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구할 수가 없어요."
인천지역 조경업자들이 울상이다. 인천 전역이 개발 붐에 들썩이면서 크고 작은 조경 수요가 발생하고 있지만 공급이 모자란 탓에 '외부 수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경업체도 3년전에 비해 4배나 늘어나 '나무쟁탈전'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역 조경업체는 대략 120여개. 3년전 30~40개에 불과하던 조경업체가 4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나무를 직접 재배하는 곳은 15개 안팎. 그마저도 땅값과 인건비가 비싼데다 기후조건도 열악해 점점 포기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약 30% 정도만이 모양 좋은 나무로 성장하는 재배특성을 고려하면 '나무 공급난'은 이미 예견된 것과 다름 아니다.
반면 인천이 녹지조성을 위해 필요로 하는 나무는 예측이 불가능한 정도다. 각종 개발사업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데, 가장 대표적인 인천시의 '생명의 숲 300만평 늘리기'사업에 만도 엄청난 규모의 나무가 필요하다. 이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해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지난해 23만평에 이어 올해는 81만평의 숲이 시내 곳곳에서 조성될 예정이다. 식재면적을 고려하면 적어도 올해에만 큰나무(교목류) 56만6천그루, 작은나무 267만그루 등 약 320만그루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인천에서 생산되는 나무로는 수요의 10%도 감당하기 힘들다는게 조경업체의 얘기다.
경기도 김포와 인천 교외에서 조경수를 직접 재배하고 있는 인천 남동구의 N업체. 전국에서 공수하는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3년 키울 나무가 남쪽 지방에서는 1년이면 큰다"면서 "비싼 땅 값에 인건비도 비싸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생산된 나무를 직접 구입해 조경공사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부지방은 11월만 돼도 나무생육이 중지돼 생육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종합건설 면허를 가진 S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왕벚나무, 산벚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등 이른바 인기품목 나무는 품귀현상으로 웃돈을 주어야할 판이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품귀현상이 심했다. 수요에 비해 생산이 한정돼 있기 때문인데 전국적인 현상이어서 조경업체와의 경쟁도 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