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을 폄하하는 이들의 논리와 그 맹점
0. 명진 스님의 자아도취! 자기 아니면 인물이 없나?
좀 더 섬세하게 살펴보아야겠지만, 우선 '지금 이 상황'에서는 명진 스님이 가장 적임자라고 보여집니다.
언제나 선택의 범위는 '지금 이 상황'에서 고를 수 있는 항목들로 제한됩니다.
범위를 한정없이 넓혀버리면 우리나라 방방곡곡 심산유곡에 양심적이고 뜻있는 스님들이 왜 없겠습니까만,
아쉽게도 그 분들은 '지금 이 상황'에서는 우리 재가 불자들의 곁에서 너무 멀리 계십니다.
명진 스님이 지금 이 상황에서의 적임자라고 보여지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간 봉은사를 운영하며 이루어낸 가시적인 성과입니다.
내적으로 재정 투명화와 신도 참여를 통해 많은 변화를 이루셨고, 외적으로 불교 이미지를 많이 높였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이번 사태에서 역설적으로 증명된(?) 명진 스님의 도덕성입니다.
이 글의 1번 항목과도 연결이 되는 얘긴데요,
도덕성으로 유명한 사람에게는 그 도덕성에 흠집을 가하는 게 치명타라는 것은 아주 기초적인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첨예한 대립 상황에서도 총무원이 명진 스님의 재정/인사상의 비리를 들고나오지 못한 걸 보면
그것이 역설적으로 명진 스님의 도덕성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털어서 정말 먼지가 한톨도 안 나오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나 정황상, 명진 스님의 혹여 있을지도 모르는 몇톨의 먼지로 꼬투리를 잡기엔
총무원에 낀 먼지가 너무 커서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을 해 봅니다. 정황상 말입니다.
마지막은 이번 사태에 대처하는 명진 스님의 결기와 배짱입니다.
솔직히 김영국씨의 증언을 녹취하지도 않은 채 수행자는 불자를 믿어야 한다며
그분의 양심을 믿고 안상수의 추태를 폭로한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보통 사람은 도저히 두지 못할 수라고 생각했습니다.
명진 자기 아니면 인물이 없나!!!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위의 세가지 조건을 넘어서는 메리트를 지닌 스님을 저희에게 인도하여 주기를 요청합시다.
그렇지 못한다면 그 자의 주장은 그냥 대안 없는 비판이자 인신 공격일 뿐입니다.
그 전에는 '지금 이 상황'에서는 명진 스님 외의 적임자는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1. 명진 스님이 부자 절 주지 자리 욕심이 있어서 저런다.
여기서 '부자 절 주지'로서 욕심을 부린다는 건 명진 스님이 금전적 이득을 기대하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참으로 한심한 논리지요.
봉은사는 재정이 다 공개되어 스님들이 신도들 몰래 큰 돈을 빼가서 개인적으로 축적할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만약 그런 횡령이나 개인적 치부가 드러났다면,
명진 스님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지 못해 혈안이 된 총무원이 그걸 포착하지 못했을까요?
말사에 각종 감사, 징계 등의 권한이 있는 총무원이 얼씨구나 하고 벌써 십자포화를 날렸을 겁니다.
그리고 종무소 근무하시는 분께 들은 바로는
명진 스님이 서울 계실 때 오가실 데가 없으면 머물던 작은 원룸 하나도
이 사태가 터지기 얼마 전 봉은사 무슨 재단에 기증하셨다고 합니다.
종단의 사유재산 출연령 전에 이미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주지 아닐 때 마땅히 머물 절이 없으면 계시던 작은 방 하나까지 사찰 복지사업에 내놓는 사람이
주지 자리 유지하면서 금전적 이익을 기대한다? 끌어다붙이기도 정도껏이지요.
2. 일단 자리를 내놓고 싸워야지, 저 자리에 버티고 앉은 채 싸우는 것은 불순하다.
역시 바보같은 논립니다. 이렇게 놓고 봅시다.
내가 회사에서 몇년간 우리 부서를 위해 온 정성을 바쳐 일해서 좋은 실적을 냈는데
어느날 최고 실적의 우리 부서가 갑자기 통폐합되고 날 보고는 나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우리 회사의 거래처 사장 하나가 납품을 조건으로 나를 해고시키라고 압박을 했다는군요.
그럼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회사 간부가
"니가 일단 자리를 물러나고 순수하게 싸워야지, 그 자리를 안 내놓고 이렇게 버티는 건 불순한 의도가 있어서다."라고
말한다면 "아이고, 예 제가 순수하지 못했네요."라고 일단 사직서 쓰고 회사와 시비를 가릴 겁니까?
마치 자리를 내놓고 싸우는 것이 순수성을 입증하는 것인양 세뇌를 하여
싸움을 손쉽게 끝내고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하게 하려는 유치한 수작입니다.
3. 명진 스님은 정치승이다!
명진 스님을 폄하하는 글들 중 가장 유치한 '인신공격' 유형입니다.
수준으로 치면 안상수가 수경, 도법, 명진 스님 등을 '좌파'로 청소하라고 매도한 수준 쯤 될까요?
'정치승'이란 말에 여러가지 부정적 이미지를 실어 명진 스님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의도입니다.
논리가 딸리니 인신공격으로 깎아내리는 식이지요.
'정치승'이란 말이 부정적으로 쓰일 경우는, 정치인들과 부정한 거래를 통해 명진 스님이 금전/인사상의 이득을 얻었다는
분명한 인과관계가 적시되어야 합니다. (안상수와 자승의 로맨스가 모범 답안이겠군요)
그런데 명진 스님을 비난하는 대부분의 글들은 그런 기초적인 인과관계를 적시하지 못한 채
그냥 명진은 정치승이야!!!라고 악만 쓰고 있습니다.
아래 보니 명진 스님이 지난 정권과 야합했다고 억지를 부리는 분이 계신데 거기 달린 반박 리플처럼,
명진 스님은 지난 정권들이 실세를 쥐고 있을 때는 오히려 종단 정치에서 떠나 야인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실세가 아닌, 아무런 힘도 없이 죽어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연민으로
조사를 하고 49재를 올렸다 괜히 진짜 실세의 미움만 사셨지요.
명진 스님을 정치승이라 비난하는 자들이 있다면,
명진 스님이 누구와의 거래로 어떤 실익을 얼마나 얻었는지 분명히 제시할 수 있냐고 되물어 봅시다.
4. 왜 승려가 세간 일에 관심을 두냐?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좀 본받아라!
어설프게 불교적 논리로 명진 스님을 깎아내리려는 유형입니다만
이미 지난 번 법회 동영상에 이에 대한 확실한 반박이 들어있더군요.
법정 스님의 '호국 불교'란 글 중...
"보살의 자비가 오로지 중생을 위해 존재하고
오늘의 불교도들이 그 보살의 길을 지향하고 있음을 상기할 때,
사회의 부조리와 비리를 눈앞에 보고서도 모른 체 한다면,
그것은 곧 교조인 불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등지는 것과 다름이 없다.
현실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해소하려고는 하지 않고,
불전에서 만민함락과 국태민안의 축원이나 한다고 해서 그 축원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축원이란 입으로 외쳐서 되는 일이 아니라
일상적인 자비의 행동으로, 간절한 말로, 또는 청정한 마음으로써만 이루어지는 감응이요 명훈가피이다.
불타의 언설을 빌 것도 없이,
모든 불교도들에게는 불국토를 장엄하고 정화할 사명이 주어져 있다.
그 불국토란 서방으로 10만억 국토를 지나서 있는 게 아니고
우리들이 순간순간 발 딛고 살아가는 이 현실 사회가 바로 거기인 것이다.
현실 사회가 이상적인 정토라면 우리들의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여기에 온갖 모순과 불의와 부조리가 있다면
이것을 정화할 사명이 그 누구보다도 불국토 정화의 소임이 주어진 오늘의 불교도들에게 있다"
안상수의 '좌파 주지'외압과 청와대의 망동이 정교 분리를 심각히 저해하는 부조리임은 명백합니다.
그런데도 어설프게 법정 스님을 팔아먹으며 명진 스님을 폄하하려는 자들에게 저 글을 들이밀어 봅시다.
오히려 그들은 명진 스님을 비난하기 위해 법정 스님을 현실도피적인 개인주의자로 왜곡하고 있을 뿐입니다.
*봉은사 게시판에 올라온 글 퍼왔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