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하게 지내는 지인의 잔치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69살이신 분이지요.
이 분은 자녀가 둘인데, 하나는 벌써 갔고,
오늘 막내딸이 결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혼식은 기독교방식으로 예식을 하였는데,,,
입장하는 모습이 아주 특이했습니다.
처음에 신랑, 신부의 어머니가 입장을 하고요,
그 다음엔 신랑입장,,,
그리고 신부입장때는 아빠 손을 잡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신부 혼자 생글생글 웃으며 입장하더라구요.
앗...
아버지가 없는 것도 아닌데, 이게 왠일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도 많이들 한다고 하는거에요.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화가 나고 슬펐습니다.
신부의 아버지가 지금 암투병중이거든요.
대장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하고,
약 6개월후에 방광암이 또 발견이 되어 수술을 하고...
하지만 항암치료도 끝나고
머리카락도 다 있고, 걷고 움직이는데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데,
신부가 혼자 입장?
사실, 신부 아버지는 딸 손잡고 입장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딸이 혼자 입장하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한 것입니다.
말은 안하지만, 속으로 얼마나 슬펐을까요?
오히려 제가 눈물이 나려고 울컥하는 것을 억지로 참았습니다.
아버지가 부유하지 않아서,,,
딸이 직장생활하며 돈벌어서 자기가 번 돈으로 시집가는 것이라 마음대로 한 것일까요?
아님 제가 신부 아버지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그런걸까요?
혹은 제가 알지 못하는 속사정이 있는걸까요?
가족인데,,,,
서로간에 조금만 상대 마음을 헤아렸으면.....
그럼 얼마나 좋았을까요?
물론 요즘 젊은 사람들이
어르신들보다 훨씬 똑똑하고 많이 아는 부분들도 있지만,,,
좀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