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6 연중제14주간 화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32-38
그때에 32 사람들이 마귀 들려 말못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33 마귀가 쫓겨나자 말못하는 이가 말을 하였다.
그러자 군중은 놀라워하며,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34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였다.
35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36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37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38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사제서품기념일을 맞아 서품 동기 사제들과 만나 함께 하고 있다. 나만 혈전 때문에 아직 못맞았지만, 백신 일차 접종도 다 마친 상태라 가능했다. 다들 여전히 사목 일선에서 바쁜 노련한 일꾼들이다. 장맛비 속의 짧은 만남이지만 우리끼리 어린이 마냥 행복하다.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다. 구원의 역사는 이제 종말의 때, 수확의 때에 이르렀음을 보여주신다.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은 예수님과 더불어 하늘 나라가 다시 열렸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표지들이었다. 하늘 나라가 그 완성에 이르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따라 수확할 일꾼들이 필요하기에 수확할 밭의 주인님이신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께 일꾼들을 보내주십사고 청하라고 하신다.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기 때문이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시고 너무나 마음이 아프셨기 때문이다. 구원의 역사는 순전히 하느님의 자비와 연민의 마음에서 비롯됨을 보여준다. 일꾼들이 수확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 필요한 것 역시 바로 자비와 연민의 마음임을 보여준다.
전국에서 모인 동기들이라,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를 연결하는 고속 철도, '달빛 내륙 철도'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에도 함께 기뻐한다. 모두가 함께 하는 공감과 연대와 나눔의 결실이라 기쁘다. 자비와 연민의 마음의 열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