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187권 3편
고향
1989.02.12 (일), 한국 본부교회
사랑하는 아버님! 고향이 그립기에 그 가는 발걸음을 멈출 수 없는 생애의 노정인 것을 저희들은 더듬어서 헤아렸습니다.
여기 선 자식도 육을 중심삼은 평안북도 정주군 덕언면 상사리 2221번지, 우리 어머니 아버지 중심한 형제와 그 마을과 그 환경을 잊어 버릴 수 없듯이, 우리 본향 땅에 있어서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는 데에 내가 육적인 고향보다도 하나님을, 육적인 형제보다도 하늘나라의 황족을, 육적인 나라보다도 하늘나라의 왕국을, 백성을 더 생각하겠다고 하는 생활을 한 사람은 틀림없이 하늘나라의 보호를 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을 헤아려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버지! 고향은 좋은 곳입니다. 왜? 영원히 변치 않는 부모의 사랑이 깃든 곳, 형제의 사랑이 깃든 곳, 마을의 사랑이 깃든 곳, 그 누가 뭐라 해도 천년 수난길이 덮치고 또 덮치고 또 덮치더라도 그걸 넘고 나와서 또 그리워하는 것이 고향인 것을 생각할 때 사랑이 위대한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오늘날 우리 생애에 있어서 하늘 고향을 중심삼고 가는 길 앞에 핍박이 가중되고 어려움이 가중돼도 또 살아나는 그리움의 마음, 영원한 주체 되는 하나님을 중심삼고 고향의 부모를 대한 마음, 일생을 넘고 또 넘고 영원히 갈 수 있는 이런 심정의 사무침과 흠모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두 세계의 고향을 가진 행복자인 것을 이 시간 깨닫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자기가 주고 싶을 때 주고, 받고 싶을 때 받을 수 있는, 사랑을 중심삼고 그와 같은 자리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인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세계를 향하여 스스로 살 수 있는 오늘의 자기 일생행로를 수습하고, 그 표준을 정해서 엄숙히 본향에, 마음 깊고 큰 그 세계에 박자를 맞추고 그 길에 협조할 수 있는 몸의 판도를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고 부끄러운 자기 자신을 발견할 때에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게끔, 그것을 염려해 스스로 하루하루의 생활을 통하여 생애의 노정, 일생의 노정을 다짐지으면서, 조여 가면서 살 수 있는 통일교회 신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70세를 맞이하여 처음 맞는 주일인 이 날에 고향을 말했습니다. 내가 나이를 먹음에 따라 고향에 가까워지는 것을 알게 되면서 스스로 갖추어야 할 모든 준비가 미진한 것을 느끼면 느낄수록 금후의 10년, 혹은 그 이상의 해를 놓고 온갖 충성과 온갖 노력을 가중시켜야 할 책임을 느끼면서 오늘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들이 이 말씀을 통하여 마음 가운데 잊을 수 없는 본향을, 본성의 고향을 그리워하기에 모든 것을 잊고 넘어갈 수 있는 자랑스럽고 담대하고 강한 무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허락하신 그날 그 고향 땅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랑받고 환영받기에 당당한 아들딸이 되게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