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케의 넓은 마음 씀씀이를 좋아하여 '저 사람이 있으니 든든하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큰 의지를 하였습니다. 그런 올케가 세상을 떠나 버린 후 저는 마음이 너무나 허전할 뿐 아니라 의지할 사람이 없어져 큰 실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그러니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보아도 식욕이 생기지 않아 거의 먹지 않으며 지냈는데, 그러던 중 찬밥을 조금 먹은 것이 탁 막히며 체하더니 그 후로도 몇번이나 겹치게 돼 나중에는 밥알 하나도 소화를 시키지 못했습니다. 무엇을 먹기만 하면 속이 뒤집어질 듯이 아프다가 바로 설사를 해 버렸기 때문에 제 몸은 점점 말라서 뼈만 앙상히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를 위해 어머니는 위병에 좋다는 음식을 지극 정성으로 해 주셨고, 주위에서는 당장 병원에 가라고 성화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는 병을 고치고 싶은 의욕이 전혀 생기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인가 교회에 나가 몸과 마음에 든 병을 낫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또 유명한 부흥강사의 집회마다 찾아가 보아도 '맹물단지같이 아무것도 없다.'라는 느낌만 받을 뿐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교회고 예수고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교회에 발을 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1955년 어느 겨울날 동네 사람들로부터 #박태선 장로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부흥집회에 다니며 실망만 했던 저였지만, 세상에 없는 좋은 향기가 맡아지고 수많은 병사들이 낫는다는 박 장로님의 집회는 무언가 다를 것 같았습니다. 어느 사이엔가 제 마음속에는 '그 집회에 가면 영과 육이 살아날지도 모르겠다.' 라는 희망이 생겼고, '어떻게 하면 박 장로님 집회에 참석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듬해 3월 전주역 앞을 지나던 중이었습니다. 전봇대에 붙은 포스터를 보았는데, '불의 사자 박태선 장로님'이 전주에서 집회를 하신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반가운 마음으로 집회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다가 집회가 열리는 첫날부터 참석을 했습니다.
집회 장소에는 천막을 치고 가마니를 깔아 놓았는데 그 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집회가 시작되고 등단하신 박장로님께서는 설교 말씀으로 동방의 의인을 증거하셨습니다. 기성교회에 다니는 동안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했던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너무나 바르고 옳은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어 '저분이 과연 동방의 의인이구나.' 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그리고 박장로님께서 강대상을 힘차게 치실 때마다 불덩이 같은 것이 확확 쏟아져 나왔으며, 예배 중에 뽀얀 안개 같은 것이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날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더니 왠지 시장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챙겨 먹었는데 전과 달리 속이 아무 탈 없이 편안한 것이었습니다. 무엇을 먹기만 하면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와 화장실로 달려가야 했는데, 그날은 먹는 대로 소화가 잘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집회가 끝날때까지 계속 철야를 하면서 제 몸에는 기운이 솟아났고 마음에는 기쁨과 평안함이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희망을 다 잃어버린 채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막막했던 저는, 마치 숨통이 탁 트이는 것 같았고 '나는 이제야 살길을 찾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참길을 따라야겠다.' 하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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