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 정도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제목에서 예상했지만, 저는 학생 여친은 직장인(신입 사원)입니다.
나이는 동갑이구요. 84년생.
만난지 한달 됐지만,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낌이 잘 맞아서 급속도로 단계가 발전돼 일주일만에 사겼습니다.
사귀기 전에도 손은 잡고, 사귀고 나서는 뽀뽀, 키스도 어느정도 자연스럽게 하고 암튼 잘 지내왔습니다.
(아~ 아직 관계는 안 가졌습니다ㅋ)
그런데 요즘들어서 좀 힘드네요. 좋았던 때와 많이 다릅니다.
그녀의 애정이 식은듯 한거 같아서요.
연락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꾸준히 하지만,
먼저 연락하는 횟수도 좀 줄고, 전화할 때 즐거움도 예전같지만은 않구요.
며칠전 목요일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때 자기 전 통화도 40분 가량 길게 잘 했구요.
문제는 금요일부터입니다. 술을 같이 마셨는데, 이때 얘가 좀 이상한 기운을 보이더군요.
('스킨십을 피하는 여친'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는데 더 자세한 걸 알고 싶으면 참고해 봐주세요.)
암튼 요지는 즐겁게 얘기하다가 자신이 서운할걸 좀 얘기하더니
심정이 복잡해져서 많이 화난듯 스킨십도 피하고 저한테 평소에는 볼 수 없는 태도를 보이더군요.
서론이 좀 길어졌네요.
암튼 고민은 이렇습니다.
그녀가 술자리에서 횡설수설하면서 한 불만을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그 당시에는 둘 다 좀 많이 취해있고, 횡설수설 산만하게 얘기한 감이 있어 잘 이해를 솔직히 못했습니다.
요지는 대략 그런거 같습니다.
"자신은 자신을 정말로 챙겨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데,
나는 그런 여유가 많이 보이지는 않다."
술자리에서 그녀에게 내가 학생이란 것 때문에 그런거냐고 했을 때
학생이라는 것때문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냥 학생이고 뭐고 다 떠나서 제가 그런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하네요.
친구는 그런 제 사연을 듣고 그러더군요.
직장인이 겪을 수 있는 어떤 공감대가 없다.
차 태워다주고 회사원 수준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못 해서 그렇다.
사실 친구의 말에 부정하고 싶었지만, 솔직히 말해 친구의 말이 맞는거 같아 보였습니다.
제가 연애 경험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까지 괜찮은 얘를 만나 많이 좋아해본적도 없고,
거기다 학생이 아니고, 저와 위치가 다른 직장인과 깊게 알고 사귀는 것도 처음인지라
너무너무 막막하네요.
그녀의 기분이 좀 안 좋은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녀에게 무언가 확신을 주려면, 단순히 말로만 할게 아니라 무언가 색다른 것이 말과 행동이 필요할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연락을 주던 것을 좀 줄이고, 더 나아가 하루정도 연락을 안 하고 좀 텀을 둬야할지 고민도 되고,
너무나 답답합니다. 뭘 어찌해야 할지...
빨리 친해진만큼 빨리 애정이 식은건 또 아닌지 걱정입니다.
그래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는 않아 이렇게 길게 글을 쓰네요.
직장인-회사원 커플이 있다면 제 고민이 무엇인지 대략 알거 같습니다.
조언 부탁합니다. ^^
p.s. 가장 큰 고민은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하는 시점을 잡고 한 번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질 못해서 이 지경까지 된 거 같습니다.
첫댓글 신입사원이라 힘든가... 하긴 어디서든 잘챙겨주는 사람은 호감형이니까요.
경험상 밀고 당기기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여성분께서 자기를 이해하고 감싸주는걸 바라는거 같은데 단순히 연락많이하고 사랑한다고 말한다고 그런게 채워지는게 아니니; 이건 공감대형성도 형성이지만 여성분이 이야기를 할때 '이 사람이 내 이야기를 신경쓰고 잘 들어주고 있다' 라는 느낌을 못받아서 그런거 같아요^^;
저번 글이랑 이번 글 보면서 느낀 점이, 단순히 직장인-학생 커플이라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여자친구분께서 글쓰신 분한테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못 받아서 생기는 문제 같네요. 애정 표현을 할 때 조금 더 디테일하고 세심하게 한 번 해보세요. 예를 들어, 여자 친구분이 머리 핀을 자주 하시면 잘 기억해 두셨다가 머리 핀을 하나 사서 주세요. '보니깐 너 머리핀 많이 하는 것 같던데, 지나가다가 보니깐 이뻐서 샀어'라고 한 마디만 덧붙이셔도 훨씬 효과가 클 겁니다. 애정표현에 연출을 좀 해주세요.
스킨십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스킨십이라는게 대게 느낌이 3가지 정도가 있을 수 있는데, '네가 정말 사랑스럽다'와 '그냥 의무적으로 한다'와 '난 욕망의 화신-_-'...이 중에서 '네가 정말 사랑스럽다'란 느낌을 줄 수 있게 스킨십을 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손 잡고 가다가 길에서 갑자기 손등에 키스하는 것은 성적 느낌은 전혀 없으면서 조금 더 친밀하고 가까운 느낌을 들게 만들어 줄 수 있죠.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가 관계에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셔야 한다는 겁니다. 여자친구분도 글쓰신 분 좋아하니깐 곁에 있는거잖아요? 그러니깐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대하세요. 제 친구도 사귈 때까지는 잘했는데, 사귀고 나서 스킨십을 하건 뭘 하건 계속 눈치를 보더군요. 딴에는 배려라고 했는데 여자 입장에서는 '아 나를 별로 여자로 생각 안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거죠. 결국 한 달 정도 만나고 헤어졌습니다. 나중에 후회 마시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만나세요. 화이팅!
밀고 당기기 문제가 아니라면.. 저의 애정이 부족한 것이라는 것이 문제인 것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데, 문제는 어떤 부분을 채워주지 못하는지 도통 모르겠으니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디테일하게 챙겨준 것을 좀 말하자면, 그녀가 피곤하다고 해 비타민 씨 챙겨주고, 동생이 서울에 올라왔다고 해서 같이 밥도 사주고 해봤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나름 좀 특별한 것을 하고자 콘서트 티켓도 구해놨는데... 그녀가 감기 걸려서 못 나가겠다고 해 못 봤습니다. ㅡ.ㅡ 스킨십을 할때고 뭘 하건 눈치보는 일은 그리 없었다고 봅니다. 결론은.. 도통 뭐가 문제인지, 뭐가 부족한것인지 모르니 답답할 뿐이라는 겁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버스회사 사장님은 참 자상하고 멋지고 여자들한테 잘 해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여자라도 저런 남자 좋아하겠어요.
아휴~ 칭찬 감사드립니다.^^ 근데 제가 그냥 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자상하지 않아요.ㅋ 저는 좀 대등하게 사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마냥 잘해주지는 않거든요. 아무튼 잘봐주셔서 감사합니다. FeiD25님이 여자가 아니신게 아쉽네요~ㅋ
....아니 이게 뭔가요~
어허...
헐....
이렇게 게.....
노노노노노노노노노노노노 아니예요 X 3000000!!!!! 제취향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입니다 ㅋㅋㅋㅋㅋ 미치겠다 ㅎㅎㅎㅎ
처음에는 다들, 난 아니라고 말하지요 ^^
다같이 축하드리죠
Olleh!
덥군요..
헐.. 비스게 공식 커플이 이렇게..
다들 그러다가 변해가는거죠.
무슨일인지는 잘 모르지만, 축하드립니다.........
날도 더운데 일단 감축드립니다. ㅎㅎ
일단 축하부터 하고봅시다
그럴 수도 있죠.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질투는 나지만.... 예쁜 사랑 하세요. 이제 버스회사 사장님을 제 마음에서 떠나보내렵니다. 암튼....비스게 공식 커플 등록입니다. FeiD25 님 & 버스 회사 사장 님~
항상 이렇게 시작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축하드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여친도 없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축하드립니다..
두 분이 나이도 동갑이시네요
동갑 커플 고민 글에, 동갑 커플의 댓글 인가요
플레이어님 저 학생때 비일비재하게 봐왔던 사안인데..여자 직장인 남자 학생 커플이 성공하기 위해선 일반 커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거 같아요. 반대로 남자 직장인 여자 학생은 머 그야말로 콜!인 상황인거고..여자는 돈을 벌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미 준비된(!) 남자들을 많이 접할수 있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학생인 남친이 깝깝하게 느껴지는 감정을 갖게될꺼에요. 학생때부터 사귀어서 오래된 커플이어도 그런 문제에 직면하는데..얼마되지 않았다면..좀더 어려울거라 생각되네요. 또 플레이어님도 학생이니 졸업과 취업도 병행하셔야되구요. 하지만 그런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눈맞아서 잘만나는 커플도 많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