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시청 앞 지킨 성탄 트리, 올해는 정동길까지
성탄 트리로 본 성탄 축제 20년
덕수궁 돌담길에 성탄 트리 20개가 등장해 연말 거리 풍경을 따뜻하게 밝히고 있다. 20년간 서울시청 앞에 성탄 트리 설치를 주관해온 CTS기독교TV는 올해 한국 개신교가 시작된 정동 거리에 성탄 트리를 세우고, 성탄절과 성탄 트리가 한국에 전래된 과정을 설명하는 ‘조선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1월 3일까지 열고 있다. /박상훈 기자
해마다 연말을 알리는 상징이 두 가지 있다. ‘땡그랑 땡그랑~’ 거리에 울려 퍼지는 자선냄비 종소리 그리고 서울시청 앞 광장을 밝히는 성탄 트리다. 어느덧 너무도 익숙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풍경이지만 서울시청 앞 성탄 트리도 스토리가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서울시청 앞 성탄 트리는 CTS기독교TV 주관으로 한국 교회가 참여하고 후원해서 20년째 설치하고 있다. 올해 성탄 트리는 구상나무를 재현한 전통적인 모습. 2002년 이전에는 서울시가 해마다 성탄 트리를 설치했다.
2002년 성탄 트리 점등식은 월드컵의 열기가 식지 않았던 서울광장에서 ‘축 성탄’의 기쁜 소식이 온누리에 퍼져나가는 방사형 형태를 선보였다. 성탄 트리의 높이는 30미터였으며 93일 동안 제작해서 완성한 것이었다.
CTS기독교TV 제공 서울시청 앞 성탄 트리도 세월에 따라 변해왔다. 2002년엔 방사형(1)이었다가 2008년엔 원뿔형 트리에 눈썰매를 끄는 사슴이 달리는 모습(2)으로 형상화 됐고, 2019년엔 LED 트리(3)가 등장했다. /CTS기독교TV 제공
항상 성탄 시즌이면 같은 자리에 설치되기 때문에 똑같은 느낌을 주지만 시청 앞 성탄 트리도 변천 과정을 거쳤다. 2003년부터는 원뿔 형태의 성탄 트리를 세우기 시작했다. 아날로그 형태에서 디지털 형태로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트리 하단에는 후원한 한국 교회를 명시했다. 20년 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하여 영락교회, 광림교회, 금란교회, 임마누엘교회. 명성교회, 새에덴교회, 연세중앙교회, 소망교회, 충신교회, 왕성교회, 왕십리교회, 광림교회, 사랑의교회, 백석교단과 백석대 및 백석예대 등 유수한 교회와 기독교단체들이 성탄 후원에 참여,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과 한국 교회 연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세상에 알렸다.
2006년과 2007년에는 원뿔 형태를 유지하되 나뭇가지 같은 층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2008년에는 눈썰매를 끄는 사슴이 달리는 모습을 디지털로 형상화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성탄 트리에는 푸른 빛 위에 흰 눈송이 같은 장식 문양을 넣어 연말연시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다. 2019년부터 LED 성탄 트리를 제작하여 화려한 영상과 이미지를 동적(動的)으로 표현했다. CTS 관계자는 “내년에는 성탄 트리 디자인을 공모해서 서울광장과 정동 덕수궁 돌담길에 다양한 형태의 성탄 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오늘밤
정동길을 걸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