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22-77)> 인문학 강좌 그리고 빈 컬렉션 관람
11월 마지막 날 31일 수요일, 날씨가 갑자기 겨울 한파로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나타내는 찬 기온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함께 아침 9시 집에서 출발하여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갔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인문학 강좌, <서양사 깊이 읽기II> 제14강 ‘제국주의 시대’를 수강한 후 12시경에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빈 합스부르크 황실 컬렉션>을 1시간 동안 관람했다.
박재욱 신라대학교 역사교육학과 교수의 <제국주의의 시대> 강의의 주요 제목은 다음과 같다. 1. 19세기 말의 세계, 제국 대 식민지: (1)제국주의, 해외 팽창과 식민지 정복, (2)19세기 제국주의 주도, 서구의 국민국가. 2. 영국: (1)1929년 세계의 1/4, 인구의 1/5 통제, (2)최소 인력과 군사력으로 최대 식민지 통치, (3)식민지 유지비용 절감, 영향력 유지. 3. 프랑스: (1)1920년대 세계의 1/10 차지, (2)동화정책, 야만인의 문명화 사명.
4. 독일: (1)뒤늦게 세계 분할 경쟁에 참여, 식민지를 국위의 상징으로 간주, (2)뉴기니, 칭다오, 나미비아, 탄자니아, (3)비스마르크는 현 영토에 만족, 그러나 빌헬름 2세는 세계 강대국 추구. 5. 미국: (1)1898년 에스파냐와 전쟁 승리하여 쿠바,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장악, (2)무역 거점을 확보하는데 치중. 6. 아프리카의 운명: (1)19세기 후반까지 유럽인에게 미지의 땅, (2)아프리카 쟁탈전, 아프리카 대부분(에티오피아, 라이베리아 제외)이 유럽 열강의 지배.
7.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1)식민지는 산업 경제의 필수요소, (2)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 16세기 이래 자본주의 세계체제, 국제분업의 서열화. 8. 제국주의와 군사 기술력: (1)해군력의 중요성 부각, (2)무기 발달. 9. 제국주의와 이데올로기: (1)이분법적 낙인, (2)백인의 책무, 제국주의 정책의 공식적 명분, (3)사회적 다윈주의.
10.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 (1)북아프리카 프랑스 식민지 출신 정신과 의사 파농, (2)바바의 흉내내기. 11. 제국주의의 유산: (1)세계적 네트워크의 강화, (2)세계인의 의식주 변화, (3)서구의 사상과 제도 확산, 민족주의, 민주주의, 인권, 법치 등, (4)제국주의의 정서, 문명화의 기치 아래 무력행사를 통한 지배. 군사력, 기술력, 경제력에 대한 선망.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Six Centuries of Beauty in the Habsburg Empire)>은 오스트리아(Austria) 수도 빈(Vienna)의 빈미술사박물관의 특별전으로 지난 10월 25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성인 17,500원이며 65세 이상 경로우대는 8,000원이다. 우리 내외는 박물관 강좌 수강생으로 무료입장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5-20세기까지 합스부르크 왕가(Habsburg Empire)가 수집한 르네상스, 바로크 미술 시기 대표 소장품을 통해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회화, 공예, 갑옷, 태피스트리 등 빈미술사박물관 대표 소장품 96번이 출품되었다. 출품작품에는 디에고 벨라스케스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피터르파울 루벤스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양 브뤼헐 1세 ‘꽃다발을 꽂은 파란 꽃병’ 등이 있다.
합스부르크는 서양 미술을 대표하는 걸출한 예술가들의 후원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루벤스,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등 위대한 예술가들에 대한 가문의 후원은 합스부르크 사람들이 가진 예술 사랑과 예술품 수집에 담은 남다를 철학 덕분이다. 합스부르크는 1273년 신성로마제국 황제로 선출된 루돌프 1세를 시작으로 역사의 중심으로 진출했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뒤 황제에서 물러난 카를 1세에 이르기까지 600여 년간 유럽의 정치, 경제, 예술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발물관 특별전을 통하여 서양미술 거장들의 명화를 직접 만나볼 수 있어 아주 좋았다. 우리나라가 1892년 수교 당시 고종이 오스트리아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했던 조선의 갑옷과 투구가 이번 전시에 선보이게 되어, 수교 130주년 기념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다.
오스트리아(Republic of Austria)는 유럽 대륙 중앙에 있는 내륙국으로 독일어를 사용하며 인구는 893만명이다. 1156년 바벤베르크가문의 공국으로 건국된 후 13세기 말부터 유럽 제일의 명문가(名門家) 합스부르크 왕가(Habsburg Haus)의 지배를 받았다. 1867년 형성된 오스트리아·헝거리 제국을 이끌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후 왕가와 제국이 해체되어 공화국이 되었다. 1938년 독일에 합병되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고, 1945년 연합국의 점령을 거쳐 1955년 영세중립국의 지위를 가지고 독립주권을 회복하였다.
<사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 전시회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1 December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