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전투전에 김유신과 계백의 인간장기는 장수들의 지휘속에서 죽어가는 이름없는 병사들을 나타낸것 같습니다.
두 장수가 움직이는 장기알에 맞춰서 움직이며 죽어가는 백제와 신라군의 병사들. 그와중에 김유신은 거시기의 뜻을 알아챕니다.
그러고는 다음날 최후의 수단으로 '화랑죽이기' 작전을 계획합니다.
여기서도 웃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씁쓸하더군요. 아버지들이 자식을 사지로 몰아내면서 마지막으로 안심시켜주려는 건지.....
가장먼저 나선 반굴이 어이없게 백제군이 던진 창에 맞아죽자 그뒤에 나선 관창을 계백이 사로잡습니다. 계백은 원래 살려주려고 했지만 두번째로 잡혀온 관창의 한마디에 관창을 죽여서 돌려보냅니다. 무슨말이였냐하면, 계백에 누가시켜서 왔냐고 하자, 관창이 계백에게 '당신은 누가 시켜서 당신가족 다 죽이고 전쟁터로 나왔냐'고 합니다.
이렇게 관창마저 죽어서 오자 김유신의 수하장수들은 미친짓이라고 만류하지만, 김유신은 전쟁자체가 미친짓이라며 화랑을 계속보내라고 합니다.(이말을 듣고 공감했습니다. 솔직히 전쟁을 제 정신으로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백제군의 진영 앞에서 쓰러져 죽어가는 화랑들을 보고 백제군은 동요합니다.
이제 사기가 올라(어쩌면 독이 올라있었을수도...) 총공격을 개시하는 신라군. 여기서 김유신은 상당한 잔머리를 굴립니다. 진흙을 투석기에 넣어 던지길래 뭘하는 것인가 했는데, 알고보나까 백제군과 신라군의 비율이 1대10이니까 진흙이 갑옷에 묻어서 서로죽여도 신라군은 솔해볼게 없다는 생각이었겠지요.
그러고는 하나둘씩 죽어가는 백제군과 신라군...
결국 백제군은 마지막 보루까지 밀리고는 단4명 만이 살아남았습니다.
유일하게 살아남게되는 거시기가 어차피 한번죽는것 싸우다 죽자고 하니까 계백에 거시기의 이름을 물어보더니 거시기를 남기도 싶다하며 밖으로 나가게합니다. 그러고는 수하장수들과 함께 장기에서도 외통수에 걸리면 어쩌고 하면서 문을 박차고 나서지만, 곧이어 이어지는 화살비......
수십발의 화살을맞고 쓰러지는 계백의 목위로 칼이 올라오고 그 순간 계백의 머리속에 전투전 자신의 가족을 죽이고 나오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리고는 목위로 떨어지는 칼.......
끝부분에는 약속시간까지 못왔다고 질책하는 소정방앞에 김유신과 김법민등은 소정방의 탁자에 칼을 꽂으면서 내년에는 고구려가 아니라 당나라를 칠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빠져 나옵니다.
엔딩은 살아남은 거시기가 고향으로 가서 어머니와 재회하는 장면인데,
이게 의외로 감동적이더군요.
남들은 별로라던데, 저는 생각보다 재밌더군요.
주제는 아마도 전쟁의 무의미함 뭐 이런게 아니었을지.......
PS: 위에 언급한 화랑죽이기 작전에서 김유신이 한말중 뭔가 와닿는 대사가 있더라구요.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고.....뭔가 강렬한 뉘앙스가 풍기는 말이더군요
첫댓글 저도 공감합니다..특히 화랑들이 죽어 널려 있는 장면은 뭔가를 자꾸만 생각나게 해서..왜곡되어 의미지어진 노블리스오블리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저도 공감입니다다 전쟁이란 사람들이 미치지 않은면 할수 없는게 전쟁입니다 사람을 죽인다는것
제 소견 입니다만... 명배우들 데려다가 욕지껄이만 엄청 해대는 졸작 이라는 느낌.. 전투씬도 그다지 웅장치 못하고 .. 아예 코믹으로가던지.. 아예 심각하던지.. 계백만 진지하고 나머지는 -_-;; 재미있다는 분들도 많긴한데 저는 왜 이런느낌이 드는지 ㅠㅠ
제가 아는사람 말로는 세트가 무슨 동네 뒷산같다는군요.
황산벌을 보고나서 정말 후회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