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양파, 당면, 계란을 재료로 호박 납작만두를 만들어 봤으나,
맛이 밍밍했다. 기대치에 못 미쳤다, 한마디로 신상 개발에 실패함.
중국가서 아이들 앞에서 한번 해 줄까 했더니, 어림도 없는 맛이다.
남은 야채는 비빔밥 재료로 쓰는 게 낫겠다.
소금과 후추를 조금 넣어봐도 별 다른 변화가 없었다.
오늘 저녁은 호박만두로 배를 불리고, 오래 전에 방영했던
인간극장을 보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옥경씨>
1~5편까지 몰아서 다 보았다. 출연자가 아는 얼굴이었다.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았던 남편을 자연식으로 살려내고,
본인은 폭삭 늙은 모습이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랬다.
지금은 66세가 된 그녀는 59세때 부터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려서
그 좋은 음식솜씨도 다 내려놓고, 지금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지라, 남편이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었다.
인생은 내일을 모른다고 했던가?
그녀가 쓴 자연식에 관한 책도 책장에 꽂혀있는데..
그들이 살았던 해발 500m에 있던 집에서 처음 그들을 만났지.
보아하니 고생 끝에 남편도 살려놓았고, 부러울 것도 없는 삶을 이루어 놓았건만
정작 본인은 기억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제일 슬프고 안타까운 병~ 치매
나야 뭐~ 천하의 게으름뱅이라 옥경씨 뒷축에도 못따라 가지만
옥경씨를 보면서, 너무 열심히는 살지말자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첫댓글 그래도 옥경씨는 좋은 남편을 만났고,
보람있는 일을 했더군요.
일생 고생만하고, 병고로 가족에게 외면받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아파요.
좋은 생각만 해야겠죠?? 하도 장례식에 많이 가다보니.
모두가 건강하게 살다가 아름다운 노년을 보냈으면 ~
요리도 큰 즐거움인 것을 , 놓지고 살았던 것이 아쉬움이네요. -_-
옥경씨 남편 분이 성격이 괄괄해서 투병할 때, 옥경씨가 애써 해놓은
자연식 밥상을 엎어버리기도 하고, 옥경씨 마음을 꽤나 힘들게 했다고 하더니,
인간극장을 보니, 남편이 이제야 아내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 같앴어요~
여자라고 다 음식솜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나 그렇게 희생하는 것도 아닐텐데..
한발 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그 고마움을 알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서 보기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