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보다 부천.
부천중앙,
새마을금고 문화센터 ‘성인바둑강
좌’를 진행한 지가 2014년 4월 1일
이니까 10년이 넘었다.
江山이,
변하는 그 10주년을 기념하여 4월,
바둑강좌 회원들과 부천 원미산 진
달래 동산을 탐방한데 이어, 제2탄
으로 부천 도당산 백만송이 장미원.
6월은 장미의 계절.
⌜장미꽃 백송이는
일주일이면
시들지만
마음꽃 한송이는
백년의 향기를
풍깁니다」
그 성인바둑강좌 회원님들과 함께.
이번,
백만 송이 장미원에는 바둑강좌 고
급.유단자반 회원 11명과 나랑 30년
지기 김진환 아마7단이 동행했다.
도당산자락,
대추골에서 곤드레 밥상으로 맛나게 점심을
먹고 장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돗자리와
바둑판을 깔았다.
백만송이,
장미가 보이는 곳에서 나누는 手談은 신선이
따로 없다.
장미공원의,
한낮 더위 따윈, 잠시 접어 두어도 될 듯하다.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야외 장미축제의 향연이
지금 막 펼쳐지기 때문.
곧,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태세지만 변화무
쌍한 풍경을 연출하는 장미원은 사람들의 눈
길을 사로잡는 평화로운 6월이다.
바둑강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로삼매경에 빠진
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대한민국,
어느 성인바둑강좌에서 장미와 바둑을 발상
해 낼 것인가.
‘바둑 그리고,
진달래’에 이어 두 번째로 ‘바둑 그리고 장미’
를 연출했다면 말이다.
아마도,
회원님들이 젊을 때 알아둔 바둑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다시 찾은 고향처럼 더욱 그
리워지기 때문이리라.
김진환 사범님은,
내 자식 어린 날 수없이 지도해 준 고마움이
있는데, 오늘도 회원들에게 정성을 다해 지
도하고 있다.
그런,
인연이 강산이 3번도 더 변하는 동안까지도
끈끈한지 모른다.
장미를,
앞에 두고 두는 바둑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어 있다.
지나가는,
구경꾼이 기웃거리면 덩달아 신이나 상승
기류에 올라탔다.
김진환 사범의 지도대국을 관전하는 나와 회원
그리하여,
때로는, 기원이나 집을 떠나 자연 속에서
승부를 즐길 것.
쌩쌩하던,
대마가 궁지에 몰리며 격랑에 휩싸였다.
싸움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침묵이 시작되고 있었다.
중앙세력이,
겁이 났는지 견제에 나서는 모양새다.
생사가,
걸리면 철저히 수읽기로 승부를 가져 가는
것이고.
모든 것이, 참 좋은 날입니다.
⌜예쁜 곳에,
더 예쁜 그대」
여기선,
전부가 선남선녀요, 누구라도 구도자의 마음
이 된다.
남만을,
비판하는 삶은 자기 축복의 통로를 가로막는
일이다.
좋은 점과,
밝은 면을 보려고 애써도 모자란데, 무얼 탓하
려 드는가.
어진,
마음으로만 살려도 부족한 게 인생 아니던가
말이다.
그나마,
누려왔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가.
비워진,
만큼 가벼운 마음, 사소한 것들로
부터도 행복을 느끼시죠.
⌜갈 때는
다 놓고
갈거잖아」
바둑
그리고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