름을 주어 끊어지지 아니하게 할 것이며
6. 또 여호와와 연합하여 그를 섬기며 여호와의 이름을 사랑하며 그의 종이 되며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지키는 이방인마다
7. 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
8. 이스라엘의 쫓겨난 자를 모으시는 주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이미 모은 백성 외에
또 모아 그에게 속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개역 개정)
- 만민에게 열려 있는 구원 잔치 -
55장에서 이사야는 하나님의 구원 초청에 대한 언급을 통해
구원의 무조건성과 구원 초청을 받아들이는 결단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어 오늘 말씀에서는 구원받은 대상의 측면에서
구원은 혈통이나 신분 혹은 어떤 조건에 의해 제한되지 않으며
여호와 앞에 나아와 복종하는 자 누구에게나 주어짐을 강조하고 있다.
즉 본문에서 이사야는 율법에서 여호와의 회중에 들지 못할 자들로
규정해 놓고 있는(신23:1-6) 대표적인 두 부류,
곧 혈통상으로 이방인이며 신체적 결함을 가지 고자(鼓子)라 하더라도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고 주의 영원한 언약
곧 다윗에게 주신 무조건적인 구원을 약속하는 새 언약(55:3; 56:4,6)을
굳게 붙들기만 하면 하나님의 구원 잔치에 참여할 수 있으며,
그들을 위해 성전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말한다.
즉 성전의 문은 이스라엘의 배타적인 선민 의식과
종교적 독선을 보장해 주는 폐쇄적 문이 아니라
모든 민족, 모든 죄인들에게 열려있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7절)이다.
이는 결국 천국 백성이 되는 것은
외적인 여러 가지 조건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께 순종하는 삶을 사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혹자는 본서 제 3부의 후반부인 제 56-66장을
앞에서 사용치 않은 새로운 어휘 사용, 신학적 주제의 차이,
역사적 배경의 상이함 등의 이유를 들어 제 3 이사야서라고 하고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아닌 후대의 다른 무명 저자의 기록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발견되는 약간의 차이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이사야가 보다 원숙한 신학사상을 갖게 됨으로
말미암은 결과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제 3자의 저작으로 보는 것은 타당치 않다.
오히려 앞에서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수사법이 자주 등장함은
본서의 단일 저작설을 확고히 뒷받침해 준다.(5:7; 63:3)
7절) 「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
하나님께서 당신과 연합하여 당신을 섬기는 이방인들에게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셨던 것과 똑같은 제사
곧 예배의 특권을 주실 것을 말씀한 것이다.
물론 이는 이방인들도 성전에서 희생 제사를 드리게 될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다만 구원에 있어 민족적 차별이 없을 것임을 말씀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과 연합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자는
다 구원에 이르게 될 것임을 말씀한다.
특별히 7절 후반부를 보면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고 하였다.
이는 하나님께서 당신과 연합하여 당신을 섬기는 이방인들을 당신의 성산으로
당신의 전에서 제사를 드리게 하시는 이유이자 결과를 말씀한 것인데,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실 때 인용하신 말씀으로 유명하다.(마21:13; 막11:17)
이러한 본문의 표현 가운데 성전을 가리켜 ‘내 집’이라 부르는 측면에 주목하면,
이는 다름 아닌 성전이 하나님의 집임을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본문 표현은 성전이 하나님을 모신 곳으로
매우 특별한 곳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성전이 하나님을 모신 집으로
특별한 곳으로 비쳐지려면 어떻게 세워져야 할까?
솔로몬과 같이 화려한 장식으로 꾸미면 될까?
아니면 솔로몬 성전보다 그 규모를 웅장하게 지은 헤롯 성전처럼
그 크기와 높이를 확장시켜야 할까?
만약 성전을 특별한 곳, 하나님이 거할 만한 거처로 세우고자 이러한 노력들을 한다면
그것은 성전의 본질을 올바로 알지 못하는 것에 따른 소치(所致)라 할 수 있다.
이는 가장 값비싼 재료, 가장 큰 정성을 들여 성전을 세운 솔로몬이 이를 완공한 뒤
하나님 앞에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왕상8:27)라고
기도했던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즉 그 어떤 노력, 그 어떤 시도로도,
또 제아무리 크고 웅장하게 성전을 짓는다 해도 무한하신 하나님,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의 거처라 불리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곳이 하나님의 거소, 하나님의 집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그곳을 거룩으로 단장할 때만 가능하다.
그곳에서 올려지는 제사가 참 회개에 근거하여
정결한 심령을 지닌 자들이 정결한 예물을 드리며
그곳에서 섬기는 제사장들이 하나님 앞에 순결과 거룩을 지키며
그곳에 세상의 악한 요소들, 부정한 요소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 낼 때
그곳은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것이다.
하나님은 바로 그러한 곳을 당신의 집이라 말씀하시며
당신의 백성들과 기꺼이 만나실 것이며
그곳에 모인 이들, 그곳에서 당신의 은혜를 구하는 자들에게
거룩에 근거한 축복을 베푸실 것이다.
그러나 과거 이스라엘 자손들은 성전을 거룩한 곳으로 세우는 노력은커녕
도리어 그곳에서 우상을 숭배하며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면서도
악을 뉘우치기는커녕 제사를 자신들의 죄악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삼는 등 온갖 사악한 일들을 저질렀다.
즉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며
그 곳에 하나님의 이름을 두신 성전을 더럽히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악행의 결과 이스라엘 자손들은 앗수르, 바벨론 제국의 파멸을 당하였고
성전조차도 하나님께 버림받아 훼파되고 말았다.
결국 거룩을 상실함이 그들의 파멸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깨달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집인 교회는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통하며 만남을 가지는 장소로
거룩하게 보존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또 거룩을 존재 이유로 삼고 그것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
그런데 교회를 보면 얼마나 이 기준에 부합되는지 의심스럽다.
교회 건물은 높이 세워지고 내부는 아름답게 장식되지만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도리어 세상의 지탄의 대상이 될 만큼
악하고 추한 것으로 오염되고 있다.
교회 안에서는 진정한 회개가 없음에도, 범죄에 대한 단호한 꾸짖음이 없음에도
근거없는 평화, 평안을 선포하는 일이 비일 비재하다.
마치 과거 구약 시대 성전과 마찬가지로 점차 교회는 헛된 제사를 드리고
성도라 이름하는 자들이 악을 자행하며 죄악을 합리화하는
악한 제사를 드리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두신 성전,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거룩하고 성결한 곳으로 세우고자 하는 노력이
그 어떤 것보다 선결되어야 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별히 우리 주님은 이 땅에 당신의 몸이라 불리는 교회를 세우고
그 지체로 우리를 불러 성도란 칭호를 주시기 위해,
곧 우리를 죄 가운데서 불러내어 의인으로 칭하시고
거룩한 삶을 살도록 하시기 위해 피흘리기까지 싸우셨으며
당신의 목숨을 십자가에 내어주시기까지 하셨다.
이러한 주님의 사역과 삶을 안다면
마땅히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안에 세워 주신 교회의 거룩성을 지키는 것,
교회를 깨끗하고 정결하게 가꾸고 세우는 것을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고전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