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故鄕)에 돌아온 날 밤에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어둔 방은 우주(宇宙)로 통하고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 작용(風化作用)하는백골을 들여다보며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백골이 우는 것이냐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지조(志操) 높은 개는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어둠을 짖는 개는나를 쫓는 것일 게다.가자 가자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백골 몰래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첫댓글 "지조(志操) 높은 개는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오래 동안 잊혀지지 않고 윤동쥬 시인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아주 오래전, 광주에서 시 콘서트가 있었는데 정양 시인이 오셔서 이 시를 낭송했습니다.유독 힘주어 읽었던 부분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부분이었는데, 저는 잔털이 솟았지요.시문학에 견문이 좁았던 제게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 이 시에 대한 기억입니다.
첫댓글 "지조(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오래 동안 잊혀지지 않고 윤동쥬 시인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아주 오래전, 광주에서 시 콘서트가 있었는데 정양 시인이 오셔서 이 시를 낭송했습니다.
유독 힘주어 읽었던 부분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부분이었는데, 저는 잔털이 솟았지요.
시문학에 견문이 좁았던 제게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 이 시에 대한 기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