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2주간 월요일 6/25 수색 예수성심 성당 박재성 시몬 부제님 강론

연중 제 12주간 월요일 6/25 수색 예수성심 성당 박재성 시몬 부제님 강론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1독서 : 신명 30,1-5 / 2독서 : 에페 4,29―5,2 복음 : 마태 18,19ㄴ-22   찬미예수님. 오늘 하루 주님의 사랑 속에 행복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하면 바로 남북관계입니다.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판문점에서 장관급 회의, 남북 정상회의, 남미 정상회의까지 단 5개월 만에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럼에도 통일까지의 길은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무력 투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함께 살아가야 하는 형제로 받아들이는 것까지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형제로 받아들이는 것. 이를 위해 정부만 준비할 것이 아니라 우리 개개인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 준비 중 하나가 바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혐오라는 단어 사용에서 볼 수 있듯이 요즘 한국 사회에서 서로를 미워하는 감정이 자주 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바로 베드로 사도는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마태 18,21)하고 묻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이는 이 문장을 보면, 아마 베드로 사도는 사람이 둘 만 모이면 분쟁이나 분열이 자주 일어나는 모습을 겪고 계셨나 봅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그룹을 이루고,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패거리를 이룹니다. 그럼 힘이 생기고, 힘 있는 무리는 사람위에 군림하게 됩니다. 그러니 단순하게 용서하자라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약자에게 짐을 지우는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한 증오가 증오를 불러옴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용서할지 오늘 제 2독서에서는 말해 줍니다. 바오로 사도는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 ……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에페 4,30-31) 라고 말합니다. 사도의 말을 따르자면, 문제가 있다면 그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따끔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저 넘어가는 것이 용서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는 그 말을 듣는 이에게 분노를 쏟아내기 위한 마음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은총을 주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용서가 필요합니다. 잘못을 지적하는 말은 증오가 아닌, 용서에서 나와야 수용할 수 있습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우리는 분열이 아닌 일치의 기회로 맞아야 합니다. 그 일치는 수많은 용서라는 발판 위에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갈등 속에서 분열보다는 일치를 향해 나아가도록 노력합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