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 압박…“全인류에 위험 전가”
[ 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 2023. 3. 17. 13:13
“해양 환경과 인체 건강에 예측할 수 없는 위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오염수 탱크 앞을 지나는 근로자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을 비판하며 계획 철회를 강하게 촉구했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쑨샤오보 외교부 군축사(司) 사장(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일방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결정한 뒤 중국은 엄중한 우려와 단호한 반대를 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쑨 사장은 "오염수는 대량의 방사성 원소를 함유하고 있고 아직 효과적인 처리 기술이 없어 해양 환경과 인체 건강에 예측할 수 없는 위해를 끼칠 것"이라며 "일본이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한 것은 위험을 모든 인류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러시아·북한 등 주변 국가의 우려 표명에도 일본이 의미 있는 협상을 하지 않고, 오염수 방류의 정당성·신뢰성·환경 영향성 등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쑨 사장은 "국제원자력기구가 일본의 방류 계획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은 데다 일본의 계획이 안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일본이 올봄·여름 무렵에 오염수를 배출하겠다고 선포하는 것은 책임 있는 국가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객관적·과학적인 태도에서 출발해 국제 안전의 기준에 맞는 방식으로 오염수를 처리해야 한다"며 "모든 이해 당사자와 국제기구가 안전을 확인하기 전에 오염수를 배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중국 외교라인의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만난 자리에서 "이웃국가 등 이해 관계자 및 국제기구와 충분히 협의하기 전에 독단적으로 핵오염수 해양 배출을 개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폭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후 바닷물로 희석해 태평양에 배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은 해양 방류를 위한 시설 공사를 올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며 일본 정부는 방류 개시 시기가 올해 봄이나 여름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실제 방류 개시는 6월 이후 여름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