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아란냐쁘라텟(Aranyaprathet, 알란) 군에 위치한 '롱끄어 시장'(Rong Klua market, ตลาดโรงเกลือ)은 캄보디아의 뽀이뻿(Poipet, 포이펫) 시와 접경을 한 국경시장으로서, 양국에선 의류, 신발, 가방 등 짝퉁 명품이나 보세 중고품 시장으로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은 태국 영토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상인들은 캄보디아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특이한 곳이기도 합니다.
캄보디아 내전이 끝난 후에는 국제적으로 원조했던 물품들(특히 청바지나 신발류)이 중간에서 착복돼, 캄보디아 상인들 손을 거쳐 이 롱끄어 시장에서 태국인들에게 팔려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채소류와 청과류, 그리고 여타 생필품들은 이 시장에서 캄보디아인 유통업자들에게 넘겨진 후, 캄보디아로 팔려나가는 도매시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캄보디아 뽀이뻿 쪽 국경관문에는 매일 아침마다 수많은 손수레 짐꾼들이 태국으로 들어가고, 오후가 되면 손수레 행렬이 그 반대로 움직이는 장관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태국 법무부 산하 '특수수사국'(DSI) 소속 특별 단속반이 어제(2.3 수) '롱끄어 시장'에서 짝풍 상품에 대한 대규모 단속을 시도했습니다. (참조: DSI 요원들은 대부분 경찰관들임.) 그러자 캄보디아인 상인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강력히 저항했고, 그 결과 태국 단속 공무원 12명이 부상하고, 관용 차량 2대가 부숴졌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이곳의 상인들은 평소 탈세, 밀수, 짝퉁 브랜드 등 각종 문제들에서 편의를 보기 위해, 국경관문을 중심으로 태국 및 캄보디아 양쪽의 경찰들에게 정기적인 상납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단속을 나온 DSI 소속 특별 단속반은 사복을 입고 출동한 데다, 이 지역 경찰들에게는 단속 사실을 비밀에 부쳤기 때문에, 상인들은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상당한 물품들을 압수당하게 됐던 것입니다.
결국 캄보디아인들이 주축인 이곳 상인들은 "우리 뇌물을 쳐먹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물건을 다 뺏어가냐?"면서 과격한 저항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들의 난동은 곧바로 진압 경찰 병력이 도착하면서 해산이 됐습니다만, 태국 DSI는 난동 주동자들을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황입니다.
물론 이 국경관문 주변에서 "생계형 시위"(?)가 발생한 것은 이번 뿐만은 아닙니다.
[참조]
- 캄보디아 포이펫 상인들, 태국의 밀수단속에 항의시위 - 국경 일시 폐쇄 (The Nation 2014-8-17)
첫댓글 이거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