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
모난 밥상을 볼때마다
어머니의 두레 밥상이 그립다
고향 하늘에 떠오르는
한가위 보름달처럼
달이 뜨면 피어나는
달맞이 꽃처럼
어머니의 두레 밥상은
어머니가 피우시는 사랑의 꽃밭
내 꽃밭에 앉은 사람은
누군들 귀하지 않으랴
식구들 모이는 날이면
어머니가 펼치는 두레 밥상
둥글게 둥글게 제비새끼처럼 앉아
어린시절 돌아간 듯
밥 숟가락 높이 들고
골고루 나눠 주시는
고기 반찬 착하게 받아 먹고 싶다
세상의 밥상은
이전투구의 아수라장
한 끼 밥을 차지하기 위해
혹은 그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이미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짐승으로 변해 버렸다
밥상에서 밀리면 벼랑으로 밀리는
정글의 법칙 속에서
나는 오랫동안 하이애나처럼 떠돌았다
짐승처럼 썩은 고기를 먹기도 하고,
내가 살기 위해
남의 밥상을 엎어 버렸을 때도 있었다
이제는 돌아가
어머니의 둥근 두레밥상에 앉고 싶다
어머니에게 두레는
모두를 귀히 여기는 사랑
귀히 여기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라 가르치는
어머니의 두레밥상에
지지배배 즐거운 제비새끼로 앉아
어머니의 사랑 두레먹고 싶다
- 정일근 詩人 -
따뜻하고 행복한 사랑 회원님
그처럼 무더웠던 여름더위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朝夕으로
선들선들한 바람이 불고
귀또리 소리도
높아지는 계절입니다.
아무쪼록
健康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그리운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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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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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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