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콘도르 파사 / 콘도르는 날아가고 / El Condor Pasa"
- 라울 디 블라시오 / Raul Di Blasio
'라울 디 블라시오(Raul Di Blasio, 1949-)'는 아르헨티나 자팔라(Zapala, Argentina)출신으로 1949년에 태어난 아르헨티나의 라틴 팝, 재즈, 이지니슨닝(Easy Listening) 피아니스트입니다. 그는 6세 때부터 피아노의 재능을 보였고 그의 양친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클래식 음악 교육을 받았습니다.
라울 디 블라시오는 1978년 칠레(Chile)로 옮겼고 호텔 전속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처음에는 탱고(Tango)와 보사노바(Bossa Nova)를 연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점차 전통 음악과 클래식 음악 그리고 록(Rock)을 연주하였습니다.
그는 1983년 칠레에서 그의 첫 피아노 연주 앨범 'Barroco'를 발표하였고 음악계에 데뷔하였습니다. 특히 수록된 연주곡 '파도소리(Otonal)'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히트하였습니다. 이어서 그는 칠레의 비씨에스-에스 레코드(BCS-S Records)사와 손을 잡았으며 앨범 'Latino-American Music'을 출시하여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크게 히트하였습니다.
그는 1987년에 미국 마이애미(Miami)로 옮겼고 앨범 'El Piano De America'를 출시하였습니다. 1994년에는 앨범 'Piano De America'를 출시하였으며 크게 히트시켰습니다. 그리고 1997년에 앨범 'Solo'를 발표하였고 이탈리아의 '론도 베네치아노(Rondo Veneziano)' 악단의 원곡 '뮤지카 환타지아(Musica Fantasia)'를 편곡하여 수록한 연주곡 '뮤지카 환타지아(Musica Fantasia)', 연주곡 '솔로(Solo / Alone)', '봄의 계절(Tiempo De Primavera)' 등의 곡들을 히트시켰습니다. 1998년에는 앨범 'El Piano De America'를 발표하였고 페루(Peru)의 민요곡을 편곡하여 수록한 연주곡 지금 흐르고 있는 '엘 콘도르 파사 / 콘도르는 날아가고(El Condor Pasa)'의 곡도 크게 히트시키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엘 콘도르 파사 / 콘도르는 날아가고(El Condor Pasa)'의 원곡은 페루의 사르수엘라(Zarzuela), 오페라 작곡가이며 남미 잉카문명 각지역의 민요 수집가이기도 한 '다니엘 알로미아 로블레스(Daniel Alomia Robles, 1871-1942)'가 1913년에 작곡한 사르수엘라 '콘도르칸키(Condorcanqui)'의 테마곡입니다.
스페인의 200년에 걸친 폭정에 항거한 페루의 대규모 농민 혁명의 주축 인물이었던 '호세 가브리엘 콘도르칸키(Jose Gabriel Condorcanqui, 1738-1781)'의 이야기를 그린 유명한 사르수엘라입니다. 호세 가브리엘 콘도르칸키는 순국 영웅 '투팍 아마루 2세(Tupac Amaru Ⅱ)'라고도 불려졌습니다. 빼앗긴 조국과 마추픽추(Machupicchu)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잉카인들의 스페인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과 자유를 되찾으려다 1781년 체포되어 페루 쿠스코(Cusco, Peru) 광장에서 무참하게 처형당하였던 농민 반란을 주도한 영웅입니다. 그는 스페인의 잉카 제국 침략과 정복에 맞서 잉카인들의 항쟁을 이끈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을 상징하는 순국 영웅으로 추앙받는 '콘도르(Condor)'입니다.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가 된다는 잉카인들의 전설처럼 그도 역시 죽어서 콘도르로 부활되어 마추픽추의 하늘을 영원히 날고 있는 영원한 콘도르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의 의미를 가진 콘도르는 잉카인들 사이에서는 지구상에 가장 큰 맹금류인 안데스 산맥의 바위산에 서식하는 큰 독수리 '텃새(Permanent Resident)'를 뜻하기도 합니다. 콘도르는 큰 독수리의 일종이며 잉카인들에게는 신적인 존재인 '신조(神鳥)'로 신성시 되고 있는 종교적인 상징성을 지닌 '텃새'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2014년 4월 29일~5월 9일 일정으로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정종명 이사장)'가 주최하고 '안전행정부'와 '브라질 한인회'가 후원한 제24회 '해외 한국문학 심포지엄' 및 제23회 '해외 한국문학상' 시상식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이탈리아의 '나폴리(Napoli)',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Sydney)'와 함께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꼽히는 포르투갈어로 '1월의 강'이라는 뜻을 지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Brazil)의 투어 일정에 나섰습니다. '코르코바도 언덕(Morro Do Corcovado)의 거대 예수그리스도상(Cristo Redentor)', '팡데아수카르 / 슈가로프산 / 빵산(Pao De Acucar)', '코파카바나 해안(Praia De Copacabana)' 등의 투어에 이어서 브라질 최대 도시로 꼽히는 상파울루(Sao Paulo, Brazil)에 도착하였습니다.
5월 1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인회 회관에서 성대하게 거행된 '해외 한국문학상' 시상식에서 필자의 중앙대학교 동문이자 선배이신 정하원 선생님께서 '해외 한국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힘찬 박수와 함께 축하를 드립니다. 동행사를 마치고 브라질의 포스 두 이구아수(Foz Do Iguasu, Brazil)를 향해 떠났습니다. 그러나 포스 두 이구아수 국제공항(Foz Do Iguasu International Airport)의 기상악화로 몇 차례 착륙시도가 무산되었고 다시 상파울로로 회항하기도 하였습니다. 다행히 익일 현지 기상이 호전되었고 다소 일정에 차질이 있었지만 무사히 포스 두 이구아수 국제공항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브라질편 이구아수 국립공원(Iguazu National Park) 이구아수 폭포에서 다시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구아수(Puerto Iguazu, Argentina)로 이동하였고 예정된 일정을 소화해냈습니다. 5월 3일 LAN 아르헨티나 항공 LA 4025편으로 이구아수 카타라타스 국제공항(Iguazu Cataratas International Airport)을 출발하였고 현지시각 오후 4시경 아르헨티나의 수도이자 스페인어로 '아름다운 공기'라는 뜻을 지닌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AEP 국내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정종명 이사장님 이하 우리 일행들은 재아르헨티나 문인협회 여러분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 연구위원이며 아르헨티나 브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시면서 세계 한인사회 중심넷 '월드코레안(Worldkorean)'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채순(Profesor, Park Chae Soon / Tomas Park) 정치학 박사님의 친절한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공사다망하심에도 불구하시고 공항까지 나오셔서 환영 현수막과 함께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재아르헨티나 문인협회 여러분들에게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일행은 5월 4일 일찍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 시티 투어에 나섰고 그 첫 코스가 에바 페론의 묘가 있는 레콜레타 지구(Barrio Recoleta) 공동묘지(Cementario)였습니다. 우리가 에바 페론의 아버지 두아르테(Duarte) 가문 가족묘지에 안장된 에바 페론의 묘에 도착한 시각이 현지시각 오전 9시 20분 경이었는데 이미 많은 헌화가 놓여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에바 페론에 대한 추모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귀국 일정에 따라 페루의 리마(Lima, Peru)를 거처 해발 3,600m 에 위치한 옛 잉카제국(Inca Empire)의 수도인 고대 도시 쿠스코(Cusco)에 들렀습니다. 잉카문명의 문화 중심지였으며 잉카문명의 유적지 중 하나인 케추아어(Quechua)로 '배꼽'이란 뜻을 지닌 고대 도시 전설의 쿠스코입니다. 일행 모두는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근처에 있는 한 식당에서 중식을 하였습니다. 식사 중에 우리 일행은 식당의 4인조 전통 악기 밴드 그룹의 연주곡 '엘 콘도르 파사 / 콘도르는 날아가고(El Condor Pasa)' 연주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면서 여독을 풀기도 하였습니다. 이어서 우리 일행은 페루의 우루밤바(Urubamba) 계곡에 연한 해발 약 2,057m에 위치한 잉카문명의 고대 도시이자 공중 도시로 알려진 '마추픽추(Machu Picchu)' 등정에 나섰습니다. 페루의 고대 도시 마추픽추는 1983년에 고대 도시 '쿠스코(Cusco)'와 동시에 유네스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에 등재되었고 2007년에는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New Seven Wonders Of The World)'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태양의 신전(Templo Del Sol)', 태양을 잇는 기둥이라는 뜻을 지닌 '인티후아타나(Intihuatana)' 돌기둥, '능묘(La Tumba Real)', '세 개의 창문이 있는 신전(Room Of The Three Windows)', '계단식 농경지' 등은 태양을 숭배하면서 생활해온 당시의 잉카문명을 엿볼 수 있는 유적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낮은 기압을 잘 적응하지 못해 고산증으로 숨이 찾던 추억도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라울 디 블라시오는 1999년에 앨범 'Christmas', 2000년에는 앨범 'Brasileirinho', 2002년에는 앨범 'Di Blasio-Gardel Tango'에 수록된 '나의 사랑 부에노스 아이레스(Mi Buenos Aires Querido)', '영원한 사랑(Amor Eterno)', 2006년에는 앨범 'La Historica Del Piano De America'에 수록된 연주곡 '오카리나(Ocarina)', 2008년에는 앨범 'Primavera' 등의 앨범과 연주곡들을 발표하였고 크게 히트하였습니다.
라울 디 블라시오의 연주는 라틴 음악에 뿌리를 두면서 클래식에 기초한 탄탄한 실력이 돋보이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입니다. 짙은 서정성과 남미인 특유의 정열이 넘쳐 흐르면서 깊은 감동을 안겨주는 피아노 연주자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의 연주는 특정 장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다양한 느낌의 음악을 들려주는 피아노 연주자로 지구촌 만인들의 심금을 끊임없이 울려주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