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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마을 같던 로텐부르크에서는 안 자려고 발버둥 쳐봤지만 역시나 깜빡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한일이 별로 없어요. 그치만 제일 좋았던 곳으로 기억이 남는 장소입니다.-.-;;; 2004년 6월 11일 호랑이 시집가는 날, 비 왔다가 맑음. 내리 이틀 야간열차를 탔다. 체력 짱이지?ㅋㅋㅋ 베를린을 떠나 오늘 아침에 온 곳은 뮌헨이다. 로텐부르크를 가기위해 일부러 아침 일찍 뮌헨으로 왔다. 로텐부르크는 유로파 버스를 타고 많이 간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돈 아끼려고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로텐부르크 가는 창밖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큰맘 먹고 엽서를 써보려고 꺼냈지만 귀찮아서 도로 넣어 버렸다.-.-;;; 친구에게 유럽에서 받은 엽서가 있다면 그 친구는 정말 부지런하고 친구를 사랑하는 친구일 것이다. ‘그럼 너는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거야? 그런거야?’ 내 친구들의 험상궂은 모습이 떠올라 혼자 큭큭큭 웃어 넘겨 버렸다. 그러는 사이 날씨는 개지고 동화 같은 로텐부르크에 도착을 해 버렸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더니 날씨까지 나를 반겨준다. 헤헤헤. 여행오기 전 너무 오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인 로텐부르크에 내리니 가슴까지 설레이는군. 성 안은 어떤 모습일까?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 동화책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곳이겠지........ 로텐부르크 역에서 성안까지 걸어가고 있는데 너무 멀다. 거기다 나는 어제 배낭을 사서 어깨가 아픈지 모르겠는데 짱주는 뒤에서 계속 투덜대며 따라오고 있다. 내심 배낭을 비싸게 주고 산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는데 짱주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나는 심보도 못되게 배낭을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버린다. ^^ 인포를 찾느라 지나가는 할아버지한테 물어 봤더니 영어를 못하신다. 그대신 우리의 배낭을 보더니 옆으로 가라는 시늉을 해 주신다. 마음은 다 통하는 법이야. ㅋㅋㅋ. 친절한 할아버지가 가라는 곳으로 가보니 교회 사이길 옆 시청 옆에 조그맣게 인포가 자리 잡고 있다. 근데 1시까지가 점심시간이라 문이 닫혀 있다. 에잇~심심해서 뭐 할 것 없나 둘러보니 들어가기 전 게시판에 인포와 유스호스텔 사이의 거리를 모형물로 만들어서 누르면 빨간불과 파란불이 켜져서 알아보기 쉽게 만들어 놓은 것이 있다. 나는 연신 이것저것 눌러보며 인포가 문이 열리기 기다리지만 점심시간이 끝나려면 아직도 멀은 것 같다. 우리는 우리가 직접 유스호스텔을 알아보기로 하고 정내미와 내가 방을 구하러 돌아 다녔다. 처음으로 간 민박집 아저씨의 불친절에 그만 로텐부르크의 이미지까지 나빠지려고 한다. 안돼. 안돼. 단정 짓지마~일일이 설명하기에도 기분 나쁘다. 이렇게 동화 같은 곳에 살면 사람들도 당연히 동화 속 주인공들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쓸데없는 생각은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던 것이다. ^^;;; 인포에서 가르쳐준 유스호스텔은 아담한 건물에 눈알이 숑숑 박힌 유스호스텔이다. 방도 맘에 들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죽음이다. 얼른 옷을 갈아입고 구경을 하러 가기로 했다. 나는 오스트리아 빈에 가서 오페라를 볼 때 입으려고 아껴두었던 원피스를 꺼내 입었다. 오페라도 오페라지만 이 동화 같은 로텐부르크에서 예쁜 옷을 입고 돌아다니고 싶다. 기냥 한마디로 공주가 되고 싶은 거다. 헤~ 예쁜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이 뇬들은 처음부터 중세범죄 박물관에 가자고 난리다. 나쁜뇬들~ 둘은 신났다. 특히나 정내미는 신이 나서 나올 줄 모른다. 거기다 독일어로 만든 고문하는 장면의 그림들이 그려진 그림책까지 사가지고 나온다. 어쩐지 정내미 뇬이 술 먹고 내 눈을 쑤실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인형 박물관 보러 가자. 신나라 야호! 나의 주된 관심 대상 인형을 맘껏 볼 수가 있다. 인형박물관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 그리고 안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들어가는 문까지 세워 놓은 인형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흡족하다. ^^보고나면 사버린다고 난리도 칠지 모르니 여기까지 그만~ 이렇게 예쁜 도시 시청사 종탑의 인형들은 얼마나 더 멋질까? 우리 셋은 쭈그리고 앉아서 시계탑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각이 됐는데도 인형들이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된거야? 왜 안나오지?” “인형들도 우리가 너무 예뻐서 안 나오나봐.” 웃기고 있네. 시간이 지나 버렸다. 너네들 Time out 이라고. 아쉽게도 아기자기하다던 종탑의 인형들은 프라하에서나 봐야 될 것 같다. ㅜ.ㅜ 자 그다음은 크리스마스 용품점으로 출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너무 멋지고 황홀하다. 이런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11일의 여행중 도시로는 로텐부르크가 제일 마음에 든다. 신기한 간판, 아기자기한 동네 골목까지 뭐 하나 맘에 안드는 것이 따로 없다. 공주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마저 들어 버린다. 아일라뷰 독일을 또 한번 외치게 된다. 꼬르르륵~금강산도 식후경 공주도 밥은 먹고 살아야 한다고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은 배가 슬슬 고파지기 시작한다. 호스텔로 내려올 때 봐 두었던 중국 식당에 가기로 했다. 밥은 왜 그렇게 좋은지 다른 나라 음식을 체험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히히히. 음식을 시켜서 다 먹었는데도 배가 고파서 하나 더 시켰다. 거기다 종업원 언니에게 밥 좀 줄수 없냐고 물어 봤더니 씨익 웃으면서 큰 그릇에 수북히 밥을 가져다주신다. 밥 인심이 있는 걸로 보아 이 식당은 성공 할 거야. 그리고 언니 복 받을꺼예요. ^^ “저녁에 야경 보러 꼭 나가자.” “그럼 동화 속 마을을 헤집고 다녀야지.” 우리 셋은 씻으면서 약속을 했건만 오늘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침대에서 조금만 누워 있자는 말과 함께 눕자마자 곯아 떨어져 버렸다. 그럼 그렇지. 야경은 무슨 야경~ 잠자리가 뒤숭생숭 하다. 왜 그럴까 자면서 생각해 봤는데 나 전생에 잠자는 로텐부르크의 미녀였나봐. 마녀였겠지. ㅋㅋㅋ |
첫댓글 아...로텐부르크 정말 가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 로텐부르크 정말 예뻤어요~ 전 거기서 봐둔 드레스 입은 인형 안 사온걸 엄청 후회했죠 ㅜ.ㅜ 종탑의 인형들은 나름대로 역사가 있다지만 정말 썰렁했어서 안 보셨대도 괜찮아요^^;
ㅋㅋㅋ 너무 웃겨요. 오클라라님 여행기를 읽을때는 혼자서 꺼이꺼이 웃는게 어찌나....자연스러운지..잘 읽었습니다. ㅋㅋㅋ 미녀라고~보아요.
로텐부르크 저도 갔는데...정말 좋았어요 전 당일치기로 갔었답니다. 크리스마스 용품점은 못갔지만...^^ 나중에 로텐부르크 여행기 쓰게 되면 그때 사진 잔뜩 올릴게요^^ 재밌게 읽었어요^^
제가 갔을땐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게도 온통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득가득, 트리도 넘 예쁘고....^^ 좀 추웠지만 너무 재미있었어요. 낯선 사람들끼리도 잘 어울리고..ㅋㅋ. 참..전 혼자 레스토랑가서 스파게티 먹고 나중에 계산할때 'Bill,please'했더니 종업원이 맥주를 가져온 기억이..ㅎㅎ
오클라라님을 한번도 보진 않았지만.....마녀는 아닐거예요. 미녀가 아닐런지...^^
로텐부르크 유스 좋지요-ㅂ- 찾기가 조금 힘들어서 그렇지-ㅂ-;;; (아침에 삶은계란이랑 삼각형 치즈랑 토마토 오이줄때는 울뻔했다는-ㅂ-b) 그때는 그 도시에 금방 질렸었는데..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리워져요-ㅂ-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은 곳이죠... 겨울엔 더 좋다던데...저도 오클라라님이 미녀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궁금하다...ㅋㅋ
로텐부르크 정말 좋죠^^ 날씨는 추웠지만 정말 예쁜 곳. 로텐부르크에서는 현지인 민박도 강추에요. 빨래까지 뽀송뽀송 말려주셨어요, 저희가 간 현지인 민박은. 그 예쁜 집 안에서 잘 수 있는 기회죠!! 크크. 로텐부르크 다시 가고 싶네요..ㅎㅎ
크리스마스 박물관은 내부엔 들어갈 필요 없는듯! 거기서 파는 기념용품만 봐도 충분할꺼 같아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