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한국기술은 국내 최초로 대우자동차에 3D시스템즈의 SLA-500 RP 시스템을 공급한 경험이 있는 2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현재 사업분야로는 △3D시스템즈社의 3D프린터장비, 3D스캐너 등을 판매하는 하드웨어 공급 △3D시스템즈 Materialise社의 소프트웨어 공급 △시제품 제작 서비스 △A/S 등 기술지원 서비스 △3D프린터 교육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한국기술은 현대자동차,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전문엔지니어를 통해 기술지원 및 A/S를 해왔고 이러한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 3D시스템즈와 SLS, SLA 산업용 3D프린터 리셀러(Reseller) 계약을 체결했다. 리셀러 자격은 국내에서 한국기술이 유일한 것으로 다른 3D시스템즈 총판과 달리 장비 A/S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고객사에 더욱 빠르고 신뢰성 있는 장비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기술은 지난해 경북대 3D융합기술지원센터에 대형 SLA 3D프린터 장비인 ‘ProX 950’을 공급하는 등 산업용 3D프린터 공급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큼 고객이 원하는 출력물이 가능한 장비와 철저한 서비스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입소문을 타고 한국기술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하다.
■3D프린팅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지난 2014년 한국기술을 인수하기 전까지 한국후지제록스에서 30년간 2D프린터 영업을 하면서 몇 백명을 관리하는 중역까지 올라갔다. 3D프린터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2D프린터 시장 성장과 발전을 직접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든 회사는 물론 집에도 2D프린터가 보급돼 있지만 후지제록스에 입사했을 당시만 해도 2D프린터시장 초창기라 가격도 비싼데다 흑백 출력 밖에 안되기 때문에 기업들도 구입을 망설였다. 또한 잉크 교체 가격도 비싸고 고장도 잘나 고객들은 물론 공급자 입장에서도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그러다가 컬러 프린팅이 가능해지고 인쇄, 복사, 팩스, 스캔 등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프린터가 나오는 등 기술 발전과 함께 가격도 내려가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개인적으로 3D프린터도 이러한 2D프린터의 발전방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본다. 산업용 3D프린터는 물론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성능을 앞세운 개인용 데스크톱 3D프린터가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고 있고 소재 및 장비 가격하락과 적층속도 및 품질 향상으로 보급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3D프린터는 자동차, 항공, 의료(치과) 등에 활발히 보급되고 있으며 적용처를 제대로 찾고 3D스캐너 기능이 들어간 복합기가 나오면 또 시장은 성장할 것이다.
이러한 발전속도로 봤을 때 앞으로 3D프린터에 대한 A/S는 물론 B/S(Before Service)의 중요성도 날로 커질 것이라고 본다. 국내 3D프린팅 업계에서는 아직 A/S 조차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시장성이 있다. 한국기술은 그간 쌓아온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앞선 A/S 및 B/S를 통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한국기술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진정한 비즈니스는 제품을 판매하고 나서 시작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똑같은 제품을 판매하려면 남보다 나은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기술은 리셀러 계약에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자했다.
A/S는 제품의 판매와 직결된다. 고객들이 삼성, LG 등 대기업 전자제품이 비싸도 고객이 선택하는 것은 홍보도 있겠지만 언제 어디서든 A/S를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술은 전체 직원수의 40%인 10명의 전문엔지니어가 고객사를 돌며 A/S는 물론 예방점검까지 하고 있다. 대형 수요기업을 대상으로는 B/S를 제공 중이다. 우리 고객사가 대거 진출해 있는 중국 칭다오에는 엔지니어 1명이 상주해 즉각 대응하고 있다.
또한 엔지니어들의 능력 향상을 위해 한해 3~4명씩 미국 3D시스템즈 본사에 교육을 보내고 있다. 중소기업으로서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한국기술의 경쟁력 향상이 곧 고객사가 세계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의 사업파트너인 3D시스템즈도 이러한 회사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다. 보다 빠른 서비스를 위해 최근 3D시스템즈 본사에 기판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회사 내부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부품을 보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IT전시회인 ‘CES 2016’에서 열린 3D시스템즈 리셀러 파트너 서밋 행사에서는 한국기술이 ‘아시아 지역 올해 최고의 파트너상’을 수상했다. 전세계 500명 이상의 리셀러 중에서 아시아를 대표해 상을 받은 것으로 우리 임직원들의 신속 정확한 서비스 품질에 대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돼 매우 기뻤다.
■국내 3D프린팅업계 발전에 필요한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3D프린팅 기술에 대해 주로 개인 창업에 연계해 접근하고 있는데 본질은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기존에 있던 3D프린팅 기술을 다시 얘기 한 것도 중국에게 뺏긴 제조업 주도권을 3D프린팅 기술로 찾아올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 기업들도 특허가 풀린 FDM 등 3D프린팅 기술을 바탕으로 장비를 개발하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외형만 커졌을 뿐 기술을 따라잡기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때문에 우리는 앞선 IT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개념의 기술을 창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석하게도 일부 산학연에서는 과감한 도전과 투자 대신 정부 지원만 기대하고 있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 혈세가 제법 투입됐지만 지금 국내에 제대로 된 보급형 3D프린터가 나왔는가에 대해 묻고 싶다. A/S도 제대로 되지 않는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3D프린팅 대행업체, A/S 전문업체 등이 육성되고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리 만무하다.
이에 한국기술은 3D프린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자 누구나 회사에 방문해 장비나 기술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오픈하고 있다. 또한 산업용 SLA, SLS 3D프린터 교육위탁을 맡아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고 올해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상생발전을 위해서 보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한국기술의 문을 두드려주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