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 일시 : 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등반 루트 : 설악산 노적봉 4인의 우정길
등반 장비 : 70자 2동, 퀵드로우 10개, 캠 1조
등반 팀원 : 1팀 (김재민, 김영란, 장소문, 김동진) / 2팀 (박종구, 권봉희, 김지수, 조민구)
▶어프로치
06시 C지구 주차장에 집결하고 장비를 챙겨 소공원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어프로치를 시작한다. 비룡폭포 직전 다리를 건너 가을의 막바지로 접어든 설악의 풍경에 취하여 비틀비틀 계곡을 건너고 건너 경원대길 입구를 지나 가파른 너덜길을 올라서면 1피치 시작점 도착이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웅장한 토왕폭에 감탄하고 언젠가 오를 솜다리봉을 바라보며 멘탈 정비와 장비를 착용하고 영혼의 단짝 빌레이어 김영란씨와 안전 점검 후 출발~
▶ 1피치~5피치
벽을 오르며 고도가 올라가고 머리는 잔뜩 긴장하고 있지만 온몸의 근육은 아직 신호를 받지 않았는지 어색하다. 적응을 마치면 한발한발 자연스러워지고 자신감이 생기며 긴장감은 사라진다. 짧은 1피치 우정길 적응을 마치고 2피치 3피치 어려움 없이 이어나간다. 4피치 확보점이 보이지 않는데 변형 루트로 등반한 2팀 선등자(박종구선배님)가 테라스에서 나무에 확보하자고 알려주신다. 살짝 트레버스로 이동하여 확보 완료. 예전에 확보 지점이었는데 변경되었는지 모르겠다며 혹시 더 오르다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이곳에서 피치를 끊자고 판단하셨다. 피치별 루트를 파악하고 안전하게 등반을 진행하는 것이 선등자 역활일텐데 아직 든든한 선배님들이 있으니 의지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문제는 없었을 테지만(이후 약 5M 거리에 확보점이 확인되었다.) 올라온 거리 계산하며 의심하고 변수도 생각하며 진행해야 할텐데 그냥 확보점 나올때까지 올랐을지도? 변수까지 계산한 결정에 노련함이 느껴진다. 경험을 통해 또 한번 배우게 되었다. 5피치 종료 후 잠시 휴식과 행동식으로 회복의 시간을 갖고 15분 정도 걸어가면 6피치 시작점이 나온다. 이제부터는 1팀, 2팀 길을 나누기로(4인의우정, 5인의우정)하였기에 더욱 긴장이 되었다. 우리팀의 안전은 오롯이 나의 몫이 되었다... 이내.. 나의 부담감이 얼굴에 보였는지 그냥 함께 한길로 가자고 보살펴 주신다. ^^ 은혜로운 한 크~으랙!!!
▶ 6피치, 7피치
4인의 우정길 하이라이트 6피치 시작. 5번째 볼트쯤 배불뚜기가 10A 크럭스인데 현재 오른쪽 위쪽에 볼트가 생겨 부담감은 한껏 줄어들었다고 한다. 다리를 벌려 멀리 있는 발자리를 잡고 오른쪽 손홀드를 파악한 후 위쪽으로 자연스럽게 돌파하였다. 은혜로운 보살핌으로 자신감은 상승한 상황이라 두려움 없이 오를 수 있었다. 이후 확보점은 맨벽에 매달린 상태로 하여야 하는데 도착전 아래에서 자끝을 외친다. 상당한 높이에 올라왔음을 느끼며 확보한다. 좁은 확보점에 두 팀이 있어야 해서 3번 등반자 올리기 전 먼저 오르기로 하고 마지막 피치를 시작한다. 조금만 오르고 나면 테라스가 나오고 크랙 등반 연습하기 좋을 것 같은 무난한 구간이다. 여기서 캠 설치를 해야 하는데 손자리 발자리가 좋으니 그냥 올라갔다. 이 후 외로운 시간이 한동안 계속되고 계속 바람에 노출되니 추워지기 시작하여 자켓을 입고 조금 기다리니 2번팀 선등자(박종구선배님) 도착. 7M~ 8M를 캠 설치 없이 오른다며 누구나 실수 할 수 있으니 자기 확보는 습관처럼 해야 한다고 알려 주신다. 6피치에서도 캠 설치 구간을 그냥 돌파하였다. 경솔했던 등반이 아니었나 반성하게 된다. 모든 등반자가 정상에 도착하고 하강 포인트로 이동하는데 내일 오르는 울산바위까지 보이는 노적봉 정상 경치가 오늘의 마지막 선물같이 반겨준다. 두번의 클라이밍 다운과 한번의 하강 그리고 주먹만한 돌이 흐르는 너덜길을 돌파 해야하는 고난의 하산 길을 끝으로 오늘의 등반도 아주 즐거웠다.
▶느낀점
두번째 가보는 노적봉 등반이었습니다. 첫 설악산 원정을 5인의 우정길에서 여러 선배님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올랐었는데 어느덧 4인의 우정길에서 보살핌 받으며 선등을 하게되어 감회가 새로웠고 전 구간을 사전에 파악하고 안전하게 인원을 인솔할 수 있도록 신중하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댓글 돌잔치보고남았네요 ㅜㅜ
저도 2개 더 써야 하는데.. ㅠㅠ
등반도 성장하고
글쓰기도 성장하고
좋은 모습입니다.
한크랙의 든든한 선등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열열히 응원하겠습니다.
日新又日新
日就月將
刮目相對
5인보다 4인이 쉽다 했는데 도대체 누가 그런건지?
5인은 한 동작 쎄게 어렵다면 4인은 뭔가 연속적 힘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