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 앞으로 !
황득 김한규
아이야 !
네가 늙을 줄을 알았다면
그 어떤 일이든 했겠지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었겠지
선생님의 가르침을 잘 받았겠지
철없던 학창시절이 훌러덩 지나갔지
재미는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 살아가는데는 별반 도움이 되질않아
'청춘'이란 겁없는 놈을 담보로
밤을 세우기를 무릇 기하이며
술 그리고 담배 !
젊음은 영원한 것으로만 알았지
지금은 그런 것들은 아련한 추억속에서 잠자고 있지
무쇠라도 녹일듯한 기백과 용기로
'나를 따르라' 는 구호아래 산천을 누비며
사계절을 벗삼아 솔선수범과 희생과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짐했었지
지금은 글쎄 한끼니 밥을 먹는데 도움이 되는지?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라는 말을 거울 삼아야 할 나이가 되고
'나도 한때는 잘 나갔었지' 하는 추억담을 말하는 시기가 되었지
전역이 아닌 퇴역의 상황에서
도전적인 일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있지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
하지만
아이야 !
월드컵에서 보아 왔듯이 전반전에 졌다고
반드시 그 게임을 지는것은 아니잖니 ?
오히려 후반전을 잘 운영하면 승리할 수도 있는 것이야.
이제 후반전 이잖아
전반전도 너무나 잘 싸웠어.
단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들이 너무나 많았어
지금 우리 인생이 그러 하잖아
역전 할 수 있어
다만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글거릴 때만이 가능한 것이야
승리의 환호를 외치는 모습을 상상해 봐
고지를 탈환했던 앙케패스 며, 백마고지의 선배 장교들을 생각해봐
아이야 !
너는 할 수 있어
아니 우리 모두 할 수 있어
못할 이유가 없잖아
꼭 해내고 말거야
아이야 !
이미 승리는 우리의 것이야
이제 할일은 부지런히 승리의 고지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야
승리의 고지를 향해
' 돌격 앞으로 ! '
※ 2004년 국방부 근무시절 지은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