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여진, 재활(승마)24-7, 기백이(말)는 괜찮아요
한동안 승마가 불안했다.
기백이가 앞발을 수시로 차기도 하고,
기백이가 마장에서 움직이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여진 씨가 말 위에서 엎드리는 경우가 늘었고,
말 위에서 미끄러지듯 떨어질 뻔했다.
여진 씨가 말 위에 엎드리면 승마는 중단된다.
여진 씨가 자리를 고쳐 앉은 후에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사이드워커로 돕는 직원과 물리치료사는 늘 불안했다.
낙마의 위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기백이(말)가 점점 쇠약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기백이는 사람 나이로 치면 아주 나이가 많다고 한다.
기백이 할머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 번 돌아보고 영 안 되겠으면 오늘은 그만합시다."
지난번 승마는 마장을 두 바퀴 돌고 중단되었다.
여진 씨가 말 위에서 어떤 짜증을 내어도, 자기의 팔을 물어뜯어도
더 하라고 하며 승마를 이어가던 사장님께서 그만하자는 말씀을 먼저 하셨다.
'여진 씨, 기백이가 아프면 여진 씨 승마는 어떡하죠?
기백이가 가장 영리하고 순한 말이라 여진 씨가 오래 탔던 말인데.'
승마가 중단되었던 날 돌아오며 여진 씨와 앞으로의 승마를 걱정했다.
오늘 승마를 앞두고 물리치료사 선생님께 기백이의 안부를 물었다.
어제 다른 입주자의 승마를 도우며 승마장에 다녀온 물리치료사 선생님은
사장님께서 기백이가 괜찮다고 했다고 한다.
걱정을 안고 승마장에 가니 기백이가 밖에서 뛰고 있다.
뛰는 모습이 활기차다. 다행이다.
괜한 걱정이었나 보다. 안심이 되었다.
오늘 승마는 순조로웠다.
기백이의 발길질이 없었고 중간에 멈춰 서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기백이는 괜찮아요?"
승마 중에 사장님께 물었다.
"그때도 괜찮았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
어디가 안 좋기는 했나본데, 괜찮아요.
그날은 여진이도 말 위에서 계속 흔들었잖아요.
아마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피부도 좋아졌고."
기백이가 괜찮다고 하니 안심이다.
기백이를 생각하면 가장 영리하고 순하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학생승마와 재활승마로 사람들이 많이 탔다.
이제 쉬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여진 씨를 생각하면 기백이가 오랫동안 여진 씨의 승마에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여진 씨의 승마가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
오늘은 아주 순조로웠다.
2024년 11월 14일 목요일, 최희정
기백이도 힘들겠죠. 고생이 많은 기백이. 신아름
다행이네요. 기백이, 감사합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