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Tv를 켜면 공중전과 지상전을 담당하던 두 양대 산맥이 있었는데 공중전은 에어울프요 지상전은 키트가 맡았다.
이 두 무기를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한손으로 다 표현할 수가 있었다.
대부분의 경우 욕을표한하는 경우로 사용되었지만, 어느 천재적인 친구가 이 욕을 표현하는 것을 엄지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여 키트로 만들었고 오른손으로 왼손위를 돌리면 에어울프가 되었다.
그 때 부터 알아봤다. 미국이 열라 쎄다는 것을. 광활환 그랜드캐년을 힘껏 날아다니는 에어울프 그 당시 상상할 수 없었던 첨단 장비들 예를 들어, 앉으면 불이 켜진다든지, 헬기가 360도 회전을 한다든지, 미사일이 헬기 뱃속에서 나와서 재장전도 필요없이 막쏴됀다던지, 등등 이루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나 에어울프는 무기자랑만 하는 것이 아니였고 남성의 감미로운 연민을 호숫가에서 첼로에 담는 로망을 보여줬다. 물론 철없는 조종사의 사랑놀음이긴 하지만 이를 약간 눌러주듯 도미닉이라는 할아버지가 항상 등장해 객관성을 살려주는 묘미도 있었다.
오늘 수십년 (그러니까...20년) 만에 에어울프 인트로를 들었다. 듣는 순간 나의 어린시절이 꼬물꼬물 올라온다.
에어울프를 보고나면 동네로 뛰쳐나가 아이들과 함께 피드백과 모니터링을 한 덕담을 나누었다. 그 이후 탑건도 나오고 맥가이버도 나왔지만, 에어울프의 그 비장함을 따르기에는 아쉬웠다. 어린 시절, 왜 에어울프가 계속 안나오지 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면 아마도 방송사의 예산이 배정되지 않았었나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헬기 주종이 MD500이다. 에어울프가 나오던 시절 부터 있었지만 아직도 그 기종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이라든지, 재벌가들은 무기체계는 아니어도 언듯 보기에 에어울프를 연상시키는 기종들을 타고 다닌다. 분명, 말은 안하지만, 자기들도 에어울프를 타고 싶었던 마음을 그렇게 표현하는게 아닐까.
자 그럼, 에어울프 인트로를 들어보자. 그리고 천진하게 뛰어놀며 동네를 휘젓던 그리고 왼손과 오른손의 환상적인 조화를 일구어낸 에어울프 키드들은 이 인트로를 감상하며 백화점에서 무선헬기라도 사야되지 않나라는 고민을 해보자.