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7월 11일 성시간
“이 달은 내 성혈에 봉헌된 달인데도 너는 내 성혈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구나. 하지만 네가 거두어야 할 열매가 있다. 꽃의 계절은 지나갔으니 이제 우리는 영원한 곳간에 들이기 위한 장엄한 추수 때를 맞았다.
나를 위해 고통과 시련을 겪는 것에 놀라지 마라. 너는 나를 위해 화관이 예비된 네 몫의 희생을 바쳐야 한다. 너는 내 수난의 미완성 교향곡에서 네 역할을 해야 한다. 이 마지막 고통을 사랑하여라. 이는 여행을 위한 행장이다. 가장 평범한 고통, 곧 더위와 벌레, 예기치 못한 재난, 속죄의 마음으로 바치는 사소한 어려움은 네 인생이 얻는 수확이다.
사랑의 빛이 스러지지 않는 신부의 영혼 속에는 계절이 공존한다. 이 작은 빛이 네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비추지만 너는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본다. 너는 내가 멀리 떠나버린 것이 아닌지 두려워하지만 나는 여기 네 안에 있다.
나를 위한 네 의지를 간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네 의지는 내 의지 안에 있다. 그것이 전부다.
내 기쁨은 네 기쁨을 위한 것이다. 나는 진정 네가 기뻐하기를 바란다. 네가 자신을 비울 때, 삶의 무게 대신 부드럽고 가벼운 기쁨의 숨결을 느끼게 되리라. 너는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믿느냐?”
1946년 7월 25일 성시간
“너는 내가 요구한, 네 내면의 웃음이 네 삶을 기쁘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이 빛나는 평화를 네 이웃이 알아보고 위로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한 사람의 은혜는 언제나 모든 이에게 흘러넘친다. 그것은 사방으로 홍수처럼 흘러넘치는 내 사랑의 물결이다. 내가 주는 모든 것을 받아라. 충실하고 유순한 도구로, 내 영광에 대한 열렬한 동경으로 그것을 온 세상에 전할 준비를 하여라.
너는 자주 내 나라가 오기를 구한다. 네가 그렇게도 바라는 내 나라가 오는 일에 네가 기여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쁘겠느냐? 이것이 네가 거룩해져야 하는 -내 영광을 더하기 위한- 이유다.
성인들의 통교 안에서 네가 하는 일의 유효함을 믿어라. 영적인 집에 보태는 '살아 있는 돌'을 생각하여라. 이 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너 자신이 이 자리에 놓도록 부름 받은 것이다. 이는 네가 온갖 노력을 다하도록 격려해 주리라. 그 가운데 어떤 것은 너와 나만 아는 비밀, 그 내밀함으로 더욱 기쁜 일이 된다.
무엇보다 우리의 친밀함에 싫증 내지 마라. 변화를 주어라. 즉흥적인 것을 내놓도록 하여라. 완성하여라. 증가시켜라. 사랑의 성령께 도와주시길 청하여라. 내 어머니께 -결코 나를 떠나지 않은 그분에게- 너를 이끌어 주시길 청하여라. 비록 네가 무용지물이라고 생각될 때라도 그 무無를 다오. 나는 무로 세상을 창조했다.
내가 요구하는 것은 날씨가 좋거나 나쁘거나 너 자신을 내게 바치려는 의지다. 그렇게 할 때 너를 내 종과 친구들이 있는 행복한 다락방으로 데려가리라.”
-그와 나(가브리엘 보시)의 영적일기 /바오로딸
저자: 가브리엘 보시 Gabrielle Bossis
프랑스 귀족 가문 출신으로 1874년 낭트에서 4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교양 있고 감수성이 예민하며 사교적인 분위기에서 자랐으며 '예수의 참 동료 학교'에서 엄한 교육을 받았다.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그는 1886년 열 두 살에 첫영성체를 했으며 그림·음악·조각·성악· 자수·무용을 비롯해 당대에 유행하던 여러 스포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여러 차례 청혼을 받았으나 자기 길이 아님을 알고 거절했으며 종교적 감수성에 충실했다.
1908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4년 후 언니 클레망스도 선종했지만 그는 자기 안에 갇혀 지내지 않고 교리를 가르치며 선교회를 위한 전례 용기 제작소에서 일했다. 간호사 자격증을 얻어 제1차 세계대전 동안 간호사로 활약했으며, 교훈극을 써서 프랑스와 해외에서 주인공역을 맡아 연기했다.
젊은 시절에 신비스러운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놀란 적이 있지만 내적 대화는 62세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1950년 6월 9일 선종하기 2주 전까지 계속되었다. 1949년 유방암이 발견되었고 1950년 폐에 전이되었으나 평온한 죽음을 맞이했다.
첫댓글
<사랑의 성령께 도와주시길 청하여라. 내 어머니께 -결코 나를 떠나지 않은 그분에게- 너를 이끌어 주시길 청하여라. 비록 네가 무용지물이라고 생각될 때라도 그 무無를 다오. 나는 무로 세상을 창조했다.>
티없으신 성모님께 저를 맡겨드립니다.
이끌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