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맛집 얘기를 해 볼까요.
어제는 따뜻한 남쪽나라 장성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운전하는 동료를 열심히 다그쳐서 많은 공사 구간을 뚫고 점심 때를 맞춰 도착했습니다.
맛집 검색을 해 본 결과 우시장국밥집이 땡기더라구요.
우시장 바로 앞이라 주차하기도 좋고, 겉에서 봤을 때는 작아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꽤 넓었습니다.
머리수육 하나와 각자 자기 입맛에 맛는 국밥을 주문했습니다.
저는 순대만 들어간 순대국밥을 시켰습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밑반찬으로 나오는 젓갈로 담근 잘 익은 김치에 일행들 모두 푹 빠졌습니다.
전라도 답게 설탕을 넣은 깍뚜기가 나왔지만, 요건 제 입맛이 아니라 패스했습니다.
제가 맛 본 장성 '우시장국밥'집의 순대국밥은요, 한 마디로 끝내줍니다.
제가 TV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국물 한 숟가락에 '어라! 이게 무슨 맛일까?' 했는데, 순대와 머시기의 조화가 예술로 승화되었다' 라든가, 순대 속의 어떤 거시기가 잡내를 잡아 주는 신의 한수가 되었다' 같은 평가를 하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저의 맛의 기준은 '맛 없다, 먹을 만하다, 맛있다, 아주 맛있다, 끝내준다'... 정도 거든요.
그냥 심플하게 얘기하지요.
지금까지 제가 먹어 본 순대 중에서 최고입니다.
신림동 순대볶음, 병천 순대, 아바이 순대보다도요.
제가 음식 가리는 게 참 많은데, 이 집 만큼은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네요.
한 가지 더, 젓갈로 담은 묵은 김치와 수육도 짱입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평일인데도 손님들이 줄을 이어서 그런지 길냥이한테도 흔쾌히 한 그릇 대접하더라구요.
제가 본 냥이 중에 젤 때꼬장물이 좔좔 흐르는 새끼 냥이였는데 독상을 받아 놓고 있었습니다.
장성 가시거든 한번 꼭 가 보세요. ~^.^~
♥양파 파는 노인♥
멕시코시티의 커다란 시장 그늘진 한쪽 구석에 한 인디언 노인이 양파 스무 줄을 펼쳐 놓고 팔고 있었다.
그 앞을 지나던 한 신사가 노인에게 다가와 물었다.
"양파 한 줄에 얼맙니까?"
"10센트라오." 노인이 말했다.
"두 줄에는 얼마인데요?"
"20센트라오."
"그럼, 세 줄은요?"
"30센트라오."
그러자 신사가 좀 불쾌한 듯 물었다.
"여러 줄을 사도 깍아 주시는 게 없네요?
세 줄에 25센트 어떻습니까?"
노인은 거절했다.
"안되오."
화가 난 신사는 다시 물었다.
"좋아요. 그럼 스무 줄 전부 사면 얼마에 주실거죠?"
그러나 노인은 아주 단호하게 "스무 줄 전부를 당신에게 팔 수는 없지요." 하고 대답했다.
"왜 못 파신다는 거죠? 양파를 팔러 나오신 것 아닙니까?
한 번에 다 팔면 빨리 집에 가실 수 있어서 좋으시잖아요?"
그러자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난 지금 인생을 즐기러 여기에 나와 있는 거요.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한다오.
북적대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햇빛을 사랑하고, 흔들리는 종려나무를 사랑한다오."
신사를 바라보며 노인이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친구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자기 아이들이며 농작물을 이야기하는 것을 사랑한다오....
바로 그걸 위해 하루종일 여기 앉아 양파를 파는 거요.
한 사람에게 몽땅 팔면 내 하루는 그걸로 끝이오.
다시 말해 사랑하는 것들을 볼 시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오.
-고마워 좋은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