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서 자동차로 45분 가량 거리에 있는 이탤리언이 운영하는
농장에 다녀왔어요~
주로 토마토를 많이 키우긴 하지만 우리도 즐겨 먹는 여러가지 야채들을
싱싱한 상태로 구입 할 수 있답니다.
그중 이곳에서 할라피뇨라고 하는 멕시코가 원산지인 고추는
직접 밭에서 따서 사 올 수 있어요~
따 놓은 게 있으면 그냥 사올려고 했는데 없어서 직접 작은 바구니로
가득 따 왔답니다. 바구니위로 꾹꾹 눌러 담으면 한참 더 딸수도 있긴한데
쪼그리고 앉아 따다 보니 허리도 다리도 아파 대충 채워 왔어요~
잠깐 일하는데도 이런데 농사 짓는 분들 다시한번 대단하신단 생각 들었어요~
요즘은 한국에도 아삭이 고추로 불리며 장아찌로 많이 담궈 먹더라구요~
이민 초창기엔 매년 담다시피 해서 계속 먹다보니 조금 지겨워져서 몇 년 담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딸래미가 뒤늦게 이 장아찌 맛에 빠져 4년만에 농장에 가게 되었어요.
오늘 제가 구입하고 따온 것들이예요.
이 콩 진짜 맛있어요~한국꺼랑 거의 똑같아요~
조금 널어 말렸다가 까서 냉동해 놓고 일년 내내 먹어요~
밥에 올려 먹는 것 외에 더 좋은 아이디어 있음 좀 알려 주세요~~~
할라피뇨~ 아삭이 고추
육질이 두껍지만 질기지 않고 아삭아삭 하답니다. 장아찌용으로 딱인 것 같아요.
물에 깨끗이 씻어 건집니다.
가위로 꼭지를 잘라냈습니다.
고추 몸에 상처 안 낼려고 자른 꼭지쪽으로 구멍을 내다가 시간이 넘 걸려
결국 포크로 꾸~욱 ㅋ
간장, 식초, 설탕 거의 같은 비율에 물을 좀 추가해서 팔팔 끓입니다.
통에 고추를 담고 끓인 간장물을 뜨거울 때 붓고 공기로 잘 눌러서 뚜껑을 덮어둡니다.
일주일쯤 지난 후 국물을 다시 한번 더 끓여 식힌 후 부어서 냉장 보관하며 먹습니다.
느끼한 음식 먹을 때 조금씩 같이 곁들이고 총총 썰어서 비빔밥에 넣어 먹어도 좋아요.
생고추 몇 개는 저녁 반찬으로 쌈장에 찍어 먹었어요~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 들리시나요? ㅋ 조금 큰 것은 아주 아주 매워요~입에 불 나는 줄 ㅋ
이번엔 아예 된장무침 할려구요~
된장, 다진 마늘, 올리고당, 과일청, 참기름, 들깨가루로 양념장을 만듭니다.
고루고루 잘 섞고
물기 닦은 고추 알맞은 크기로 자릅니다.
양념장에 잘 섞어 주면 됩니다.
내일 반찬까지 완성~~~!!
조금 바쁘고 힘든 하루였지만 싱싱한 먹거리 구입해서 내 손으로
맛있는 밥상 차릴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알뜰 살림꾼이십니다...!!!!!
고추 따는 거 힘들어서 몇 년 안 갔는데 이젠 집에 남은 장아찌가
하나도 없어 다녀 왔어요~^^
아삭이와 강남콩이군요.
네 선생님, 작년 한국 갔더니 저 고추를 아삭이 고추라 하며 한국에 들여 온 지 얼마 안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콩은 껍질을 까도 줄무늬같은게 있어요~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맛있다고 먹었네요 ㅋ
@이성애(캐나다) 콩이 넝쿨에 달렸으면 울타리콩이고
넝쿨이 아니고 키가 사람 무릎 정도로 작은 포기이면 강남콩입니다.
그거나 그거나 맛은 비슷하게 다 맛있어요.
@맹명희 아 그렇게 구분되는군요. 근데 저 콩은 주인이 이미 따서 망에 넣어 파는거라
달려 있는 걸 못 봤어요. 밭 규모도 어마어마해서 제가 따온 고추밭 근처에는 보이지도 않았구요~
담에 가면 주인한테 물어봐야겠어요~늦었지만 이름 정도는 확실히 알고 먹어야 맛난 콩에 대한 예의일 것 같아요 ㅋ
좋은 가르침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밭에서 직접구입 하니 신선해서 더욱 맛있겠네요
콩도 탐나요ㅋㅋ 많은양을 손질 하시느라 수고하셨겠습니디ㅡ
제가 좀 싱싱한 걸 보면 앞뒤 생각도 없이 일단 잔뜩 사오고 본답니다. ㅋ
오늘 고추 다듬고 장아찌 담느라 콩은 아직 손도 못 댔어요~
@이성애(캐나다) 손이 크시군요 ㅎㅎ 원래 손큰분이 잘 사신다고 하셨어요~~저희 어머님께서요~~^^
제가 좋아하는 고추네요
배워도 또 배워둘게 보이는
장아찌 레시피랑 된장무침 레시피
소중히 담아갑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아삭이고추 장아찌담아도 맛있고 된장무침해도 맛있고 된장에 찍어먹어도 맛있어요.
그렇죠? 오늘 점심 반찬으로 된장무침 준비 해 왔어요~ㅋ
살림꾼이십니다~
넘맛나겠습니다
한국에 있었으면 못 했을 일들 여기 와서 더 많이 합니다~
고추는 끈 부분을 가위로 조금 살짝 잘라서 하면 먹을때 고추속으로 들어간 간장이 튀지 않아서 제 경험으론 좋아요.
네~저도 예전에는 그렇게도 해 봤어요 ㅋ 어떻게 하면 고추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간장물도 안 튀게 할까
여러 방법 시도해 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