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짐을 풀고 오후 3시부터 예약된 숲해설가와 함께 금강자연휴양림을 2시간 정도 산책했다.1997년 10월 31일에 개장하였으며 구역면적은 237만㎡, 1일 최대 수용인원은 2천 명이다. 원래는 행정구역이 공주였는데 현재는 세종시로 편입되었다. 금강이 계룡산을 휘도는 지점에 있으며, 진입로 강가에 창벽(蒼壁)이라는 바위벼랑이 길게 뻗어 있다. 강가 팔각정에서 금강과 창벽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문인 솟을대문 앞에는 백제 궁안지를 본떠 중도식 곡(曲)자형으로 조성한 연못이 있다. 가운데 완만한 능선을 중심으로 산림박물관, 충청남도 산림환경연구소, 열대온실, 야생화원, 유실수원 등이 있고, 언덕 너머에 조류사육장과 수류사육장, 원앙사육장 등이 있다. 1997년 10월 개원한 산림박물관은 백제의 전통양식으로 건립하였는데 자연과의 만남, 산림의 역사, 산림의 혜택과 이용, 고통받는 산림, 산림정책과 미래의 산림을 주제로 산림에 관한 모든 것을 전시한다. 한국에서 둘레가 가장 긴 나무인 금산군 남이면석동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65)와 공주시 신풍면 선학리에 있는 당산나무, 안면도 소나무 등을 실제 모형물로 제작 전시해 놓았다. 휴양림 안에는 산책로, 등산로, 물놀이장, 체력단련시설,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산림욕장, 전망대 등의 시설이 있으며, 금강과 창벽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신선대에는 누각 창연대가 있다. 주변에 계룡산국립공원, 동학사, 갑사, 공주국립박물관, 무령왕릉, 대전엑스포 과학공원, 유성온천, 공주계룡저수지, 국사봉자연휴양림 등의 관광지가 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곳곳을 둘러보았다. 독특한 나무도 많고, 예쁜 꽃들도 많다. 산길을 걸으며 어릴 적 보았던 산나물 종류도 보았다. 이곳의 특징은 인공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 야생으로 조성한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걷는 내내 상큼한 숲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아주 상쾌했다. 오늘 예보상으로는 오후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산책하는 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좋았다. 구름이 끼어 오히려 그윽한 분위기로 낭만이 서린 산길을 걸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1만보가 넘는 걸음을 걸었고, 8Km 정도의 거리를 걸었다는 것을 알았다. 매우 길고 오랜 시간 동안 몸속 가득 숲 향기로 채우고 온 것이다. 고교시절 소녀로 돌아가 웃고 또 웃으며 고운 추억을 엮은 순간들이다. 먼 후일 우리들은 오늘을 그리워 하며, 진정 그때가 참 행복했었다고 회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