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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일요일(42km, 223km)
<MBC 한강 마라톤 대회 후기>
엠비씨 한강마라톤 대회에 왜 풀코스 참가자가 적은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내가 이 대회를 처음 달린건 2004년--3시간 14분 이다.
그후 2년간 쉬었다가 2007년--3시간 11분, 2008년--3시간 9분,
그리고 또 1년 쉬었다가 2010년--3시간 16분을 달렸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니, 2010년에 너무 고생을 하여 다시는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기억을 잊어버리고
오늘 또다시 참가를 했다. 목표기록은 3시간 25분, 마지노선 기록은 3시간
30분이었다. 그러나 목표기록도 마지노선 기록도 달성하지 못하고
힘겹게 달려 3시간 35분에 완주했다.
사실 동아대회에서 무너지고 나서 2주동안 나름 열심히 이 대회를 준비했다.
한강마라톤 코스와 비슷한 구암리 언덕길에서 훈련을 했으며, 근력운동도
매일매일 열심히 하고 턱걸이도 꾸준히 하여 상체 근력도 강화하였다.
또 몸무게도 동아대회 대비 2kg 정도를 감량하여 이 정도 준비면
한강마라톤에서 적어도 10분대 후반이나 20분대 초반은 충분히 달성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달려보니 만만치가 않았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코스가 바뀌어 미사리 조정경기장 서쪽 끝에서 출발을
하여 정확하게 하프지점에서(예전은 22.5km에서 반환함) 반환을 하고
골인전 조정경기장을 한바퀴 돌고 나서 골인하는 코스다.
아마도 풀코스 마라토너들의 참가저조로 10km와 15km 참가자를 대량으로 모집하여
출발장소가 좁아서 변경한 것 같았다. 참고로 이번 대회 10km와 15km 참가자들만 해도
거의 13,000명이 넘는 인원이다. 이게 마라톤 대회인지, 아니면 달리기 이벤트인지
헛갈리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튼 9시 정각에 출발을 했다. 풀코스 참가인원은 대략 500명쯤이나 되는 것 같았다.
코스가 후반이 어렵기에 초반에 천천히 가기로 하고 중간쯤에서 줄발했다.
적절한 페이스로 달리기 위해 5km 지점까지 시계를 보지 않고 달렸다.
호흡과 착지만으로 벨런스를 유지하며 비교적 편안하게 달린다고 생각하고
달리는데도 몸이 경직되어있는지 자세가 자연스럽지가 않았다.
5km를 통과하며 시계를 보니 23분 27초다. 적당한 페이스란 생각이 들었다.
5km까지는 평지와 내리막, 그러나 이후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이어진다.
다음 5km 구간기록은 23분 38초. 그런대로 괜찮다. 이 페이스로만 달리면
목표기록은 무난하리라 여겨졌다.
그러나 10km를 지나면서부터 세찬 맞바람이 길을 막았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뚫고 달리는게 만만치가 않다. 15km 구간--5km 랩타임이 24분 46초다.
힘이 빠진다. 그래도 자세를 바로잡으며 리드미컬한 달리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15-20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가장 많은 구간이다. 구간 랩타임이 24분 02초.
23분대를 찍지 못했지만 나름 선전했다고 자평을 했다.
20km를 지나서 내리막을 달려 광동교를 지나서 턴을 했다.
그리고 기나긴 오르막을 올라 45번 도로로 진입하여 다시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여 계속해서 달려간다. 30km 까지는 그런대로 잘 달린 것 같다.
그러나 막판 12.2km에서 완전히 무너저 버렸다. 30km 이후에서 올들어 계속해서
무너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몸이 이 지점을 기억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겨우겨우 마시리 조정경기장에 들어왔지만 한바퀴를 도는데 얼마나 지루한지.
"게다가 날씨는 왜 이렇게 더운거야."
아무튼 힘들게 달려 3시간 35분 02초에 골인했다.
"마라톤이 이렇게 힘든거였어." 다시한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준비를 많이 해야 되지만 많이 한다고 해도 이제는 더위와 한판 승부를 해야 하기에
훈련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단단히 준비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23분 27초, 23분 38초, 24분 46초, 24분 02초,
25분 38초, 25분 37초, 27분 19초, 28분 33초,
11분 59초---3시간 35분 0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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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목요일(11km, 181km)
구암리 3km 코스 3회전--9km--43분 55초.
14분 44초, 14분 38초, 14분 32초. 조깅 2km.
3일 후면 MBC 한강마라톤 대회다.
한강마라톤 목표기록은 3시간 25분이다.
최고 3시간 20분이내, 최저 3시간 30분 이내로 잡는다.
미사리에서 출발하여 광주 남종면까지 다녀오는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아서 동아마라톤 대비 5분에서 10분정도
느리게 나오는 것 같다. 내가 4번 완주했는데 대체적으로 기록이
그렇게 나왔다. 다른 주자들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나의 동아기록 27분을 기준으로 하면 3시간 35분쯤을 목표로 해야 하는데
동아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또 준비도 부족했지만 이번에는
동아에 비하면 나름 준비를 조금 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목표기록 달성의 최대변수는 후반 맞바람인 것 같다.
작년에도 참가자들이 맞바람때문에 후반에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
욕심같아서는 이번에 꼭 10분대--20분 이내를 달려보고 싶다.
이번 대회 아니면 전반기에는 사실상 20분 이내를 달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라톤이란게 자신의 생각대로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되는게 아니라서....
아무튼 최선을 다 해보려고 한다.
한강마라톤을 대비하여 보통의 페이스로 9km 지속주를 달렸다.
편하게 달린다고 생각하고 달리는데도 후반에는 조금 힘들었다.
한강마라톤에서는 젖산이 쌓이지 않도록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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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수요일(휴식, 170km)
몸무게가 80kg에서 3kg이 감량되어 77kg이 되었다.
3개월 동안 노력한 결과다.
정말 살이 찌기는 쉬워도 빼기는 어려운 것 같다.
요즈음 꾸준한 근력운동으로 근육들이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근육은동을 하고 거울에 내 모습을 비쳐보면
살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50대의 나이에 이정도 몸매면~~ㅎㅎ
근육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몸매를 보면서 더욱더
근력운동을 열심히 하고픈 마음이 들것이다.
나 또한 앞으로 열심히 근력운동을 하여 지금보다 더 좋은 몸매로
거듭나고 싶은 마음이다.
사실, 지난 겨울 쥐띠 모임때 농담삼아 몸매자랑을 하기로 했는데
상체를 벗은 친구들의 모습이 정말 50대 중반의 나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탄력있는 소유자들이 많았다.
딱 벌어진 어깨에 식스팩이 뚜렸하게 나있고....
물론 남산만한 배를 자랑하는 친구들도 없지 않았지만..... ㅎㅎ
어쨌든 그날 나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내가 그동안 몸 관리를 제대로 못했구나 하는 그런 생각...
이후로 근력운동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난 2월부터 하기 시작했는데
건강차원에서도 좋고, 몸매관리 차원에서도 좋고, 또 체중도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 좋고~~
체중 이야기 하다가 이야기가 길어졌다.
앞으로 목표체중은 76kg이니까 이제 딱 1kg 남았다.
뭐 1kg은 왔다갔다 하는 거니까 거의 비슷하게 된거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정확이 76을 찍어야 감량성공이니까
앞으로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1개월에 1kg 감량하는게 정상이라고 어떤 책에 쓰여져 있던데....
4월 말까지 한달간 열심히 해서 꼭 목표체중에 도달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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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 화요일(11km, 170km)
구암리 3km 3회 9km--42분 13초. 조깅 2km.
13분 56초, 14분 13초, 14분 4초.
4분 40초 페이스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평지 코스라면 4분 30초 이내라도 달릴 수 있겠지만
경사도가 조금 있어서 그런지 4분 40초이내를 돌파하기가
쉽지가 않다. 작년만 해도 쉽게 4분 40초 페이스 이내를
달렸던 것 같은데... 그만큼 나의 현재실력이 퇴보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일요일 같은 코스에서 15km를 달린후 어제는 휴식을 취하고
오늘은 마음먹고 4분 40초 페이스에 도전을 했다.
3km를 4분 40초 페이스로 달리면 14분 00초다. 그래서 14분 이내만
달리면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 ㅎㅎ
1km를 가볍게 달리고 나서 스타트 라인에 서서 시계의 버튼을 누르고
출발을 했다. 초반에 스피드 감각이 없어서 조금 속도를 내어 달려본다.
1km 통과 4분 28초, 이렇게 내리막은 4분 30초 이내, 그리고 평지는
4분 35초 정도를 달리고 오르막은 4분 50초 정도만 달리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속으로 구간별 1km 랩타임을 생각하며 달렸다.
다음 평지 1km 4분 35초, 그리고 오르막도 4분 53초에 주파를 했다.
이렇게 해서 일단 1세트는 목표기록을 통과했는데, 2세트부터는
밀리기 시작한다. 결국 2세트에서 13초, 3세트에서 4초를 오버하여
골인을 했다.
아직도 몸이 제대로 회복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몸에 힘이 더 붙으면 다시한번 도전을 해봐야겠다.
4분 28초, 4분 35초, 4분 53초, 4분 31초, 4분 39초,5분 3초,
4분 35초, 4분 39초, 4분 4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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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 월요일(휴식, 159km)
한동안 소홀이 했던 근육운동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윗몸일으키기--할수 있는데까지.
그래봐야 고작 40여개 밖에 못한다. 그래도 조만간 50개
이상 할때를 고대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바벨로 상체 근육 단련하기.
요것도 대략 40개에서 50개 정도 하고 있다.
이어서 팔굽혀 펴기--역시 40개 남짓한다.
그리고 스트레칭을 집중적으로 한다.
허리부터 시작하여 등, 목, 다리, 등등을 열심히 한다.
이때 중점을 두는 스트레칭이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이완시키는 동작에 신경을 많이 쓴다.
요즈음 스트레칭을 하면서 느낀 사실은 종아리와 허벅지 뒷근육
사이 다리가 접히는 부분의 스트레칭이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명칭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 부분이 얼마나 유연성이 있느냐에
따라 보폭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고 보수의 증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후에 퇴근해서는 턱걸이를 꼭 한다.
3월초 광주에 가서 동생을 만난는데, 마라톤에서 턱걸이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하여 앞으로 꾸준하게 턱걸이를 하려고 한다.
이제 제법 턱걸이에도 자신감이 생긴다.
오늘 드디어 20개를 했다. 물론 팔을 다 펴지 않고
배치기를 이용한 거지만 그래도 놀라운 성장이다.
앞으로 꾸준하게 근력운동을 한다면 더 튼튼한 몸으로 거듭나리라는
확신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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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일요일(17km, 159km)
구암리 3km 코스--5회전 15km, 조깅 2km.
14분 59초, 14분 44초, 14분 46초, 14분 53초, 14분 46초.
8시 10분쯤 훈련장소인 구암리 샛터 삼거리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무인도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뒤이어 무사이님,
전설님, 산성님, 약수님이 도착했다.
1km 워밍업을 가볍게 한 뒤 오늘의 주 훈련코스인 구암리
왕복 3km 스타트 라인에 섰다. 오늘의 훈련 내용은 지속주 15km.
시간에 관계없이 달리되 되도록 일정한 속도로 달리기로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을 했다. 날씨가 쌀쌀하다. 낮 기온이 올라간다기에
과감하게 마라톤팬츠와 반팔셔츠를 착용했더니 생각보다 약간 춥게 느껴진다.
햇빛이 들지 않은 음지쪽에서는 손이 조금 시렸다.
출발부터 내리막이다. 호흡을 조절하며 가볍게 달려내려갔다.
1km 지점 통과, 이후에는 평지지만 미세하나마 오르막이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힘든 구간이다. 자세를 바로 잡으며 리드미컬한 달리기를
시도해본다. 몸이 경직되었는지 생각만큼 부드럽지가 않다.
500미터를 지나서 반환, 반환후 바람이 앞에서 분다. 달리기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미풍이다. 가볍게 500미터를 달려 2km 지점을 지나고
이제 긴 오르막의 1km만 남아 있다.
300미터쯤 지나서 철교까지가 경사가 많은 오르막길이고 이후에는
그런대로 달릴만하다. 터널을 지나 150미터를 더 달리면 골인점이다.
그렇게 1세트를 달리고 반환을 했다. 이후 계속해서 5세트를 달렸다.
달리는 동안 경춘선님도 만나고, 홍금보님, 그리고 어제도 풀코스를
달린 알리님도 만났다. 모두 열심히다.
5세트를 달리고 마무리 했다. 전력질주를 하지 않아서인지 그다지
피로감은 없었다. 마무리로 1km를 더 달리고 훈련을 마무리 했다.
훈련을 마치고 회원들과 담소를 나누며 벤치에 앉아 봄의 따스한
햇빛을 즐겼다.
따사로운 봄날의 일요일~~그렇게 활기차고 즐겁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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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금요일(11km, 142km)
구암리 3km 코스--3회전 9km---42분 51초.
14분 25초, 14분 16초, 14분 08초.
몸이 조금씩 회복되어 가는 것 같다.
수요일 훈련후 어제는 피로 회복차원에서 쉬고
오늘 다시 훈련을 했다.
오늘도 구암리 1.5km 왕복 3km 코스에서 훈련을 했다.
일단 몸풀기로 1km를 달리고 스타트를 했다.
대회때도 마찬가지지만 훈련시에는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그런데 그 동안 왜 그렇게 시간에 쫓기면서 서두르며 훈련을 했나
모르겠다.
그냥 적당하게 힘을 안배하면서 달리면 되는 건데, 느리다 싶으면
조금 빠르게 하고, 빠르다 싶으면 조금 늦추고 하면서
그렇게 달리면 되는데, 목표시간을 정해놓고 죽어라고 달리니
초반부터 몸이 달리기를 거부하는게 아니겠는가.
그러니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고 훈련효과도 없이
에너지 낭비만 했으니 원.
그래서 동아 이후 훈련을 하면서 다소 여유를 갖고 훈련을 하고 있다.
힘들어서 멈추고 싶을 정도의 강도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달리고 싶을 정도의 속도로 달리기로.
첫세트를 달리고 나니 14분 25초다. 그렇게 나쁘지 않다.
두번째 세트는 조금 더 빨라져서 14분 16초에 그리고 마지막 세트에선
14분 08초로 마쳤다. 이렇게 갈수록 빠른 스피드로 달릴 수 있도록
힘을 잘 안배하면서 훈련하는게 이상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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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수요일(10km, 131km)
샛터--구암리 1.5km 3회 왕복--9km--45분 25초. 1km 조깅
15분 37초, 14분 55초, 14분 53초.
동아 대회후 2일간 휴식을 취하고 오늘 샛터에서 훈련을 했다.
앞으로의 훈련은 MBC 한강 마라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주 후 3월 30일에 대회가 개최되니까. 이제 대략 10일 정도
남은 것 같다.
한강마라톤은 오르막 코스가 많다.
그래서 그와 비슷한 구암리 언덕코스에서 훈련하는게 적절할 것 같아
오늘부터 훈련 장소를 그리로 정했다.
첫 세트는 가벼운 마음으로 5분 30초 페이스로 달린다는 생각으로
달렸다. 아직도 다리 곳곳에 피로가 그대로 남아 있음이 느껴진다.
달리면서 피로를 회복해 준다는 생각으로 달렸다.
내리막에서는 천천히, 그리고 평지에서는 리드미컬하게
또 오르막에서는 호흡에 신경을 쓰며 달렸다.
2세트와 3세트는 5분 페이스 이내로 달려졌다.
대회 전에 이곳에서 4분 40초 정도로 3세트는 달릴 수 있어야
동아대회보다 더 좋은 기록을 얻을 수 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열심히 해야겠다. 훈련만이 대회를 즐겁게
해줄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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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일요일(42km, 121km)
< 동아 마라톤 대회 후기>
요행은 없다. 오직 연습한 만큼 실력 그대로 나온다.
그것이 마라톤이다. 이번 동아 마라토 대회를 완주하고 나서
다시금 절실하게 느낀 사실이다.
올해 동아는 준비를 많이 못했다.
작년 년말부터 마라톤에 대해 생각을 달리하면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렸으니
이제는 속도를 좀 늦추고 참가횟수도 줄이면서 비교적 여유롭게 달리기를
하자는 생각을 했었다. 그로 인해 76kg이던 체중이 4kg이나 불어 몸이 점차
둔해지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마라토너로서는 과체중인 상태인데, 거기에다 체중이 더 불어
달리기 실력이 급속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안되겠다 싶어 다시 체중감량을
시도했으나 한번 증가한 체즁은 쉽게 감량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2월 들어 몇년만에 찾아온 감기몸살이 겹쳐 2월 내내 훈련다운 훈련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올 여름에 200회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급해져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에 무리하게 참가를 해
몸은 몸대로 망가지고 정신력도 많이 약화되었다.
최악의 상황은 예견치 않게 찾아오는 법. 동아대회를 2주 앞두고 그냥 훈련 차원에서
천천히 달려 완주나 하자는 생각으로 참가한 광주 3.1절 마라톤 대회.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레이스 내내 비를 맞으며 힘든 코스를 달려서인지
완주후 대퇴부에 통증이 느껴졌고 그 여파로 동아 대회까지 제대로 훈련다운
훈련을 해보지 못하고 그저 몸이 회복되기만을 기다렸다.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요사하다. 나름 기록에 대한 환상에 젖어
작년 기록, 제작년 기록을 떠올리고, 또 그 동안 나의 평균 기록들을 생각하며
예상기록 목표기록을 설정하였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우습기 짝이 없다.
아마도 그냥 몸 가는데로 편하게 달렸어야 맞는 것 같다.
처음에는 겸손하게 3시간 20분 이내를 생각했다. 그러다가 17분. 아니야
15분은 가능할거야. 15분이 뭐야~~10분은 아니더라도 12분이나 13분은 해야지.
그래 한번 해볼까. 그래 일단 13분을 목표로 달려보자. 그러기 위해선 전반
하프는 4분 30초 페이스로 달리고 후반엔 4분 40초 정도로 달리면 되겠지...
이런 다소 장미빛 레이스를 꿈꾸며 출발선에 섰다. 배번이 명의 전당그룹이니까
그래도 명예의 전당에서 출발을 하되, 초반 레이스를 천천히 하며, A그룹 중간쯤에
묻어가자는 생각으로 출발을 기다렸다. 엘리트 선수들이 8시 정각에 출발을 하고
딱 9분 뒤인 8시 9분에 마스터스 그룹이 출발을 했다.
일단 적절한 페이스를 잡으며 천천히 달려갔다. 초반 계속해서 내리막길이 이어져
순조로운 달리기가 이어졌다. 5km 랩타임을 보니 22분 24초. 적당한 페이스다.
이 페이스로 30km까지 가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일정한 속도로 달리기로 했다.
그러나 7km 지점부터 몸이 밀리기 시작했다. 9km 지점 가니까 몸이 속도에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4분 30초 페이스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10km 구간 랩타임을
찍어보니 45분 01초다. 정확히 4분 30초 페이스로 안착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이 속도로는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속도를 늦추었다.
일단 회복이 되면 다시 따라붙자는 생각으로 다소 여유로운 마음으로 달리기로 했다.
그러나 피로는 회복되지 않고 속도는 계속해서 느려졌다.
하프 통과기록 1시간 37분 11초.
목표기록을 수정했다. 3시간 20분 이내로. 그러나 25km 통과 이후부터
훈련부족의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 지점부터 스퍼트를 해도 부족할 판에
자꾸 멈추라는 신호를 보낸다. 급기야 급수대에서 서서 느긋하게 급수를 한뒤
다시 출발을 했다. 목표기록 수정이 다시 들어간다. 3시간 30분 이내만 들어가자고.
30km 이후에는 그야말로 악전고투의 레이스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 32km 지점부터
나타난 구세주 같은 10km 주자들 때문에 걷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페이스는 겨우 5분 20초 정도 유지되는 것 같다. 힘들게 달린 마지막 구간도
시간의 경과에 따라 뒤로 밀려가고 드디어 운동장에 진입을 하였다.
힘든 레이스였지만 그래도 웃으며 골인하자는 생각으로 환하게 웃으며 골인점을
통과하고 시계를 보니 3시간 27분 07초다.
많은 걸 생각게 하는 레이스였다.
그만큼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운 레이스였다고 본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마라톤은 요행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앞뒤 가리지 않고 연습을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값진 경험으로 내년 동아에서는 오늘의 힘든 기억의 전철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구간 기록--매 5km>
22분 24초, 22분 37초, 23분 04초, 23분 46초.
24분 30초, 25분 04초, 27분 10초, 27분 03초.
11분 34초---3시간 27분 0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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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목요일(6km, 79km)
동아 마라톤 대회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는 코앞인데, 아직도 대회에서의 페이스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4분 20초로 할건지, 4분 25초로 할건지,
아니면 4분 30초로 할건지....아직도 내 실력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올해들어 빠른 페이스로 장거리 훈련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회에 참가해서도 거의 4분 40초나
4분 45초 페이스로만 달려봤기 때문에, 동아에서 내가 4분 30초
이내로 달리면 몇 km까지나 갈수 있을지 의문이 되기 때문이다.
혹여나, 페이스를 제대로 정하지 못해 대회를 그르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트레드 밀에서 최종적으로 페이스를 점검해보기로 했다.
그래봤자 몇 키로미터를 달리는 것인데, 이마저도 나에게는 소중한
지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일단 워밍업으로 10분을 달린 뒤, 4분 30초(13.5--11) 페이스로 10분을
달려보기로 했다. 7분까지는 어렵지 않게 달렸는데, 7분을 넘어서니
조금 힘들었다. 그러나 대회에서도 최소한 4분 30초로 30km까지는
가야하기에 대회 초반 페이스를 4분 30초로 잡기로 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3시간 13분 이내로 잡는다.
44분 30초, 44분 30초, 46분, 47분, 10분 30초,
오늘 간의 식이요법을 했다. 오늘 하루만 소고기와 밥약간--3끼를
먹고 내일 모래 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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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수요일(7km, 73km)
3일간 진주, 부산, 울산으로 출장을 갔다가 돌아왔다.
몸이 녹초가 됐다. 동아 마라톤은 얼마남지 않았는데....
이제 훈련할 날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래서 트레드 밀에서 가볍게 훈련을 했다.
11부터 시작하여 0.5km구간을 5분씩 달리며
13.5(11)까지 25분을 달렸다.
13.5에서는 다소 힘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나의 목표페이스인데, 5분 달리기도 힘든데
제대로 30km까지 끌고 갈수 있을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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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일요일(8km, 66km)
새벽에 눈이 내렸다. 많이 내리지는 않았으나
제법 도로에 쌓였다. 오늘 오후에 셋터에서 달리기를
계획했는데, 자전거 도로가 눈길이면 훈련에 지장이 초래된다.
오후에 예정대로 세터에 갔다.
예상대로 그늘진 곳에 눈이 그대로 쌓여있었다.
동아대비 최종 점검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차질이 생긴다.
급하게 코스를 바꾸어 금남리 방향 500미터 지점부터 1500미터
지점까지 1km를 왕복하기로 했다. 가볍게 몸을 풀고 출발을 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바람을 헤치고 달린다는게 여간 어렵지가 않다.
10km를 달리기로 하고 출발을 했는데, 첫세트 2km를 달리고 꼬리를 내렸다.
8분 56초.
2분 쉬었다가 2세트 출발을 했다.
2세트도 역시 힘들게 달렸다. 8분 44초. 겨우 4분 22초 페이스다.
조깅으로 2km를 더 달리고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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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금요일(11km, 58km)
샛터--마석방향 1km 왕복 5회.
9분 38초, 9분 27초, 9분 20초, 9분 21초, 9분 9초.
---10km--46분 58초.
마냥 쉴 수만은 없어서 오늘 운동을 했다.
오늘은 그냥 5분 페이스로만 달리자는 생각으로 출발을 했다.
첫 세트부터 생각보다 기록이 좋게 나온다.
내친김이 조금 더 빨리 달렸다.
마지막 세트는 거의 전력질주 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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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수요일( 5km, 47km)
오남리 탑치과에서 인플란트 시술을 했다. 3년전에
오른쪽 아래 어금니 2개를 300만원을 주고 시술했는데
그런대로 괜찮아 다시 왼쪽 어금니 2개를 역시 300만원을
주고 시술하기로 했다.
사실, 처음 인플란트를 할때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인플란트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보철은 도저히 시술 불가라고 하길래 어쩔수
없이 또 인플란트를 하게 됐다.
시술과정은 참으로 힘든다. 의사도 그렇고 환자도 그렇고.....
뼈속에 새로은 금속을 삽입하는게 보통의 힘든 작업이고 보통의 고통이겠는가.
게다가 뼈재생이 좋지 않아 뼈이식까지 하는 수술이었으니.....
정말 1시간여 동안 입을 벌리고 누워서 고통을 참느라 어지간히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그래도 시술이 잘 되었다고 하니
앞으로는 한쪽으로 음식을 먹는것을 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샛터 삼거리에서 5km를 가볍게 달렸다.
동아가 코앞인데, 아직도 몸은 회복될 줄을 모른다.
정말 이러다가 320도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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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토요일(42km, 42km)
< 광주 삼일절 마라톤 대회 후기>
1월부터 삼일절 광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이유는 금남로, 구 전남도청(광주 민주화 운동의 성지)에서 출발하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고 영산강을 따라 달리는 코스에다
월드컵 경기장으로 골인하는 코스를 달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또 고향인 장성 남면 녹진마을에 들러 작년에 경작하지 못한 땅의
모습도 보고 올해 농사를 누구에겐가 맡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리고 현재 광주에 살고 있는 작은 누님과 담양에 살고 있는 동생도 만나기
위함도 적지 않았다.
대회가 열리는 3월 1일 토요일 새벽 2시 집에서 출발을 했다.
춘천고속도--중부고속도를 쉼없이 달려 정읍휴게소에 도착하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차량 라이트도 밝지 않은데
윈도우 브러쉬마저 낡아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해 서행을 해야 했다.
6시 30분쯤 광주 누나집에 들러 아내를 내려준 뒤 나는 곧바로
골인점인 월드컵 경기장으로 가서 주차를 하고 마라톤 복장으로 갈아 입었다.
날씨는 그다지 춥지가 않아 하의는 마라톤 팬츠, 그리고 상의는 긴팔셔츠 복장을
했다. 택시를 타고 출발지점인 구 도청으로 가려고 큰 도로로 나오니 한무리의
러너들이 모여 있었다. 다가가서 물어보니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해서
나도 셔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기다리던 중 전주에서 온 도연이를 만났고
도청에 도착하여 이승, 원앵, 봉수, 필희, 종민,등등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오늘은 아무래도 가볍게 달리는게 좋을 것 같아서 330 페메와 함께 가기로 했다.
마침 친구 이승이가 페메를 담당하여 이야기도 나누며 즐겁게 달릴 수 있을 것
같아 심적으로 안정이 되었다. 출발 예정시간 8시 30분이 조금 넘어 출발을 했다.
처음에 1km 정도 평지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오르막길이 이어졌다.
페메들이1km 까지는 적절한 페이스로 간것 같은데, 거리표시가 잘못되어
구간타임이 오버되자 시간을 맞추려고 거의 4분 30초 페이스로 내달렸다.
그러거니 말거니, 나는 나대로 5분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려가다 4km 쯤에서
다시 페메와 합류했다. 거리 표시가 엉망이다. 길었다가 짧았다가.
6km 쯤에서 골인점인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쳐 서광주 역쪽으로 방향을 틀어
상무 교차로에서 영상강 뚝방길을 따라가는 길로 이어졌다.
영산강 뚝방길 자전거 도로에 진입하니 12km 지점 팻말이 보인다.
앞으로 24km 지점에서 반환을 해야 하니 12km를 곧바로 달리면 된다.
이제 어느정도 330을 목표로 한 러너들의 대열이 갖춰진것 같다.
대략 15명도 될듯 싶었다. 다들 잘 달린다. 나 역시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앞으로 차고 나가고 싶을 정도로 몸은 여유가 있다.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출발할때 다소 주춤하더니 또다시
계속해서 내린다. 신발은 벌써 다 젖어 발은 축축하기 이를데 없고
차가운 기운이 감싸고 있어 약간 시리다는 느낌도 든다.
15km를 통과하고 20km를 통과를 했다. 지난주 대회에서 22km 지점에서
도중에 그만 두었는데, 오늘도 22km 지점에서 고비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소 긴장하는 마음이 들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22km 지점도 23km 지점도
잘 통과했다. 앞으로 30km 지점까지는 어떻게 해서든지 가야되겠다는
다짐을 하며 페메를 뒤 따랐다.
그러나 27km 지점부터 몸에 피로가 느껴졌다. 어제 저녁 한숨도 자지 못하고
밤새 운전을 해온것과, 지난주에 쌓였던 피로가 그대로 남아 있어 계속해서
몸을 축축 처지게 하고 있다. 29km 지점부터는 조금 힘들게 페메를 따라갔다.
그리고 30km 지점에서 파워젤을 하나 먹은 뒤, 오늘은 여기까지라는 생각을
하며 페메를 보냈다. 그리고 내 페이스로 달렸다.
오늘 오후에 누나나 동생을 만나는데, 되도록 피로감을 적게하고 만나자는
생각을 하니 레이스가 더 느려진다. 32km를 지나고 34km를 지나고
피로감은 회복될줄을 모른다. 몸은 으스스 떨리고 발은 냉동이 된듯
감각이 없다. 그러나 그렇게 앞으로 남은 거리만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달렸다. 나중엔 힘들어서 울트라를 달리는 거라고 최면을 걸며 달리니
속도가 더 느려졌다.
드디어 40km 지점을 통과하고 이제 다 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는데
오르막 길이다. 게다가 거리가 400미터나 더 길다. 너무 힘든 마지막
구간이다. 그래도 힘을 내어 열심히 달렸다.
운동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턴을 하니 작은 매형이 나와서 응원을
해준다. 너무 반가워서 힘이 난다. 운동장에 들어가니 누나와 아내가
열열히 응원을 해 주었다. 그 힘을 그대로 받아 골인을 하니
3시간 40분 30초다.
참으로 어려운 레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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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훈지가 올라오지 않아 3월에 쭉~휴식하시는 줄 알았는데 열심히 하셨군요. 항상 최선을 다하는 천리마님 힘!!!
음...마라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글들이 많이 있네요...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