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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3679]十君子 십군자 화제집
1幅 매화
暗 香 不 動; 그윽한 향기가 떠돌아 움직인다
歲 朝 淸 供; 새해 아침에 맑은 향기를 제공한다
暗 香 疎 影; 그윽한 향기, 성긴 그림자
梅 花 香 滿 村; 매화 향기가 마을에 가득하다
梅 一 生 寒 不 賣 香; 매화는 차거움에도 향기를 팔지않는다
竹裏梅花淡泊香; 대 속에 핀 매화는 담박한 향기가 있다
梅經寒苦發淸香; 매화는 차거움 고통을겪고 맑은향기를피운다
獨 有 梅 花 白; 홀로 매화가 하얗게 피어있다
含 香 色 相 奇; 향기를 머금은 빛이 서로 기이 하구나
素 艶 雪 凝 樹; 희고 어여뿐 눈이 나무에 엉키니
淸 香 風 滿 枝; 맑은 향기가 바람가지에 가득 하구나
遙 知 不 是 雪; 멀리서도 그것이 눈이 아님을 알수있는것은
爲 有 暗 香 來; 그윽한 향기가 날아오기 때문이다
疎影橫斜水淸淺; 성긴그림자 맑고 얕은 물에 가로비치니
暗香不動月黃昏; 그윽한 향기떠도는 곳에 달이 어슴프레하다
晴窓畵出橫斜影; 날이 갠 창에 비스듬한 그림자 그려내니
絶勝前邨夜雪時; 앞 마을에 밤눈 올때 더욱 좋아라
苦枝東風着意佳; 괴로운가지 봄바람에 뜻붙임이 아름다운데
初無心事占春魁; 애당초 봄의 괴수가 될 생각은 없었는데
年年預得南枝信; 해마다 미리 남쪽가지에 봄소식을 얻으니
不許群花作伴開; 여러 꽃과 짝지어 피기를 허락지 않는다
別是有丹葩; 따로 붉은 꽃잎도 가지고있다
莫道氷霜異; 얼음과 서리가 다르다고 말하지 말라
春風總一家; 봄 바람에 모두가 한 집안 이로다
歲去如無意; 해가 지나도 별뜻없어 보이더니
春來好自開; 봄이오니 스스로 활짝 피우네
暗香眞絶俗; 그윽한 향기가 세속을 벗어났으니
非獨愛紅腮; 붉은 꽃잎만 사랑 스런게 아니네
腮시,새= 뺨. 볼. [정확하게는 뺨의 아래 귀밑 부분을 말함]
원문=다산시문집 제1권 / 시(詩)- 賦得堂前紅梅 庚子
당 앞의 붉은 매화를 두고 짓다[賦得堂前紅梅] 경자년
대숲에 자리잡은 그윽한 공관 / 窈窕竹裏館
창앞에 피었어라 매화 한 그루 / 窓前一樹梅
꼿꼿하게 눈 서리 견디어내고 / 亭亭耐霜雪
해맑게 티끌 먼지 벗어났고녀 / 澹澹出塵埃
해 지나도 소식이 감감하더니 / 歲去如無意
봄이 오자 스스로 활짝 피었네 / 春來好自開
그윽한 향기 진정 속기 없으니 / 暗香眞絶俗
꽃잎만 사랑스럴 뿐이 아닐세 / 非獨愛紅腮
[주-D001] 당 앞의 붉은 매화를 두고 짓다 :
당은 화순현 관아의 공당(公堂)을 말한 듯하다.
ⓒ 한국고전번역원 | 송기채 (역) | 1994
梅花 늙은등걸 성글고 거친가지 꽃도 드문 드문
여기하나 저기 둘씩 허울 다 털어 버리고
남은것만 남은 듯 (古梅) 曹 雲 詩
玉盆에 심근 梅花 한 柯枝 것거내니 곳도 됴커니와
暗香이 더욱 죠타 두어라 것근곳이 바릴 줄 이시랴
꽃샘 바람 앞에 남 먼저 피는자랑 벌 나비 허튼수작
꺼리는 높은 뜻은... 우러러 천년을 두고 따름직 하더라.
정소파 梅花辭
바위 틈사구니 뿌린 곧게 못뻗어도 매운듯 붉은마음
눈을이고 피는꽃잎 향맑은 내음새 풍김 반겨사느니라
아프게 겨울을 비집고 봄을 點火한 寒梅花 동트는
아침앞에 혼자서 피어있네 선구자는 외로운 길
도리어 총명이 설워라 이호우 시
東風이 건듯 불어 洞房에 드러오니 窓밖에 찬매화
이 소식을 먼저안다 金 得 硏
2幅 목련
玉 樹 明 月;옥같은 나무에 밝은 달빛
蓮 形 玉 色 似 蘭 香;연꽃 모양 玉빛 깔에 난초같은 香氣여...
木蓮花發滿庭香; 백목련 꽃이피니 향기가 뜰에 가득하고
素艶端粧似玉娘; 요염하게 단장한 玉낭자 같도다
應是玉皇曾擲筆; 아마도 옥황상제 께서 일찍이 붓을 던지어
落來地上自生花; 땅에 떨어져 저절로 생긴 꽃이로다
雖信花中原有筆; 비록 꽃속에 원래 붓이 있는줄 알지만
毫端方欲吐春霞; 붓 끝에서 바야흐로 봄의 운하를 토하려한다
作畵何須得寫眞; 그림을 그리는데 어찌 실물같이 그릴소냐
但將淸韻學前人; 맑은 운치를 앞사람에게 배울뿐이다
아직은 덜 익은 달빛 가는 겨울 오는 봄 아직 바람은 서늘한데
뜰 앞에 목련이 향기로 워라
하루아침엔 날이 흐리고 하늘에서 서러운 비가 내리더니 목련은
한잎 두잎 바람에진다
3幅 난초
幽 谷 淸 香; 깊은 골짜기에 맑은 향기여...
淸 香 自 遠; 맑은 향기는 스스로 멀리간다
淸 香 倚 石; 맑은 향기가 돌에 의지하여 있다.
香 遠 益 淸; 향기는 멀리 갈수록 맑음이 더한다
幽 谷 佳 人; 깊은 골짜기에 아름다운 사람이라...
蘭淸香 石靜素; 난은 맑은 향기요 돌은 고요함의 바탕이다
幽谷無人 獨自香; 깊은 계곡에 사람없어도 혼자 맑은 향기를 낸다
石體長年靜; 돌의 몸은 오래도록 고요하고
春蘭常氣淸; 봄 난초는 항상 기운이 맑다
奇石盡留千古意; 기이한 돌은 천고의 뜻이 머물러있고
石不能言爲我師; 돌은 말하지 않아도 내 스승으로 삼는다
淸風披拂自多思; 맑은 바람 살랑이면 저절로 생각이 많아지고
斜日淡雲香滿林; 맑은 구름끼면 향기는 숲속에 가득 하구나
蘭生幽谷爲王者香; 난초는 깊은계곡에서 나서 최고의 향기를 낸다
峭壁一千尺; 천길이나 되는 가파른 절벽에
蘭花在空碧; 난초꽃이 푸른 공중에 피어 있는데
下有採樵人; 아래에 나무꾼이 있어
伸手折不得; 손을 뻗혀도 꺽지 못하네
誰識幽蘭淸又香; 누가 유란의 맑은 향기로움을 또 알리요
年年歲歲自芬芳; 해마다 해마다 저스스로 꽃답고 향기롭구나
莫言此薰無人氣; 이 향기가 인기 없다고 말하지 말라
一吐花心萬草王; 화심에서 향기를 한번 토하면 만가지 풀중에 왕이된다
幽谷着根問幾年; 깊은 골짜기에 뿌리 내림이 몇 해인가
無人不怨自芳賢; 사람 없음을 원망 하지않고 스스로꽃답고 어질구나
怪頭靜體留心地; 괴이한 머리와 고요한 몸은마음을 땅에머물게 하고
淸秀舞䕺放志天; 맑게 빼어난 춤추는 꽃떨기는 뜻을 하늘에 놓았다.
阮堂先生與石破公書曰;완당선셍이 석파공에게 보낸 편지에 말하기를
此雖一小技曲藝其於專心;이것이 비록 작은재주지만 전심으로 공부하
下工無異聖門格致之學;는것은 학문과 다를바가 없으니
君子一擧手一投足無往非道;군자는 한손을 들고 한발 내딛는것이 道
아닌 것이 없다 하였다.
本是王者香; (난초의향기는) 본시 왕자의 향기라
托根在空谷; 뿌리를 의탁하여 빈 골짜기에 있게하여
先春發叢花;봄에 먼저 꽃 떨기를 피우니
鮮枝如新沐; 신선한 이파리가 새롭게 목욕 하것 같도다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줏 빛 굵은 대공 하얀한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마디 마디 달렸다/
본디 깨끗함을 즐겨하여 淨한 모래틈에/ 뿌리를 서려두고 微塵도 가까이 않고/
雨露받아 사느니라. 난초 李 秉 岐 詩
꽃은 하얗고도 여린 紫烟 빛이라/ 높고 조촐한 그 品이며 그香을/
그 숲속에 숨겨 있어도 아는이는 아노니.
蘭을 蘭을 캐어다 심어두고/ 좀먹은 古書를 한 옆에 두고 만발한 野梅와/
八.九年을 맞았다.
맵사한 새벽안개 솔 숲타고 산을 오른다; 불오른 해토의 기운
남루를 깁고 가면 비워둔 가슴 언저리 흰꽃자리 날으고.....
장마 뒤 시작된 입덧 그것은 또하나 절망 머리채 감아쥐고
헤알ㄴ 날과 달의 꽃하나 피우려 소진한 산은 몸져 누었다
고요한 大地 닭 울음소리 들리고/ 동창은 밝았다 개울물 소리에 억새 물소리/
산넘어 흘러오는 훈풍에 그윽한 향기/ 이곳은 武陵桃源/
산듯한 아침볕이 발틈에 비쳐들고/ 난초향기 물밀듯 밀려온다/
잠신들 이곁에 두고 차마 어찌 뜨리아/
나는 돌 그대는 蘭 자네와 나사이에 골짜기가 너무 깊어 만날 수 는 없지만
그대의 蘭香氣 비바람에 전해주네/ <秋史先生이 石破公에게보낸 편지>
목마른 아침에 이슬을 머금고/ 동녘 햇살에 생기를 얻는다/
淸雅心 自然 순응의 謙虛心 無過慾 忍耐를 배우며 錢香보다 僞香보다
眞香이 좋더라.
한손에 冊을 들고 조오다
선뜻깨니 서늘한 바람 일어오고
난초는 두어 봉오리
바야흐로 벌어라.
4幅 목 단
富 貴 玉 堂; 부귀 옥당의 꽃이라
吉 祥 如 意; 길하고 상서롭고 뜻과 같이 되는꽃
大 富 貴 之 圖; 큰 부귀가 되는 그림
吉祥如意富貴之花;길하고 상서롭고 부귀로운 꽃
盖世風流王相國; 세상을 휩쓴 풍류는 왕상국 이요
傾城顔色李夫人; 城을 기울게 할만한 얼굴 빛은 이부인 이로다
王相國; 晉나라 二王導
李夫人; 漢武帝의 後宮
誰能富貴不繁華; 누군들 부귀번화를 누리지 않을수 있을까만
輸與暮春第一花; 저문봄 제일가는 꽃은 讓頭를 해야한다
若敎解語應傾國; 만약 말을할줄 알았다면 아마도 나라를 기울게 하
便是無情也動人; 였으리라. 문득 이것이 무정컨만 사람의 마음을 감동 시킨다.
富貴風韻非衆花; 부귀한 풍운이 여러 꽃과 달라
可使南面稱當然; 남면(임금)을 시킬만한 칭호가 마땅 하구려.
受露結胎藏昨夜; 이슬 받아 태를 맺고 어제 밤 감추었다가
向風含笑發淸香; 바람을 향하여 웃음을 머금고 맑은 향기를 피운다
十分嬌艶噴淸香; 충분히 고우면서 맑은 향기 뿜어내니
可堪喚作花中王; 꽃중에 왕이라 부르기에 제격일세
却恐明朝花易老; 내일아침 저꽃이 쉬이 늙을까 두렵거니
春風擺盡紅羅裳; 봄바람이 붉은 비단 치마를 몽땅 해쳐버리니
모란 꽃피는 유월이 오면 또 한송이의 꽃 나의 모란 추억은 아름다워
밉도록 아름다워 해마다 해마다 유월을 아고 피느 꽃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김용호)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5幅 파 초
葉如斜界紙; 잎사귀는 비스듬이 그린 종이같고
心似倒抽書; 속은 거꾸로 뽑아 올린 책 같다.
繞身無數靑羅扇; 몸에 두른 무수한 푸른 부채를 펼쳤고
風不來時也不凉; 바람이 오지 않을 때는 서늘 하지 않다.
窓前栽竹與芭蕉; 창앞에 대나무와 파초를 심고
避俗遮塵夢亦遙; 세속을 피하여 꿈 또한 아득 하구나
可喜吾園秋氣早; 가히 우리정원에 가을 기운이 일찍함을
風聲剩有雨聲饒; 기뻐하노니 바람소리 남음 있고 빗소리 풍요롭다.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마 자락으로 우리 겨울을 가리 우자.
6幅 연 꽃
香 遠 益 淸; 향기는 멀리 갈수록 더욱 맑다.
江南蓮花開; 강남에 연꽃이 피니
紅光照碧水; 붉은 빛이 푸른 물에 비치는 구나.
粧凝朝日麗; 화장은 아침빛에 어려 곱고
香逐晩風多; 향기는 늦 바람따라 많구나.
淤泥不染如來性; 진흙에 물들지 않아 석가여래 성품과 같고
淨社曾陪多士禪; 깨끗한모임에 일찍이 많은 선비들이 참선에모셨다
綠水紅蓮一朶開; 녹수에 홍련이 한 떨기피니
千花百草無顔色; 온갖 화초는 얼굴 빛을 잃었다.
淸淨當深處; 맑고 깨긋한 경치가 깊은 곳을 당하여
虛明白蓮開; 허명한 곳에 백련화가 피었다
卷簾無俗客; 주렴을 걷으나 세속의 손님은 없고
應知見雲來; 아마도 다만 구름이 오는것만 보노라.
愛 蓮 說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 晉陶淵明獨愛菊, 自李唐來世人 甚愛牧丹,
予獨愛蓮之 出淤泥而不染, 濯淸漣而不妖, 中通外直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而, 不可褻翫焉 予謂, 菊花之隱逸者也, 牧丹花之
富貴者也, 蓮花之君子也, 噫 菊之愛陶後鮮有聞, 蓮之愛同予者可人,
牧丹之愛 宜乎衆矣.
수륙에 사는 초목의 꽃으로서 사랑스런 것이 매우 많지만 진나라
도연명은 홀로 국화를 사랑했고 이 씨의 당나라 이후로는 세상 사람들이
매우 모란을 사랑하지마는 나 홀로 연의 다음과 같음을 사랑한다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물들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넝굴 지지도 않고 가지도
생기지 않으며 향기는 멀리 갈수록 더욱 맑고 정정하게 깨끗이 서서 멀리서
볼수는 있어도 가까이서 가지고 놀수 없음을 사랑한다 나는 말하노라 국화는
꽃중의 은일자요 목단은
꽃중에 부귀한 자요 연꽃은 꽃중에 군자라 아-: 국화를 사랑했다는
말은 도연명 이후에는 듣기가 드물고 연꽃을 사랑했다는 말은 나와같은
자가 그 누구일까? 목단 사랑을 하는 사람은 마땅히 많으리라
7幅 포도
草 龍 爭 珠; 풀 룡이 구슬(여의주)을 다툰다
草 龍 弄 珠; 풍 룡이 구슬을 희롱 한다
聯 珠 碧 玉; 연이은 푸른 옥같은 구슬
綠靑滿熟使人香; 푸르게 익은 포도가 사람으로 하여금 햐기롭게한다
千莖萬葉黑珠垂; 천줄기 만잎사귀에 검은 구슬 드리웠도다.
葡萄滿架翠如流; 포도는 시렁에 가득 푸른빛 줄줄 흐르는 것 같네
靑莖黃葉如龍體; 푸른줄기 누런 잎이 룡의 몸 같은데
大朶小珠聚甘香; 큰송이 작은송이 구슬이되어 단(甘) 향기를 모았다
포도는 달빛에 스며 고웁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도넝굴 아래 어린 잎새들이 달빛에 젖어 호젓하구나
장만영 시중에서
8幅 국 화
佳 色 含 霜; 아름다운 빛이 서리를 머금었네
東 籬 佳 色; 동쪽 울타리에 아름다운 빛 이로다
秋菊有佳色; 가을 국화는 아름다운 빛이 있다
佳色含霜向日開;아름다운 빛이 서리를머금고 해를 향해 피었다
凌霜獨秀花; 서리를 능멸하고 홀로 빼어난 꽃은
高節一層佳; 고상한 절개로 한층 더 아름답다
東籬佳菊傲霜新; 동쪽 울타리에 아름다운 국화가 서리를 업신여기고 새롭게 피었네.
季秋之月百草死; 늦가을 모든 풀들이 다시들 었는데
庭前甘菊凌霜開; 뜰앞에 감국이 서리를 업신여기고 피어있네
不是花中偏愛菊; 꽃중에 국화만을 유별나게 사랑한것은 아니지만
此花開盡更無花; 이꽃이 다피고나면 다시 필 꽃이 없기에 그를 좋아한다.
老圃不羞秋容淡; 묵은 밭의 담박한 가을 얼굴이 부끄럽지 않는것은
且看黃花晩節香; 또 국화가 늦은 계절에 향기로움을 보게되기 때문 이다.
국화야 너는 어이 三月春風 다 지내고 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傲霜孤節은 너 뿐인가 하노라. 이정보
하얀 섬돌 언저리 귀뚜리 울던 밤 지나고 서리아래 맑게 풍기는
생명의 내음새 상긋이 불어오는 素香의 안개. 모윤숙
나는 들에핀 국화를 사랑합니다/ 빛과 香氣 어느것 못지않으나
넓은들에 가엽게 피고지는 꽃이 길래 나는 그꽃을 무한이 사랑
합니다 異河潤
나이 五十 잠이 맑은밤이 깊어간다 머리맡에 울던 귀뚜리도
자취를 감추고 네 방구석이 막막하다 이런 밤에 인생은 날무처럼
밑둥에 바람이 들고 무릎이 춥다, 知天命 뜰에는 白菊서릿발이
향기롭다 朴木月
새벽 별을잊고 山菊의 밝음이 불러도 겨를없이 길만 가노라
아마 먼 진흙길, 머리를 드니 가을 석양에 하늘이 저러히 멀다
높은 가지에 하나 남은잎새 오랜만에 본 그리운 本鄕아...
(김상용 山菊 새벽별을 보고)
9幅 죽
孤 高 淸 節; 고고한 맑은 절개로다
竹 裏 淸 風; 대속에 맑은 바람 이로다
虛 心 堅 節; 속은비고 마디는 굳건하도다
虛 心 友 石; 속을 비운 대나무가 돌을 벗하였도다
風靜竹含秋; 바람이 고요하나 대나무는 가을뜻을 머금었네
四時淸風來; 사계절 맑은 바람이 불어 오도다.
虛心不改歲寒意; 마음을 비우고 겨울이라도 뜻을 고치지 않는다
劍魂通體直; 칼같은 혼을지녀 온몸이 곧고
琴韻見心淸; 거문고 소리지녀 속의 맑음을 보노라
窓前竹數依苔石;창앞에 몇그루 대나무가 이끼낀 돌에 의지하였는데
寒雨蕭條待晩晴;찬비 쓸쓸히 내리니 늦게나마 맑아 지기를 기다린다.
拂雲標格歲寒心; 구름떨친 대나무에 모습은 세한의 마음이요
墨色分陰重又輕; 먹빛이 그늘을 나누니 무겁고 또 가볍도다.
葉葉如聞風有聲; 잎마다 바람소리 들리는듯 하고
盡消塵俗思全淸; 티끌많은 속세 일 씻어주니 생각은 온전하구나
竹影掃階塵不動; 대나무 그림자가 뜰을 쓸어도 먼지는 움직이지않고
月光穿沼水無痕; 달빛이 못을 뚫어도 물은 흔적이 없도다.
나무도 아닌거시 플도 아닌거시 곳기는 뉘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
는가 뎌러코 四時에 프르니 그를 됴하 하노라.
눈마져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던고 구블節이면 눈속에 프를소냐
歲寒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원천석)
10幅 소 나무
松 壽 千 年; 소나무 수명은 천넌이나 되도다.
松 風 六 月 寒; 소나무에 부는 바람은 유월에도 한기를 느낀다
松含風裏聲; 소나무는 바람을 머금고 그속에는 소리도있다
冬嶺秀孤松; 겨울고개에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났도다.
塵心洗長松; 마음에 티끌을 씻고 장수하는 소나무로다.
淸風語老松; 맑은 바람에 늙은 소나무는 말을 하도다.
千歲孤松生綠烟; 천년된 소나무엔 푸른 연기가 이는것 같도다.
淸孤月露底; 청고한 소나무 달아래 드러내니
秀拔天地中; 천지 가운데 빼어 났도다.
明月松間照;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에서 비치고
淸泉石上流; 맑은 샘물은 돌위로 흐른다.
松吟石上月; 소나무는 돌위에서 달을 읊조리고
人弄花間琴; 사람은 꽃사이에서 거문고를 뜯는구나
靑山古人眼; 푸른산은 옛사람의 눈을 거쳐서
留與後人心; 뒷 사람에게 마음을 전해주네.
찬서리 눈보라에 절개외려 푸르고 바람이 절로이는 소나무
굽은 가지, 이제 막 白鶴 한쌍이 앉아 깃을접는다.
젊어서는 총명하여 공명에 뜻이 있었으나 中年에 깨달으니
모두가 뜬구름이라 소나무아래 一堂琴書가 내 분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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