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오늘도 오전 4시에 일어나서 4시 45분 병원 도착하였다.
어제 저녁은 내가 가입해있는 의사 포털사이트의 동호인회에서 밤늦도록 후배의사들과 술을 마시고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이다.
오늘 내과 동문 체육대회는 골프 4팀에 산행은 인기가 없어 세명 예정.
5시 15분 병원 버스가 출발하여 캄캄한 밤길을 달려
죽전에서 최교수를 태우고 진양 컨츄리에 도착하였다.
개인적으로 홍선생이 차로 오지 않았더라면 젊은 여교수 황선생과 단둘이 산행을.
누가보면 뭐라 할까? 나야 이 나이에 아무런 상관도 없지만.
버스가 골프장으로 들어갈 때도 하늘은 캄캄하고.
달이 중천에 떠 있다.
입구에서 승용차로 온 고동문을 만나 전번 나에게 의논한 건은? 하고 물었더니 잘 해결되었다 한다.
하여튼 진료를 하다 무슨 일이던 생기면 나에게 미리 의논을 하면 도와줄 수가 있다.
일단 일이 터지고 난 다음 수습은 훨씬 어려우니까.
골프팀이 옷갈아 입으러 간 사이 우리는 먼저 들어와서 식사 주문을.
눈매가 서글서글한 황 선생은 내가 석사학위 논문 지도도.
신랑도 나의 후배이다.
기본 찬이 세팅되어 있다.
나는 마신 술도 깨울겸 시원한 모시조개 해장국을 시키고.
창밖으로 보이는 골프장 전경.
여기에는 윤동문부부가 빠졌다.
셋이서 버스를 타고 산행기점인 이천 설봉공원에 다달았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내가 황선생에게 '신랑은 내년에 군대 가지?' 하고 물었드니
몇가지 문제가 있다 한다.
시민권자인 신랑이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 잘하면 공보의, 아니면 사병으로.
국적을 포기하면 군의관으로, 이건 무언가 잘못된 것같다.
우리 군대의 모순점 중 하나는 군의관 근무연한이다.
군법무관, 군종 등 우리와 같은 장교들은 근무연한이 훈련기간 포함하여 3년인데
군의관만 9주 훈련기간이 빠져나와 실질적으로 3년 이상 근무를 한다.
따라서 나의 경우 군대를 먼저 갔다온 동기들은 3월에 교직 발령을,
4월 말에 병역을 끝낸 우리들은 9월에 교직발령을 받았으니 이 또한 6개월이 손해.
당시에는 성적이 우수한 사람들이 인턴때 남을 과를 정하고 먼저 수련을 받고
끝나고 군대를 간 시절이었다.
또 하나는 대학에 들어갈 때 최근 5년간의 연구업적을 내어라 하여
마지막 3년 군대생활를 빼면 점수가 제대로 나오질 않아 고생한 적도 있었다.
미리 군대를 갔다온 동기들은 마지막 5년이 수련기간이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라고 말을 하니까
황선생이 받아서 최근 3년으로 바뀌었다고.
그러면 이는 더 불리한 조건이지요.
우리 헌법 제 39조에서
①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
②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
이는 헌법소원 감이나 내가 이해당사자가 아니니 누군가는 나서야 할 때이다.
전에는 구암약수로 올라 길게 산행을 하였는데
오늘은 호암약수터로 하여 영월암으로 하산을 하자.
호수 옆의 나무들도 가을 빛을 띄우고
낙엽깔린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잠시 쉬는 자리에서 본 도룡뇽.
눈을 떠야지.
설봉 산성 옆을 돌아
가다 벤치에 앉아서 쉬면서 복면쓰고 다니는 등산객 욕을 하다
'황선생 저길 좀봐' 하였더니 바로 복면쓴 여자이다.
바람불지 않은 양지 바른 곳에서 준비해온 간식을 먹는다.
저 아래 우리가 출발한 호수가 보인다.
그래도 정상 기념사진은 찍고 이제 부터는 하산이다.
영월사가 내려다 보인다.
스피커를 통하여 들리는 염불소리는 듣기에 좀 뭣하다.
월전 장화백의 거처
아래에는 미술관도
전화가 온다. 골프 시합이 끝났다면서.
골프장도 내장객이 줄어 일찍 끝난 모양이다.
부랴 부랴 버스를 타고 클럽에 도착하니 벌써 시작.
저녁에 처와 약속이 있어 조금만 먹기로 하고
의국장의 인사
동문회장의 인사
내고 고장의 인사와 나의 건배는 생략.
시원한 메로 매운탕.
우산과 타월을 기념품으로 받고 오늘의 행사는 끝내었다.
버스를 타고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니 흑석동 병원.
얼른 집에 가서 샤워하고 또 저녁약속을 지켜야 한다.
첫댓글 바쁘다 바뻐!
유교수 위장은 참으로 튼튼합니다.
위 말고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