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직원이 바뀌고 처음 교회로 가는 길, 민정 씨가 알려줬으면 하는 마음에 부러 모른 체한다.
"민정 씨, 교회 이쪽으로 가는 거 맞아요?"
몸을 쭉 펴서 주변을 살피신다.
"네."
안심한 듯 다시 의자에 몸을 기대신다.
교회에 도착해 차에서 내렸다. 직원이 안내하길 바라시는지 제자리에 서서 직원만 보고 계신다.
"민정 씨, 저는 대산교회는 처음이에요. 민정 씨가 안내 좀 해주세요."
대답도 하지 않고 씩씩하게 앞장서신다. 민정 씨는 말보다는 행동파다.
계단을 올라 예배당 문을 열고, 들어오라는 듯 한쪽으로 비켜서신다. 헌금부터 하자고 말씀드리자 봉투가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민정 씨 이름이 적힌 봉투와 헌금을 전해드렸다.
"민정 씨, 헌금 좀 넣어주실래요?"
"어, 음."
직원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신다. 손에 쥔 볼펜을 한쪽으로 두시도록 권했다. 잠시 망설이다가 봉투와 헌금을 받아 넣었다. 봉헌함에 헌금까지 막힘이 없다. 민정 씨는 마음먹으면 하는 사람이다.
나가는 길에도 망설임이 없다. 씩씩하게 차로 앞장서서 걸어간다.
2024년 11월 7일 목요일, 구주영
민정 씨가 대산교회 안내까지. 고마워요. 신아름
김민정 씨에게 가는 길 부탁하고 안내 받으며 가는 구주영 선생님의 뜻이 귀합니다. 고맙고요.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