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곰인형 안고 자는 것…정상일까?“‘
행복 호르몬 분비돼 마음 안정”
◇어른이 되어서도 푹신한 인형을 끌어안는 것은 마음 진정에 도움이 된다. / *출처=픽사베이
오랜 시간 특별하게 아껴온 인형을 ‘애착 인형’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경우 자신의 부모의 품 대신 인형을 안으면서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꼭 아이가 아니더라도, 성인이 되어서도 애착 인형을 끼고 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푹신하고, 귀엽게 생긴 인형은 사실 나이에 상관 없이 긍정적인 감정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영국의 호텔 브랜드인 트레블로지가 6,000명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인의 35%가 곰인형을 껴안고 잔다고 밝혔다.
*출처=픽사베이
해당 조사에서 성인 남성의 25%가 출장을 갈 때 곰인형을 가져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낯선 여행지가 줄 수 있는 소외감이나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떨어졌다는 외로움을 곰인형이 해소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심리학자 코린 스위트는 곰인형을 껴안는 것은 편안함, 안정감을 가져다주며 이것은 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갈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곰인형을 안으면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이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감소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이는 ‘포옹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데, 사랑하는 사람이나 애완동물을 끌어안았을 때와 곰인형을 안았을 때는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곰인형을 안고 자는 것은 숙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심리학자 리 챔버스는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고, 일회성 문화들이 넘치는 세상 속에서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던 편안한 담요나 인형 등의 물건들은 안정성과 신뢰성을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리 챔버스가 영국에서 했던 조사에 따르면 곰인형과 함께 자는 사람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18~24세이고, 확실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일부 성인 남성의 경우 친구나 연인이 자신의 집에 방문할 때, 곰인형을 숨기기도 한다고 답했는데, 애착 인형이 비정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불필요하다.
위와 같이 전문가들은 인형과 포옹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고, 매우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꼭 잘 때만 안고 자지 않아도 된다. 갑자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불안감이 덮쳐올 때 곰인형을 안고 심호흡을 하거나 자신이 하기 싫은 작업을 해야 하는 공간에 곰인형을 두고, 하나씩 성취했을 때마다 곰인형과의 포옹을 하며 자신을 다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느 때보다 정신 없이 돌아가며 동시에 고립된 현대인의 삶이 보편화가 된 현시점에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꼭 필요한 곰인형에 대한 근거 없는 부정적 시선을 거두고, 매일 곰인형과의 포옹이라도 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