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숲기행은 광주호 누리길로 다녀왔습니다.
송강 정철이 노래한 성산별곡의 고장. 1976년 광주댐의 완공과 함께 많은 부분이 물에 잠겼지만 그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는 곳에 누리길이 있다는 소식은 아시는지요?
6월 숲기행은 가깝지만 한적한 광주호 누리길로 다녀왔습니다.
조복 공동대표님이 나고 자란 잣정마을은 창녕 조씨 가문이 고려말 정착한 이후 유서 깊은 곳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조씨 문중이 설립하였다는 죽림재는 이 마을의 역사와 기풍을 드러내기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곳에 모인 우리는 조복 대표님으로부터 죽림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문중과 마을에 대한 자부심으로 넘치는 해설에 또 한 곳을 알아갑니다.
광주댐이 있기 전 맑은 물 흐르던 증암천을 바라보기 위해 증암바위 근처 언덕에 지은 관수정
역시 누정과 가사문학의 동네답습니다.
처음으로 광주댐 위에 올라봤습니다.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원예종 부럽지 않은 군무를 자랑하는 댐 위에서 광활한 광주호와 맞은편 고서 뜰을 바라보는 조망이 꽤나 좋습니다.
40여년 전만 해도 맑은 개울에서 뛰어 놀았을 곳이 이젠 담양 지역에 농수를 공급하는 거대한 댐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물 속에 있을까요?
정철이 성산별곡을 노래했던 당시로 잠시 되돌아가 봅니다.
광주호를 둘러싼 누리길은 관수정에서 시작하여 광주호를 휘감아 광주호생태원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중간에 시멘트길도 잠시 있지만 숲과 호반이 어우러진 멋진 길입니다.
광주호생태원에서 광주댐으로 이어지는 동북면의 누리길도 완공된다면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게 됩니다.
이 곳은 안개가 짙게 낀 오전에 돌아보면 더욱 멋진 길이라 생각 들었습니다.
숲은 젊은 숲입니다. 소나무가 우점하였고 아직 어린 나무들이 사이사이 자라고 있는 숲입니다.
조복 대표님의 지역 이야기를 듣다 보니 생태 이야기는 많이 나누지 못했네요~~
광주호생태원이 자리한 충효동의 상징은 왕버들나무입니다.
이들의 후손인지 왕버들나무의 뿌리가 드러난 습지 숲을 보니 맹글로브 숲이 생각납니다.
점심은 조복 대표님이 강추하는 엄마손맛집에서 먹었습니다.
청국장과 애호박찌게가 일품이네요~~
오후는 문화유산과의 만남입니다.
담양군청에서 협조해주신 문화관광해설사님을 모시고 가사문학관을 돌아봅니다.
조선 중기 이 지역은 나라를 걱정하고 후학을 양성하며 시에 깊었던 많은 선비들이 활약했던 곳입니다.
환벽당의 김윤제와 정철, 소쇄원의 양산보, 식영정의 김성원, 이 외에도 담양권의 누정은 많습니다만
이 세 누정이 있는 이 곳을 일컬어 일동삼승(一洞三勝)이라 합니다.
안타까운 사연도 많아 27살의 젋은 나이에 억울하게 숨져간 김덕령 장군, 1000명의 호남 유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기축사화의 송강 정철 이야기도 이 곳에 전해집니다.
문화관광해설사를 보내고 식영정에 올라 조복 공동대표님께 남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리를 마칩니다.
생태자원과 문화자원이 만나 우리네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 날이었습니다.
길라잡이 해주신 조복 공동대표님, 문화관광해설사님, 그리고 참가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리하자면~~
■ 일 시 : 2020. 6. 13. (토) 09:30~15:00
■ 장 소 : 광주호 누리길
■ 일 정 : 09:30 가사문학관 집결 - 10:00 죽림재 - 12:30 점심 - 13:10 가사문학관 - 15:00 해산
■ 길라잡이 : 조복 공동대표(대나무짱, 20기)
■ 참가자 : 김미선, 한상봉, 김현정, 신란숙, 유제향, 정해인, 정흥환, 차건창, 노금선(참가신청 순) 사무처 박용식(이상 10명)
■ 결 산
- 수 입 : 회비 9명*10,000원= 90,000원
- 지 출 : 점심 61,000원
가사문학관 입장료 20,000원 = 8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