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순환 산책로를 따라 산행을 하고
비슬구천공원의 메인 광장 데크 무대에서 쌍절곤 운동을 한 후
쌍계리의 옛 마을을 돌아왔습니다.
매일 새벽 산행으로 산책을 즐기는 시골의 정겨운 숲 길은
아름다운 꽃과 열매로 가득한 목가적 서정으로 넘칩니다.
저류시설과 중흥 S의 석축 사잇길은 초등학교가 신설되면서 길을 확충하여
신축한 교량과 연결되는 아름다운 길이 되었습니다.
저류 시설이 내려다 보이는 길을 걷다보면
비탈진 언덕에 꽃과 숲의 조화를 이루는 자연 화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백일홍을 비롯하여 황화 코스모스와 나팔꽃이 주루를 형성하는 가운데
환삼덩굴이 꽃의 아름다움을 시샘하여 휘감고 있습니다.
환삼덩굴이 생태교란종이라고 하지만 그 위를 덮고 있는 노란 물결은
뿌리가 없고 다른 식물에 기생하여 생존하는 새삼이라고 불리는 토사자입니다.
토사자의 효능은 건강의 상식이 되었고
한의학의 보감입니다.
그 사이 언듯언듯 보이는 까마중은 크게 자랐짐만
다른 숲을 이루고 있는 다른 식물에 가리워져 줄기가 가늘고 꽃이 작에 피었습니다.
비탈진 언덕 아래 저류시설의 운동장과 맞닿은 곳은
크고 작은 수양버들이 군락을 이루고 그 사이 수생식물과 갈대와 부들이 정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꽃을 감상하고 그 숲을 느끼는 산책은
길 위의 인생, 그 흔연히 걷는 행복이 무엇인가를 말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그 아름다운 길은 저류 시설의 뱀이 길 위로 올랑지 못하도록
길 가장 자리의 울타리에 철망을 설치하여 안전한 길을 만들어습니다.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신설한 초등학교의 담길이 나오는데
그 울타리 안의 화단에는 석류 나무를 많이 심어 탐스런 석류가 주렁주렁 열였습니다.
초등학교의 담길 끝을 지나면 만류인력 공원이 있는데
보통 기와 지붕의 나무 정자의 두 배가 되는 정자를 지어 각광받는 주민의 휴식처가 되었습니다.
정자 앞에는 크다란 배롱나무가 있어 울긋불긋한 배롱나무의 꽃이 만발하였고
그 둘레에 각종 운동기구를 설치하여 주민의 건강 지킴이기 되었습니다.
만류인력 공원을 지나면 커다란 석류나무가 있는데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었는지 그 옆의 대추 나무와 쌍벽을 이루었습니다.
오늘은 길 가는 아주머니가 그 석류 나무 찾아
작심하고 석류를 따는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길가의 공토에는 이름모를 잡초들이 무성하고
그 위를 덮은 나팔꽃의 군락은 그 길을 걷는 사람의 꽃 길이 되었습니다.
조금 더 가면 주인의 정성과 마음을 담은 텃밭이 나오는데
텃밭 문 입구에 결명자를 심어 노란 꽃과 열매를 맺었고 텃밭 둘레의 호박꽃은 크다란 청둥호박을 맺었습니다.
텃밭에는 고구마를 비롯하여 치커리와 고추와 가지와 여주를 심어
시골의 목가적 향수를 더하였습니다.
그리고 비슬산 계곡에서 흘러 내려우는 하천의 복개천을 건너면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같은 정원을 만납니다.
언제나 삽짝같은 대문 한쪽이 열려있고 그 끝에 텃밭을 일구는 삽자루가 세워져 운치를 더하였고
푸른 잔디 끝에 장독을 멋지게 조경하였습니다.
그리고 잔디밭 위에 누구든지 와서 차 한자 마시고 가도록
예쁜 테이블과 사인방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한번 쯤 들어가 의자에 앉아 보고 싶었는데
아직은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담장 아래 머루나무를 심어
푸른 머루가 익어가는 운치를 더하였습니다.
계곡의 울타리는 사철나무로 담장을 만들었고
계곡과 담장 사이 그 비좁은 통로에 만들어 놓은 텃밭은 길 가는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옆 집의 대문 밖 작은 정원에 심겨진 석류나무는
탐스런 열매를 맺었습니다.
약간의 오르막 경사길을 올라서면 마삭줄 담장과 바람깨비 같은 흰 꽃이
그 위를 덮은 나팔꽃과 함꼐 정겨운 동심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오르막길 아래로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논과 쌍계리 마을은
정형적인 산촌 마을의 정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길을 따라 가로수와 같은 베롱나무와 그 꽃 은 산 길을 걷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더하였고
그 사이 눈 높이의 꾸찌뽕 나무는 붉은 열매가 소담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누런 벼가 익어가는 논두렁의 비름은 좋은 영양으로 키를 훌쩍 넘겼고
논두렁의 이름모를 잡초는 어린 사절 고향의 논두렁에서 보았던 것과 같았습니다.
논두렁에는 잡초뿐만 아니라 낭아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낭아초의 붉은 꽃이 길 걷는 이의 꽃 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쌍계리 마을의 둘레길을 걷다보면
길 위를 걷는 아름다운 산행의 꽃과 그 목가적 정취로 자연의 향기로 넘치는 웰빙과 힐링의 꿈을 이루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