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의미
어제 박상빈 선생님께서 마을캠페인을 좀 더 유연하게 보도록 거들어주셨습니다.
이에 오늘, 구슬 다음 카페에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생활복지운동 했던 기록들을 참고하여 새로이 구상했습니다.
마을캠페인의 주제는 '평범한 일상 속 소통 확산' 입니다.
"더 잦은 안부, 더 잦은 대면 / 비대면 만남을 통한 소통에 대해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적 관계의 회복을 말합니다. (...) 위기가 기회를 만들듯, 개별적 관계의 촘촘한 회복을 통한 단단한 사회적 통합 또한 가능해 보입니다." - 똑똑도서관 김승수 관장, 코로나 블루의 시대 안전하게 연결되기
경로당에 못 가고 집안에만 계셔서 답답함과 적적함을 느끼실 어르신들을 상상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 이전과 다름없이 이웃과 소박하게 잘 나누고 계시다 하면서 제 제안을 의아하게 보신다면, 옳다구나~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반복적으로 말씀드리면 이 또한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적적하거나 외롭지 않은, 이웃과 인정이 있는 검산동이 되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또한 마을캠페인이 흔히 생각하듯 이벤트처럼 하루 반짝 빛나고 끝나는 것이 아닌, 평벙한 일상 속 나눔과 소통으로 마을캠페인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떻게 캠페인을 할 것인지 그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캠페인의 본래 목적인 지역사회를 통째로 만나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방식은 이어달리기에서 바통 주듯 하는 겁니다.
수연과 효진 언니가 어르신들께 제안할 때 좋을 활동 명칭인 '소통 이어달리기'를 말해주었습니다. 제가 조금 더 생각해 본 결과, 달리기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게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활동 명칭을 소개할 때는 '소통 바통' 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주민활동가들이 먼저 지인들에게 나눌 거리인 소소한 음식과 함께 방문하여 안부 묻도록 부탁드립니다.
주민활동가들이 안부 및 이야기를 나눈 다음 그 지인들에게 부탁합니다. 당신들이 했듯이 그 지인들이 다른 이웃들에게 소소하게 음식 준비해서 방문 및 안부 묻기를 해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 지인들이 왜 해야 하는지 물어보신다면, 당신들이 마을캠페인 활동가이며 일상 속 나눔과 소통이 지속되면 좋겠다고, 그렇게 하다 보면 외롭지 않고 적적하지 않은 검산동이 되지 않겠냐고 말씀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읽었던, 캐서린 라이언 하이디가 쓴 「트레버」라는 책이 기억납니다.
트레버라는 소년이 세 명의 사람들을 돕고, 그 도움 받은 세 명의 사람들이 각각 세 명의 사람들을 돕고, 그 도움 받은 세 명의 사람들이 각각 세 명의 사람들을 도와 결국 세상이 나눔으로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겠는지 구상하고, 도움과 나눔을 실천했던 내용입니다.
제가 구상할 마을캠페인도 5주간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가 5주간 활동하면서 몇 분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떠나도 그 나눔과 소통의 흔적들이 남아 외롭지 않고 적적하지 않은, 온기가 도는 검산동이 되길 소망합니다.
박상빈 선생님께서 당사자들이 부침개도 밀가루 따위 신경 써야할 재료들로 부담을 느끼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웃집에 나눌 음식은 당사자와 그 이웃이 마실 커피 두 스틱 / 요구르트 두 개 / 티백 두 개 정도로 예시를 들려고 합니다. 꼭 많은 음식을 준비해 가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부담 느끼지 않을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해서 가시라고 거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나눔과 소통의 현장에 제가 따라가고 싶지만,, 함께 응원하고 더 소개 받고 싶다고 말씀은 드리겠지만,,, 평범한 일상 속 소통 확산이라면서 제삼자인 제가 끼는 모습은 부자연스럽습니다.
따라서 휴대전화로 실천후기 나눔과, 얼굴 나오시도록 함께 사진 찍어 제게 전송해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응원 영상 찍기는 조금 더 궁리해야 할 듯합니다. 응원 영상을 모아 영화제처럼, 이를테면 검산주공아파트 제일 외진 정자나 파란 배트민턴장에 돗자리 깔고 모여 그 응원 영상을 본다면 그 모임에서도 서로 감동 감사가 넘쳐날 것 같기에 욕심이 납니다.
'소통 바통'은 주민들 중심으로 하고, 응원 영상 찍기는 제가 따로 다니며 묻고 의논하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다짜고짜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아파트를 두루 다니며 삼삼오오 모여 계시는 어르신들께 다가가 제 소개를 먼저 하고 난 다음 "요즘 코로나19로 많이 힘들잖아요~ 지금 함께 계신 서로에게 이 힘든 시기 함께 잘 이겨내자고 따뜻한 응원 한 마디 해주시고, 그 모습을 제가 영상으로 찍어도 될까요? 제가 그 영상을 다시 잘 만들어서, 어르신들께서 어느 선선한 밤에 모두 함께 나오셔서 그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해보려고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영상을 잘 만들진 못하지만,, 그래도 선생님들께 부탁드려 배우면서 서로를 응원하고 소통하도록 도우면 좋겠습니다.
이 구상 내용을 이제 파워포인트를 이용하여 잘 담아, 사업 설명회에서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챙겨주시는 규모는 내 상상보다 넓고 크다
오후에는 박상빈 선생님과 준혁 오빠와 함께, 아파트 활동할 때 먼저 인사드려야 할 분들께 인사드렸습니다.
복지관 1층으로 내려가니 경로당 회장님이신 고창실 어르신께서 계셔서 인사드렸습니다. 반갑게 인사에 화답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경로당 부회장님이신 최희상 어르신을 뵈러 갔습니다. 최희상 어르신께서 인상 깊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함께 활동해보니까 좋은 일들이라고~ 이웃도 돕고~~"
건강한 마을 만들기 활동하면서 느끼신 점을 말씀하셨는데 그 일을 이루신 당사자께서 사회사업을 좋은 일이라고, 이웃을 돕게 되어 좋았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말씀만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 최희상 어르신께서 한상 가득 푸짐하게 옥수수 만두 자두 두유 주셨기 때문입니다 :) :)
나중에는 복지관에 있는 동료들도 생각해주셔서 남은 옥수수 자두 두유를 챙겨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참 먹음직스럽지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최희상 어르신 고맙습니다~^^
나중에 제가 두월노을마을에서 따로 합숙한다고 말씀드리니, "밥 먹고 싶으면 와~" 하셨습니다. 그 마음과 호의가 매우 감사했고 순간 찡~ 했습니다.
101동 양민영 통장님도 만나뵙고 인사드렸습니다. 반갑게 웃으시며 화답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주 중요한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그 동 어떤 주민이 새로 이사왔다고 하시는 겁니다! 나중에 따로 인사드려서 그 주민을 찾아뵈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03동 안순덕 통장님도 만나뵙고 인사드렸습니다. 첫 말씀이 "뭐 좀 줄까?" 였습니다.
아.... (감동 받았습니다.)
인사 드리고 나올 때 저희가 거듭 타주신 커피 너무 맛있었다고 말씀드리니, "커피 마시러 와~" 말씀을 총 네 번 즈음 하셨습니다.
네 번 정도 말씀하신 거면 진짜 커피 마시러 종종 가도 좋겠다고 준혁 오빠와 이야기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효진 언니도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효진 언니는 건강한 마을 만들기 활동을 3년 했었기에 검산주공아파트 어르신들과 관계가 깊습니다. 효진 언니와 함께 가면 어르신들도 더 반가워하실 것 같아 저도 매우 기대됩니다:)
김금순 어르신도 찾아 뵈었습니다. 마침 옆에 표영순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김금순 어르신께서는 당장 주방으로 가셔서 과자와 젤리를 꺼내오셨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챙겨주시려는 규모는 제 상상보다 크고 넓었습니다.
무엇이든 더 챙겨주시려고 주방으로 급히 가시던 그 뒷모습이, 제 마음 속에 깊은 울림으로 남을 듯합니다.
퇴근들 하셔?
퇴근할 때였습니다. 준혁 오빠 차로 다가가는데 저~ 멀리서 어떤 주민이 아파트 앞에서 뚫어져라 저희를 쳐다보시는 겁니다.
저희에게 관심이 있으시니 인사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제가 주차장이 울리도록 인사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랬더니 그 분께서 "퇴근들 하셔?" 말씀하시며 손을 마구 흔들어 주시는 겁니다.
인사에 반갑게 화답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인사 드리면 반갑게 화답해주시거나, 인사 드리기 전부터 관심 가득한 눈빛으로 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 덕분에 나중에 다른 주민들에게 인사드릴 자신감과 힘을 얻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7.23 22:4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7.23 23:09
첫댓글 소통바통 훨씬 담백하고 좋네요!👍👍👍 도영의 글을 읽으니 제가 그 인정 누린 것 처럼 마음이 훈훈해져요~ 소통바통으로 주민 분들의 좋은 마음이 흘러가는 모습도 그려져요ㅎㅎ 응원합니다✨✨
응원 고마워요 ~ ♥
소통바통이 담백하고 좋다니, 매우 달달한 칭찬이에요 ㅎㅎ 뿌듯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