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호박사님 공부를 하면서 가장 큰 도움을 받고 힘을 얻는 것은 당연하게도 카페 모임알림 공지에 꾸준하게 올라오는 정규 오프모임에서입니다.
그러나 횟수가 정해진 금요, 토요, 일요모임 외에도 그 사이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더 확장되었거나 지탱해주는 모임들이 있어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까 소개해봅니다.
1. 100일 레팅고 기도방 (카카오톡)
2016년 9월 6일, 참자아님의 제안에 10여명 인원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20여명이 함께 장 안에서 침묵과 기도로 정진하고 있으며, 일상 중 기도요청에도 수시로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매일 묵상글을 나눔해주시는 분들도 꾸준히 늘어나 현재 오늘의 호박사님 말씀, Daily Reflections, 주간관상을 비롯해 기적수업, 람사성경, 바가바드기타, 12단계 인용구 등으로 서로를 지지해주는데, 개인적으로는 기적처럼 그때그때 필요한 메시지에서 힘을 얻고 다시금 지향을 가다듬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마침 이번 주 12/6(금) 저녁에 3000일 기념 해제 모임을 목5동에서 갖는데요~ 뜻깊은 자리를 자축하거나 잠시라도 함께 정진했던 그리움을 나누거나 새로 합류하고 싶은 분들은 물론, 그냥 성당공연에 끌려 걸음하실 분들도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다만, 공연 전 석식부터 참여하시려는 분들은 식당 예약문제로 12/6(금) 정오까지 카페쪽지나 문자로 제게 미리 알려주시면 필요한 안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라르고 010-7120-오공공사)
2. 아침과 저녁 온라인 명상모임 (스카이프)
2020년 4월 시작해 초기에 한때 많은 분들이 참여하신 시기도 있었지만 꽤 오랜기간 동안은 세명 전후로만 돈독하게 정진해오다가 현재는 이틀에 한번 꼴로 참여해주시는 분들까지 다섯 명으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매일 아침 6:30, 저녁 10:30에 각자 준비한 1분 미만의 묵상글을 낭독하고 30분 동안 침묵 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명상 또는 기도를 바칩니다. 명상을 마치면 아침 7시, 저녁 11시로 충정로 호모스피리투스에서는 주로 이 타종에 맞추어 공동체가 묵언에 들어가거나 해제할 수 있도록 정렬하는 편입니다.
신기한 점은 아무리 피곤하거나 개인일정상 참여가 어려운 사정이 생기더라도 구성원 중 돌아가면서 어느 한 분은 꼭 해당 명상 시간을 지키면서 마치 등대처럼 스카이프 공간을 열어주셨다는 것인데 일관된 의지와 의도를 연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일본에 제대로된 비구체계가 있는지 의심하거나 폄하하는 분들도 간혹 있지만 조동종은 분명 예외일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도겐선사와 묵조선 및 그 수행법인 지관타좌 등으로 익숙하지요. 일본 조동종 및 한국 조계종 스님들과 함께 좌선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JustBe 홍대선원을 통해 소개받고 링크를 공유받을 수 있습니다.
종교에 상관없이 함께 좌선에 참여할 수 있고 시작 때 간단한 교류나 안내시간을 피해 침묵으로만 연대하셔도 됩니다. 주지 준한스님의 뜻에 따라 한일 좌선회가 아닌, 일한 좌선회로 서로를 높여주는 소개로 이름붙였는데 유럽에서 로제 수사의 떼제공동체가 처음 그러했듯이 10월 처음 시작한 좌선회가 국적과 종교 및 교파를 초월해 하나로 연결해주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여겨져 소개해봅니다.
4. 익명의 잠중독자 모임 (가칭. 준비중)
오래 전 마리아님의 추천으로 잠시나마 익명의 성중독자 모임(SA)에 참여해보면서 습관이나 성향을 교정하고 치유하는 데 있어 박사님께서 12단계를 추천하신 이유를 거듭 확인한 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섭식- 성- 잠의 순서로 증상에서의 회복이 일시적으로나마 수월하게 가능했던 경험이 있는데 소유(약물/알코올/과식)- 행위(섹스/도박/게임)- 존재(혼침/망상/무지) 등으로 이해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박사님 공부 맥락으로는 '익명의 에고쥬스 중독자' 정도가 쉽게 떠올려지지만 구체적인 잠을 소재로 하면 훨씬 더 직접적인 나눔과 회복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네요^^
성이나 잠 모두 그 자체로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자신의 행동패턴에서 불편함을 자주 야기하고 정진에 방해되는 요소가 있다면 그때에는 문제가 되고 자조모임 형태에 나눔 안에서 역시 가장 효과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적정시간 외 잠으로 도피하려하거나 기상 시에 미적거리는 성향 등을 고쳐나가보려 하는데 혹시 같은 지향을 두고 12단계 매뉴얼대로 모임을 진행하고픈 분들의 의지가 모아진다면 바로 진행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