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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긴급 뉴스가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최근 미국을 다녀온 고교생 몇 명과 그리고 해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 학생 몇이가 요즘 말도 많은 그 왜, 감기 있잖아요. 그걸로 코베 축제가 중지되었답니다. 어제 아침에 진행중이던 측제는 그대로 실행하는데도 있었지만 축제의 본행사가 이루어지는 오늘은 행사와 관련된 모든 것이 전면적으로 중지되었답니다.
코베 축제를 소개한 적이 없는지라 지난해 찍은 사진이지만 아쉬운 대로 밑에다 실어 봅니다. 사진 속의 긴 설명에 짜증 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럴 경우는 시선을 다음 사진으로 옮겨 가세요. ㅎㅎ
코베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산노미야 역전입니다. 평소엔 많은 교통량으로 붐비는 교차로이지만 축제가 열리면 교통이 통제되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이날 만큼은 자유의 거리가 됩니다. 사진의 중앙에 천막이 나란히 들어섰는데 이것은 코베의 주요 지역(향토)산업 그리고 기업의 홍보 차원에서 열리는 조그만 간이 전시장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게다가 텐트 안에는 코베의 토산물이나 특산물이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정면에 풍선이 보이고 그 맞은 편의 높은 건물이 코베 시청입니다.
라디오 방송국에서 개최한 자선 콘서트 모습. 무대 위에서 노래하던 세 여인의 풍채는 결코 만만치가 않은데 그래도 보기 좋은 것은 그녀들이 밝은 모습의 젊은이였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더욱이 그녀들이 춤을 출 때 얼마나 허리가 유연하게 돌아가던지 경쾌한 리듬과 열창에 발길이 멈춰 한동안 멍하니 그녀들의 음악을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코베역에서 시청에 이르는 구간 거리는 약 2킬로. 이날 행사는 남녀노소를 물론 외국인거주자까지 참가하는 이른바 지역밀착의 공동체의 축제였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한 길고도 긴 축제 행렬은 오후 5시까지 이어졌으며 여기에 동원된 인원은 수십만을 넘었다 합니다. 여든에 가까운 노인네가 노익장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고 나이가 저만큼 되어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나이에 어울리는 멋을 구가하는 삶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오래 동안 머물렀던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동경의 디즈니 랜드가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무녀를 코베 행사장에 파견했습니다. 일본 디즈니 랜드는 이른바 테마 파크의 전형적인 성공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미츠이(三井)계의 회사입니다. 동경 근처의 치바현의 바다 근처에 매립지를 만들고 그 위에 세운 것이 오늘날의 디즈니 랜드입니다. 일찍이 삼성이 이를 수익 사업 모델로 국내에 전개하고 있는 것이 에버랜드입니다. 나가사키의 오란다 (일본에서는 네덜란드를 오란다라 부릅니다) 무라와 오사카의 동쪽에 자리잡은 미에 (三重) 현의 시마 (스페인) 무라라는 곳도 같은 테마 파크로서 유명한 곳입니다. 이와 같은 테마 테크는 각 지방의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도처에 이러한 유원지 시설을 만들어 지방의 재원 확보를 도모하는 수익 사업의 일환으로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경영하는 소위 <제3 섹터>가 테마 파크의 경영 주체가 되는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거의 대부분이 경영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즈니 랜드만큼은 테마 파크 사업체 가운데 유일한 민간 기업체입니다. 일본의 거의 대부분의 제3 섹터 사업체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사정에는 여러 가지가 들어질테지만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방 행정의 정치화에 있다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 체제에 정치적 성향이 물들기 쉽고 이러한 여파로 사업환경을 읽는 속도나 눈이 민첩, 민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늘 후수를 두기 쉽상이 되기에... 우리나라에도 지방 자치체가 도입되어 제각기 제정 수입의 확보를 위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큰 걱정이 앞섭니다. 겉모양만 흉내내봤자 결과는 뻔하다는 생각이....
일본 사람들은 세상을 참 젊게 그리고 즐기며 산다는 생각을 자주 해 봅니다. 개인적 삶에 충실하다는 생각 말입니다. 물론 지니친 개인주의는 사회성을 소홀히 하는 풍토를 초래하여 반사회적 행동을 조장하는 사건들을 늘이기도 하지만... 딜레머가 존재하지 않은 곳이 어디에 있겠어요... 어린애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환호성을 지르며 또한 이를 보는 어른들도 이에 질세라 박수를 보내며 디즈니의 캐릭터를 반갑게 맞고 있었습니다. 이해는 미국의 디즈니가 일본에 들어온지 2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습니다.
코베의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삼바 댄스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코베항으로부터 처음으로 브라질로 향하는 이민선이 떴다고 합니다. 민간 비행기가 없었던 시대였기에 외국으로 향하는 첫관문이 바로 코베항이었죠. 한때 중국의 손문이나 우리나라의 김옥균도 이곳에 머물렀죠.
이분은 어느 삼바 동호회의 리더인 모양입니다. 자신의 모임에 대한 스토리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소개하고 곧 이어질 삼바 그리고 브라질과의 우호를 다짐하는 설명을 하고 있네요.
코베 시내에 있는 보육원과 유치원의 행렬도 다채로웠는데 그 가운데 물방울차가 인상에 남아 사진에 닮아 봤습니다. 그들이 보육원이나 유치원에서 하고 있는 학습 활동의 일상을 행렬을 통해 선보이는 단순하고도 심플한 데먼스트레이션이 잔잔한 감동을 안겨 줍니다. 제한과 통제 속의 자유라 할까. 비록 만들어진 축제이긴 했지만 그런 대로 천진무구를 물씬 느끼는 감동을 느꼈답니다.
그룹 댄스의 행렬에서 만난 어느 초딩의 밝은 얼굴입니다. 자유분방한 복장으로 자유자재의 몸짓을 선보였는데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에 밝은 미소까지 보내는 여유로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베의 밤거리에는 삼바를 볼 수 있는 업소가 더러 있습니다. 게다가 재즈 바가 아주 많습니다. 300업소 이상이라면 믿어지지가 않겠지요. 특히 놀랄만한 것은 재즈 바에서의 대부분의 연주자가 나이가 지극히 드신분, 어떤 바에서는 60세 이상의 분들로 구성된 팀으로 되어 있어요. 이처럼 코베에는 에스닉 바가 참 많아요. 물론 한국 가게도 많이 있지요. 감자탕, 삼계탕, 삼겹살, 갈비구이.... 아, 그리고 이 여인은 삼바 축제 때마다 만나는 단골 댄서입니다 ㅎㅎ
사진을 찍으려니 경비원에 가려 제대로 찍질 못했어요. 그런 모습을 안다깝게 여겼던지 일행들이 지나가고 난 뒤인데도 혼자 행렬 뒤에 처져 예쁜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저에게 제공해 줬어요.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을 포착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삼바 댄서들은 몇 차레에 걸쳐 옷을 바꿔 입으면서까지 춤을 출 정도로 그녀들의 열정은 그야말로 아주 대단했습니다. 도로 폭이 30미터 정도 되었는데 지그재그를 그리면서 춤을 추는 모습은 보기에 정말 아름다워습니다.
관서지방의 항구 도시 코베에는 재일 한국인을 포함하여 브라질, 인도 등 외국인이 많이 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관동지방의 요코하마도 외국인이 많이 사는 도시로 알려 있지만 일반적으로 외국인한테 가장 친숙한 도시가 코베라 해도 그리 과장된 표현은 아닐겁니다. 이러한 지역적 풍토는 이문화를 이해하는 폭을 가져와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지역 문화를 배태하는 터가 되고 있습니다.
시간과 장소 그리고 그때의 분위기라 해야 할까 기회라 해야 할까... 그 조화는 아름다움 자체로 비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그녀들이 그동안 익힌 춤솜씨를 이렇게도 예쁜 의상으로 춤으로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그녀들에게 있어 하나의 특권이 된다고 해도 좋을 듯 합니다.
고등학교 취주악대의 행렬입니다. 저의 초등학교 때도 이런 악대가 있었죠. ㅎㅎ 축구 시합에서 개선했을 때 악대를 뒤에 두고 의기양양하게 우쭐대던 동심을 기억에서 떠올려 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구성된 취주악대입니다. 큰 북을 가슴에 얹고 상당한 거리를 북을 치며 걷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닐텐데... 그도 신명난 가락을 벌써부터 몸에 터득해 버린 탓일까....ㅎㅎㅎ
왼쪽의 노란 팻말 귀퉁이에 코베 축제가 올해로 38주년이 된다고 하네요. 60도 훨씬 넘었을 중년(?) 여성의 아름다움에 취해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어린 소녀들과 하나가 되어 춤을 보이는 모습에 왠지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우리 이상으로 규범과 격식을 논하지 않은 일본인들이 하나의 테마로 해서 세대 간의 담과 닫힌 소통을 깨고 하나의 터에서 해맑은 웃음으로 하나로 다시 뭉치는 풍경은 보기에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리고 나이란 관공서에서나 필요한 숫자에 불과한 느낌도 가져 봤습니다...ㅎㅎ
코베 축제를 위해 방방곡곡에서 파견된 미녀들의 파레이드입니다. 사진은 미스 하코다테의 모습입니다.
여고생들이 키모노 차림의 행렬이 이어지는 차례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맨위의 사진 속의 천막의 실제 풍경입니다. 코베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홍보를 위한 부스도 마련되었네요. 먹거리와 꽃의 니이가타시라는 푯말이 보이지요. 니이가타는 우리나라의 이천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쌀의 산지로 유명합니다. 그런 만큼 일본술의 산지로도 유명하죠. 술 얘기 나왔으니 말인데 일본술의 생산은 거의가 코베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전국 생산량의 7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랜드의 회사원들이 파레이드에 참석한 모습입니다.
지금 사진에 보는 요리는 야키소바라는 겁니다. 철판에다 생 소바를 얹고 중간 불에 적당히 구운 후 갖은 야채를 다시 얹은 다음 소스를 발라 먹으면 아주 맛잇습니다. 맥주 안주로도 좋지요. 대학이나 대학원생들이 중심이 되어 가게를 차린 것 같습니다.
코베 축제의 관광객은 삼바를 보기 위해 모인 분들이 대부분이라 해도 좋겠죠. 삼바 팀은 몇 개의 팀으로 나뉘어 축제 무드의 불꽃을 오래도록 유지한 일등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같습니다. ㅎㅎ
코베의 지바산교. 우리말로 고치면 향토산업이라 할까요. 우리에게도 예전엔 이런 산업이 있었죠. 한산의 모시, 안동의 삼배, 나주 전주의 칠기, 담양 죽제... 세계적으로 이런 향토산업이 지금까지 산업으로 굳건히 정착한 나라는 몇 안 되죠. 이탈리아의 밀라노, 베네치안, 그리고 유럽의 몇 나라 정도. 키코만처럼 대량생산 체재로 우뚝히 선 메이커도 있지만 몇 백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채 유명 스시집에 간장을 대면서 오랜 전통을 지켜 온 가게도 많습니다. 일본에선 이러한 연구가 엄청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통과 혁신... 어쩜 이율배반적인 태마를 등에 짊어진 그들의 진지한 연구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물론 이 사진은 코베 축제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2년전인가요.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온지 400주년 되는 해라 민단, 영사관과 함께 기획하여 장사익님을 코베에 모셨죠. 처음엔 지명도가 없는 탓에 객석을 어떻게 채울까 했는데 실황에선 좌석이 모자라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하지 못하는 준비 부족(?)과 진행의 미숙을 초래하여 많은 분들로부터 핀잔과 노여움을 샀습니다. ㅋㅋ 하지만 장사익님의 음악으로 재일교포 가운데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여기 저기서 보이곤 했습니다.
전 그날 맨 앞 자리에 읹아 있었는데 해금이 이토록 아름다운 가락을 연출해낼지는..하고 콧날과 가슴이 둥시에 찡해오는 감흥을 느끼며 장사익님의 노래와 해금의 반주가 하나가 되어 저를 아주 취기로 몰아갔죠.ㅎㅎ 그날 이후 내가 즐겨 부르는 노래 가운데 봄날은 간다...가 추가됩니다 ㅎㅎ
메리켄 파크 오리엔탈 호텔의 베란다에서 내려단 풍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엄청나게 비가 내이는 날 저녁이었는데 왼쪽엔 코베 타워가 그리고 오른쪽엔 오쿠라 호텔이 높이 솟아 있고 그 밑에는 그물 모양의 지붕을 한 해양박물관이 보입니다.
코베의 명소 하-바 란도. 즉 허브 랜드죠. 예전에는 이 지역 모두가 바다였죠. 매립지로 개발한 곳인데 많은 에스닉 요리점과 오락시설이 들어서 있어요. 먼곳에서 일부러 코베까지 드리이브 또는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아베크가 아주 많답니다. 그리고 지금 사진에는 배가 태평양으로 나가고 안 보이는데 정해진 시간에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오케스트라와 식사를 즐기면서 바다를 유람할 수 있습니다.
반대편에서 모자이크 건물을 보는 풍경 밑에는 사진에서 처럼 물에 투영된 아름다운 모습을 곱으로 느낄 수가 있죠. 장사익님이 노래를 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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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야경을 찍으려면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마지막 사진......멋지네요... 해금연주야말로 심금을 울리는 악기인거 같더라구요..
저도 아주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입니다. 사실 실린 사진 중에 그 사진만 제가 찍은게 아닌데... 쪽집게 도사! ㅎㅎㅎ
기모노를 사랑하는 일본사람들은 얄미울 정도로 치밀해욧... (배울건 배워야해요)
우왓 사진잘봤습니다. 찔레꽃 처음 듣고 저 진짜 감동받았었읍니다.! 밥먹으러 나가려다 잠깐들렀는데 사진들이 넘 좋아서 리플 안달수가 없습니닷..저녁때 자세히 또 봐야지 ^^
4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 지금은 대개가 1000만 화소를 넘어섰죠? 다음 축제 때는 더 선명하고 깨끗한 사진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