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웅
연분홍 진홍
피처럼 선연한 대게 다리 하나
툭 꺾어 들자
물가의 풍경이 조용히 흔들렸다
두터운 살 속에 숨은 열기
기대인지 허기인지 모를 감각이
저만치서 밀려왔다
파도는 제 몫의 저녁을 끌고 와
내 속을 치고 지나갔다
식당 앞 자산홍
붉게 번지는 꽃잎 너머로
해가 기운다
칼질한 대게의 살결 위에
석양이 스민다
살아 있음은
끝까지 저항하는 일
이토록 뜨겁게 삶을 남기고 간 것들
강구항 저녁에 가면
식지 않은 숨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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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항에서
전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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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
25.05.03 11:0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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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강구항과 대게
그렇죠 전선생님! 잘보면 우리들 인생에서
바다와 어물들 그리고 그곳 마을까지 모두가
통속이란것을 그들 모두를 자세히 보면 곧
알게되죠
강구항은 어느 한때 제게도 노스탈지어
아주 진한 향수가 베어있는 곳이지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강구항은 길가에 붙은
섬 같아요
언제 시간이 나면 강구항에
함께 가봅시다
시와 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