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 새해 첫날 모친상을 당한 지인이 있었다. 부산이라 빈소까지 가지는 못하고
카톡으로 조문 몇자, 저승길 노자 조금 표했더니 답례 전화가 왔다.
덕분에 무사히 상례를 잘 마쳤다는 것이었다. 재차 ‘삼가조의’를 표하며,
망자의 나이를 물으니 일백하고도 한 살이었다며, 전화기 저쪽에서 그는
웃고 있었다. 근엄한 내 조문 인사는 저쪽에서 의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져서
그만 이상하게 변질된 것 같다.
이제 칠십이란 숫자가 나에게도 들이 닥쳤다. 사실 내가 칠십 까지 살
것이라고는 솔직히 잘 몰랐다. 나만이 그랬을까. 얼마 전 환갑을 낼모레
앞둔 어떤 사람이 말했다. 자기가 서른 살이 되니까 인생 반 살았다고
주위에서 그랬는데, 마흔 살 되었을 때도 똑 같은 말을 들었고, 쉰 살이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반 살았다고 하더란다. 그러면서 곧 환갑이
되어도 설마 반 살았다고는 하지 않겠지 하였다.
우리 집안에는 모두 단명이었다. 할아버지는 환갑을 넘기지 못하셨고,
아버지 또한 쉰을 못 넘기셨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조상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 보다 오래 살고 있으니 이 나이에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자식들을 어떻게 거두어야
하는지, 세상일에 어느 정도 더나 덜 관여를 해야 하는지, 건강한 삶을
위하여 식사량을 어느 정도 조절해야 하는지, 사람답게 양심적 도덕적
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 수가 없다.
칠십이 되니 쓸데없이 걱정만 많아진다. 점점 더 전인미답의 길로
들어서기 때문일 테다. 백세 시대라고들 하니 그래도 30년은 남았다고
보고 좌우지간 더 열정적으로 즐기며 살아야겠다. 경자년 새해에는
우리 친구들 모두에게 늘 건강과 행복이 그득하기를 소망한다.
전인미답의 길을 서로서로 물어서 가면 좋겠다. 친구들아!!!!
첫댓글 하모,우리가 운제 얼마맨치 나이 묵고 그 나이 무우모 머할끼다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옆에서 머라쿠는 사람도 없었고...
친구 말따나 동행하면서 갈카주고 그라입시더.
그캅시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랴.
우리모두 함께라서행복합니다
항상건강하시고,좋은날 많으시기 축원합니다
고맙소,친구!새해 복 듬뿍!
경자와 차린 새살림이 재미있소 ?
깨가 쏟아지요 ?ㅎㅎㅎㅎㅎㅎㅎ
무리하면 코피 납니다. 건강하고 꼬솜하게 깨 볶으시길......ㅎㅎㅎㅎㅎ
깨 무지 쏟아지고 있다오.ㅎㅎ
내내 지금처럼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오.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기를^^
다른 사람도 무수히 갔던 길입니다.
내가 생소할 뿐.吾裏霧中이지요.
ㅎㅎ 댕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