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토) 일제강점기 광주‧담양‧순창 철도 흔적을 찾는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오랫동안 향토사를 연구해 오신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 소장님의 안내로 진행한 이날 답사에는 사무국을 포함해 모두 29명이 참여했습니다.
광주역이 생긴지 올해로 꼭 100년입니다.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됨에 따라 송정리역이 먼저 생기고, 그로부터 8년 뒤인 1922년 7월 1일 송정리~광주역 노선이 신설됨에 따라 광주 시내까지 철도가 들어왔습니다. 그 뒤 그해 12월에는 광주에서 담양까지 철도가 놓여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이 노선은 담양에서 순창을 지나 남원에서 곡성으로 연결되는 구간에 있는 금지와 연결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민족과 애환을 같이 해 온 철도의 운명처럼, 22년간 운행되던 담양선 철도는 일제 말기 또 한번 운명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전세가 기울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전쟁 물자가 고갈된 일본은 노반 공사까지 끝난 금지~순창~담양까지의 공사를 1942년 중단 시킨 뒤, 급기야 1944년에는 운행 중이던 광주~담양 간 노선에서 철로를 뜯어 공출한 것입니다.
옛 광주역과 시내를 경유해 도착한 첫 답사지는 옛 망월역(望月驛)터. (광주시 북구 망월동) 그곳에 1944년까지 운행하다 역사에서 사라진 옛 철도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당시는 역무원이 없었던 간이역이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답사지는 장산역(長山驛)터로 담양 고서면 원강리 85-42번지 일대인데, 지금은 밭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밭 주인이신 할머니의 집을 거쳐서 가는 길이어서 미리 할머니의 양해를 얻어 주변을 둘러 봤습니다. 그곳에는 당시 플랫폼으로 쓰였던 콘크리트 구조물이 기다랗게 비교적 뚜렷하게 잘 남아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넓고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근처에는 송강정이 있는데, 1925년 최남선이 장산역에 내려, 인근 송강정을 올랐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